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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AI반도체 3파전]일제히 'AI기업' 선언, 반도체 DNA 내재화 착수①사피온·리벨리온 키운 SKT·KT 맞손…'독자노선' LGU+ 딥엑스 선택

노윤주 기자공개 2024-07-17 07:28:49

[편집자주]

이동통신 3사의 인공지능(AI) 경쟁이 치열하다. 안정적이지만 성장성이 멈춘 통신업을 상쇄하기 위해 미래 먹거리로 AI를 선택한 지 오래다. 'AI 컴퍼니' 도약을 위해 이통3사는 AI 반도체 기업과 손을 잡았다. 자체 AI 사업의 확장을 위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춘다는 목표다. 뿐만 아니라 산하에 있는 자회사를 엔비디아 대항마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합병부터 온디바이스AI 개발까지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다. 합종연횡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치열하게 미래 생존 길을 찾고 있는 통신3사의 AI 반도체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5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통신 3사가 일제히 '인공지능(AI) 기업' 변모를 선언했다. 동시에 자체 AI 반도체 칩 개발에 착수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면서 동시에 직접 반도체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은 전 세계적인 트렌드다.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인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려는 시도다.

시작점과 방식은 서로 달랐지만 현재는 모두가 'AI 풀스택' 실현을 위해 관련 기업들과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지난달 SK그룹 산하 사피온과 KT가 투자한 리벨리온의 합병 계획 발표가 대표적이다. LG유플러스는 이들과 다른 '독자노선'을 택했지만 걷는 지향점이다를 건 없다. AI 반도체 내제화를 위한 통신3사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AI 반도체' 엔비디아 독점 체제…오픈AI·테슬라도 '독립' 준비

'탈엔비디아'는 글로벌 시장 전역에서 불고 있는 조짐이다. 한 곳에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아지면 경쟁력을 그만큼 잃을 수밖에 없다. AI 시대가 개화한 가운데 칼자루를 넘겨주지 않기 위한 치열한 수싸움이 이곳저곳에서 잃어나고 있다. 핵심은 '기술 경쟁력 확보'다.

올해 초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아랍에미리트(UAE) 기관투자자 그리고 TSMC와 접촉했다. AI 반도체 협력 전선을 구축하기 위한 만남이었다. 오픈AI는 9000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 생산라인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 3월에는 알트먼이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도 만남을 가졌다. 비슷한 시기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일본에서 잠재적 반도체 파트너들을 찾아다녔다.

지금은 오픈AI도 여타 AI 기업처럼 엔비디아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AI 사업 성장 속도를 엔비디아 제품 공급 속도가 따라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세계 AI반도체 칩셋 점유율은 엔비디아가 80% 이상 차지하고 있다.

대다수 테크기업이 엔비디아에 의존하다 보니 공급이 느릴 수밖에 없다. 자연스레 가격도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수익성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AI반도체 독립이 필요하다.

미국서 회동한 최태원 SK 회장과 샘알트만 오픈AI CEO

테슬라도 엔비디아 독립을 준비 중이다. 테슬라는 차량과 슈퍼컴퓨터 등에 엔비디아 AI 반도체를 사용한다. 현재는 직접 생산에 선을 그었지만 엔비디아의 공급이 늦어질 경우 자체 생산 라인을 꾸리겠다고 언급하고 있다.

AI 광풍이 일기 전 테슬라가 대량 발주 시 단가를 깎아달라고 요청했지만 엔비디아가 이를 거절한 일화도 있다. 생산 타임라인 단축, 수익성 개선 등을 위해 자체 AI 반도체 생산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해둬야 한다는 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생각이다.

◇AI 반도체 팹리스 손잡은 통신3사…'풀스택' 전략 실현 목표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려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이통3사도 반도체 DNA 내재화에 착수했다. 가장 먼저 자체 개발에 나선 건 SK텔레콤이다. SKT는 SK스퀘어 인적분할 후 SK하이닉스 지분을 넘기기 전까지 지분 20%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이를 바탕으로 반도체 개발에도 발 빠르게 나설 수 있었다.


SKT는 2021년 12월 내부 AI반도체 개발팀을 '사피온'으로 분사시켰다. 미국에 먼저 법인을 설립하고 2022년 1월에는 한국 법인 설립까지 완료했다. 초기에는 SK계열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구조로 설립했다. △SKT 62.5% △SK하이닉스 25% △SK스퀘어 12.5% 등이었다. 시리즈A를 거치면서 지분이 일부 희석됐고 SK그룹사 지분율은 현재 84.5%다.

SK그룹사들과 상용화 사례를 발굴할 수 있다는 게 사피온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대표적으로 SKT와 작년 말 SK브로드밴드 가산 IDC 내에 사피온 X220 서버를 사용해 NPU팜을 구축하기도 했다.

KT는 유망 기업에 지분투자 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통신사 중 가장 먼저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믿음을 개발한 만큼 AI 반도체 연합 구축은 필수였다. 이에 KT는 AI 반도체 팹리스 기업 리벨리온의 시리즈A, 시리즈B 투자에 모두 참여했다. 총 투자금액은 665억원으로 KT, KT인베스트먼트, KT클라우드 등이 지분 13%를 확보했다.

SKT의 사피온과 KT가 투자한 리벨리온은 6월 전격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양사는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의 골든타임을 2~3년으로 예측했다. 이 기간 내 빠르게 승기를 잡기 위해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AI 경쟁을 하고 있는 SKT와 KT는 합병 성사 시 같은 반도체 지붕 아래 공생할 계획이다.

3사 중에서는 가장 늦게 AI 계획을 밝힌 LG유플러스는 딥엑스와 손을 잡았다. LGU+는 LG AI연구원이 개발한 LLM 엑사원을 토대로 개발한 소형언어모델(sLLM) '익시젠'을 최근 공개했다. 연내 딥엑스와 익시젠을 탑재한 온디바이스 AI칩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선 두 경쟁사와 달리 지분투자는 없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클라우드 등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모두 아우르는 'AI 풀스택'이 관건으로 떠오른 만큼 통신사와 반도체 기업의 합종연횡은 필연적이라고 보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는 이미 IDC, 클라우드 등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특히 데이터센터 증설, 클라우드 사업 확대 등을 기획하고 있어 AI 반도체 수요가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B2B, B2C AI 서비스까지 출시하려면 자체 개발은 비용, 공급 측면에서 필수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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