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E&S 합병 '승부수']SK온 3사 합병도 'CIC' 택할까구체적인 방안 검토 중, '전기차 배터리' 시너지에 집중
김위수 기자공개 2024-07-22 09:52:02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9일 15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사내독립기업(CIC·Company-In-Company) 형태로 SK E&S와 합병된다. SK이노베이션이라는 사명 아래 정유·석유화학·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이노베이션 CIC와 가스개발·액화천연가스(LNG) 등 분야를 맡은 E&S CIC가 함께하는 구조다.모회사와 함께 변화를 맞이한 SK온도 CIC 형태를 취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독립적인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시너지를 모색해 배터리 사업 경쟁력 제고에 나설 전망이다.
◇SK온도 'CIC' 따라가나
SK온은 오는 11월 1일을 기일로 계열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을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뒤이어 3개월 후인 2025년 2월 SK엔텀의 흡수합병 절차를 마무리한다. SK온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3사간의 합병은 내년 2월이 돼서야 끝나게 된다. 이같은 합병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오는 8월 27일 SK온의 주주총회가 실시된다. 안건은 무리 없이 통과될 전망이다.
SK온은 구체적인 합병 방식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시일이 남은 만큼 다양한 방안을 고려한 뒤 최적의 방향성을 찾겠다는 설명이다.
내부적으로 SK이노베이션-SK E&S 통합법인과 마찬가지로 CIC 형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각기 다른 사업을 진행해오던 기업들의 통합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CIC가 적합하다고 SK그룹에서는 보고 있다. SK온으로 합병되지 않기를 원하는 구성원들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CIC 체제는 SK그룹 계열사들에게 어색하지 않은 경영 방식이다. SK㈜는 그룹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지주사인데, 시스템통합(SI) 사업을 담당하는 SK C&C와 반도체 소재 사업을 하는 SK머티리얼즈를 CIC로 두고 있다.
2015년 SK㈜와 SK C&C의 합병이 이뤄졌을 당시 CIC 형태를 택했다. 여기에 2021년 SK㈜가 반도체 소재 자회사 SK머티리얼즈를 흡수합병하며 CIC로 만들었다. 이후 SK㈜의 CIC 체제가 유지돼왔다. 이종사업을 맡는 계열사간 합병이 발생할 때 SK㈜는 CIC 방식을 통해 각사의 독립 영역을 보장해왔다.
인수합병과 같은 인위적인 재편이 없었더라도 회사 내 각기 다른 사업간의 영역을 분리해 구성원들의 책임감을 높이기 위한 취지에서 CIC를 택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의 핵심 자회사인 SK에너지는 2020년부터 3년여간 P&M(플랫폼·마케팅)·R&S(정유·시너지) 두 개의 CIC로 회사를 나눠 경영해왔다. SK네트웍스, SK텔레콤도 과거 CIC 제도를 운영했다.
◇'3사 시너지'에 집중
CIC 형태로 합병될 경우 소속이 SK온이 된다는 것 외에 크게 달라지는 사안은 없다. SK온,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이 지금처럼 각자 독립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되 'SK온'이라는 울타리로 묶이게 된다. 재무구조 등은 합쳐지겠지만 사업활동에 있어 변화는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SK㈜만 살펴봐도 지주 및 그룹의 경영을 총괄하는 최태원 회장, 장용호 최고경영자(CEO) 등과는 별개로 윤풍영 SK C&C 사장, 김양택 SK머티리얼즈 사장이 각 CIC를 이끌고 있다.
궁극적으로 SK이노베이션 및 SK온의 사업재편은 배터리 사업을 살리기 위한 일이지만 명목상 목적은 시너지 창출이다. 3사간 합병이 결정된 미래인 만큼 시너지를 만들어내기 위한 경영활동이 다음 우선순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석희 SK온 사장이 합병 결정 직후 구성원들에게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과의 시너지를 모색, 성장기회를 찾겠다고 강조한 이유다.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이 바라보는 방향은 물론 전기차 배터리다. 원유 및 석유제품의 트레이딩을 담당해온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리튬, 니켈 등 광물 트레이딩 분야로 진출할 계획이다. 유류화물의 저장과 입출하 관리를 주요 사업분야로 두고 있는 SK엔텀은 트레이딩 사업에 필요한 저장 역량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의 사업역량을 기반으로 원소재 경쟁력을 확보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SK온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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