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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밸류업 점검]주가는 기억하고 있다…옛 영광 재현 목표③2007년 7월 최고가 회복…KB금융 앞선 리딩금융 재건 열망

고설봉 기자공개 2024-07-18 12:46:41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았다. 신한금융이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여러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6일 15:1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이 목표로 하는 주가는 얼마일까. 시장에선 이익창출력과 펀더멘털, 금융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긍정적인 주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체로 6만원 후반선까지 신한금융지주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긍정적인 리포트를 발표하고 있다.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듯 신한금융 경영진들도 6만원 후반대를 목표주가로 제시하며 밸류업에 나섰다. 이익창출력과 펀더멘털 관리 등 정량적 지표에 맞춰 중장기 주주환원 계획을 수립한 결과다.

다만 시장의 평가와는 조금 다른 정성적 목표 설정도 눈에 띈다. 6만원 후반대의 주가는 신한금융 경영진들에겐 남다른 의미다. 신한금융이 국내 최고 금융지주사로 군림하던 2007년 영광을 재현하지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일제히 목표가 상향…6만원 후반까지 상승 여력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신한지주 목표가를 일제히 높였다. 대신증권은 7만5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6만7000원으로 목표가를 설정했고 KB증권과 하나증권은 각각 6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가를 높이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대체로 증권사들은 올해 신한금융의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펀더멘털 측면에서도높은 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기반해 주주환원정책도 한층 강화됐다. 자사주 소각을 늘리고 현금배당을 정례화 하는 등 주가를 부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신한금융 경영진들의 생각도 애널리스트들의 전망과 비슷하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해 신한지주와 신한은행 등 주요 경영진들은 6만원 후반대를 신한금융의 목표 주가로 생각하고 있다.

신한금융 경영진들이 6만원 후반대 주가를 목표로 정한 이유는 정량적인 평가에 따른 전망에 기초하고 있다. 올해 자산성장 속도와 그에 따른 순이익 전망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적정한 주가를 6만원 후반대로 보고 있다. 외부에서 평가하는 적정 주가와 일맥상통한다.


◇2007년 실적·주가 최고조 '옛 영광' 재현

신한금융 경영진들이 6만원 후반대 주가를 목표로 하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정량적 지표에 정성적인 요인을 결합해 내부적으로 밸류업 목표를 설정했다. 이는 일종의 향수로 신한지주 주가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07년 7월에 대한 기억이 현 경영진들에 남아 있다. 리딩금융으로 국내 금융시장을 호령하던 옛 영광을 재현한다는 의미도 있다.

2007년 신한지주는 국내 최고의 금융지주사로 도약했다. 신한은행의 성장과 신한카드 인수, 조흥은행 인수 등 연달아 외형이 불어나면서 한발 늦게 금융지주 체제를 출범한 KB금융지주를 압도했다. 지주 출범일은 신한지주 2001년 9월 1일, KB지주는 2008년 9월 28일이다.

신한지주가 출범하고 상장한 뒤 첫 거래일인 2001년 9월 10 일 종가는 1만1350원이었다. 당시 발행주식수는 2억9234만4192주로 시가총액은 3조3181억원이었다. 이후 매년 주가가 상승했다. 20202년 9월 10일 1만6450원, 2003년 9월 9일 1만7700원 등 상승세를 보였다.

2004년부터 주가가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2004년 9월 10일 2만150원, 2005년 9월 9일 3만3800원, 2006년 9월 11일 4만3400원 등 매년 1주당 1만원 가량 주가가 급상승했다. 발행주식수도 늘어나면서 시가총액도 2004년 9월 8조1887억원, 2005년 9월 14조819억원, 2006년 9월 18조2859억원 등 매년 불어났다.

2007년 들어 신한지주 주가는 5만원을 돌파했다. 계속해 상승세를 보이던 주가는 7월 25일 6만62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한동안 주가는 6만원 중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이에 따라 신한지주 시가총액은 31조1379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고점을 찍은 주가는 2007년 10월부터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6만원선이 무너졌다. 2008년 들어서부터 신한지주 주가는 계속해 하락세를 보였다. 연초 5만원 중반을 기록하던 주가는 하반기 들어서면서 5만원선이 무너졌다. 이후 10월 4만원 선으로 내려앉은 뒤 11월에는 3만원 선으로 한번 더 주가가 하락했다. 2009년 들어 주가는 다시 4만원 선을 회복했지만 그 뒤로는 4만원 안팎에서 횡보했다.

2007년 7월 1조1379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시가총액도 거듭 하락세를 보였다. 2008년 9월 22조7012억원, 2009년 9월 23조4646억원, 2010년 9월 22조9434억원 등으로 축소됐다.

신한금융이 저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KB금융지주는 2008년 10월 10일 상장했다. 상장 후 첫 종가는 4만7000원으로 단숨에 신한금융을 위협했다. 이후 신한금융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KB금융 주가는 꾸준히 상승했다. 신한금융은 KB금융에 왕좌를 내줄 수 밖에 없었다.

현재 밸류업 프로그램이 가동되면서 신한금융 내부에선 1주당 6만원 돌파를 중단기 목표로 설정다. 자사주 소각을 통해 발행주식수를 줄이고 수익성 극대화를 통해 주가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주가 부양 전략 이면엔 신한금융이 최고 전성기를 구가하던 2007년의 향수가 녹아 있다. 옛 영광을 재현하려는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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