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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바이오텍 in market]지투이의 디아콘, 당뇨 환자 맞춤 인슐린 관리 '다음은 해외'②정창범 지투이 대표 "혈당측정과 인슐린펌프 연계, APS 개발해 시장 확대"

한태희 기자공개 2024-07-17 09:16:15

[편집자주]

스포츠에서 신인을 뜻하는 루키(Rookie)의 어원은 체스에서 퀸 다음으로 가치 있는 기물인 룩(Rook) 또는 떼까마귀(Rook)다. 전후좌우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점이 신인의 잠재력과 행보와 닮았단 해석, 속임수에 능하고 영악한 떼까마귀같다는 부정 의미도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앞둔 '루키 바이오텍'에도 이런 양면성이 내재해 있다. 더벨이 주식시장 입성을 앞둔 이들 기업의 진면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5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당뇨는 개인화된 치료가 요구되는 질병이다. 1형, 2형 등 당뇨 유형에 따른 환자 외에도 인슐린 저항성을 고려한 맞춤형 관리가 필요하다. 인슐린 요구형 환자의 경우 실시간으로 바뀌는 혈당 수치에 따른 인슐린 주입량도 조절해야 한다.

당뇨 관리 플랫폼 업제 지투이는 혈당 수치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인슐린 주입량을 기록하는 '디아콘'을 설계했다. 인슐린 펌프 신제품 개발을 비롯해 글로벌 진출에도 나선다. 더벨은 정창범 지투이 대표(사진)를 만나 상장 후 계획과 성장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의료정보사업 운영 경험 활용, 당뇨 치료 플랫폼 '팔로우앱' 구축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 정 대표는 2000년 회사를 창업했다. 창업 초기엔 일정관리 서비스를 운영하다가 정부과제를 통해 국가 의료 도메인 시스템을 구축하며 의료 사업을 본격화했다. 20년 가까이 관련업에 종사하며 플랫폼과 접목 가능한 만성질환을 탐색했다.


정 대표는 "창업 후 일정관리서비스를 운영했는데 매출이 크게 되지 않아 의료 SI(System Integrator)를 시작했다"며 "20년 동안 관련 사업을 하며 정밀의료기기를 도입한 의료플랫폼을 만들고자 했고 당뇨 산업을 택했다"고 말했다.

2020년 기준 국내 30세 이상 당뇨 환자는 600만명에 달한다. 당뇨 전단계까지 넓히면 1500만명 수준이다. 인슐린 기능이 상실된 1형 당뇨 췌도부전 환자나 혈당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 2형 당뇨 환자의 경우 상황에 따른 인슐린 치료가 필요하다.

그는 "인슐린을 많이 맞으면 저혈당 쇼크사가 올 수 있고 반대로 너무 적게 맞으면 혈당이 높아진다"며 "먹는 탄수화물양에 맞춰 주입해야 하는데 사람마다 인슐린 저항성이 다르고 생활습관과 스트레스 정도가 다르다 보니 관리가 힘들다"고 말했다.


디아콘의 장점은 혈당측정기와 연동해 축적된 데이터가 플랫폼에 기록된다는 점에 있다. 혈당측정 데이터를 활용한 인슐린 주입량 조절을 통해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의사, 보호자가 환자의 치료 경과를 데이터로 확인하며 통합 관리가 이뤄진다.

그는 "지금까지 인슐린 요구형 당뇨 환자를 위한 적절한 시스템이 없었다"며 "디아콘은 먹는 양에 따라 실시간으로 바뀌는 혈당을 분석하고 적절한 인슐린 투입량을 통합 관리해주는 플랫폼으로 현재 120개 이상 국내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 제품 연동에 그치지 않는다. 자체 제품인 인슐린펌프 '디아콘 G8'에는 PLGS(저혈당예측인슐린정지) 기능이 탑재됐다. 당뇨 환자의 저혈당을 예측해 인슐린 주입을 멈추는 기능이다. 내년까지 디아콘 APS(인공췌장) 개발도 완료해 안정성을 높인다.

◇관계사와 적극적 협력, 동남아 시장 겨냥 플랫폼 확장

관계사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사업망을 넓히고 있다. 인슐린 펌프 개발사 케어메디와는 올해 5월 서비스 연동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연속혈당측정기(CGM) 개발사 아이센스는 20억원을 투자해 작년 말 기준 3.2% 지분을 확보한 주주다.

분당차병원과는 '디아맘(DIA:MOM)' 개발을 완료했다. 임신중당뇨병이 발생한 산모에 특화된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이다. CGM으로 측정한 혈당 데이터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자체 로직을 통해 정확한 인슐린 투여 용량을 알려준다.

정 대표는 "케어메디 등 인슐린펌프 제조 기업 외에도 아이센스 등 CGM 업체, 분당차병원 등 병의원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케어메디와는 플랫폼 활용 조건으로 제품 판매에 따른 로열티 계약을 맺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당뇨 관련 매출은 초기 단계다. 작년 매출 51억원 중 40억원이 기존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에서 발생했다. 국내 의료법상 원격의료를 통한 병원 내 플랫폼 매출을 내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국내 외에도 해외 확장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그는 "원격진료가 국내에서 안 되기 때문에 국내 병의원 대상으로는 무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며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해 동남아 등 해외에 진출할 예정이며 태국, 필리핀 등 상급병원의 반응이 좋아 내년부터 매출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국가의료시스템 사업을 직접 유지하고 관리해 본 경험을 지투이의 핵심 역량이라 강조했다. 플랫폼 기반 해외 확장에도 자신감을 내비친 이배경이다. 연내 15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를 마무리하고 기술특례상장을 통한 IPO(기업공개)를 본격화한다.

그는 "국내에 많은 당뇨 환자들과 소외돼 있었고 상급 병원 의료진들은 플랫폼에 목말라 있었다"며 "18년 전 의료기기 사업을 하겠다고 시작해서 이제 거의 막바지에 왔는데 상장 후에는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후속 제품 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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