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신한투자증권 스팩 전략, 연초부터 '삐그덕'거래소 눈치에 상장 난항, 합병 대기 물량 6개
김위수 기자공개 2025-03-27 08:05:30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0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투자증권 IPO본부의 스팩 합병 상장 전략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해 스팩 상장 과정에서 논란이 생긴 데 이어 올들어 진행하던 스팩 상장 계획이 철회됐다. 기존 스팩은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크다.스팩 상장은 신한투자증권 기업공개(IPO) 파트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다. 한국거래소의 심사가 강화되고 있는 데다가 연이어 스팩 상장에서 잡음이 생기고 있는 만큼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비젼사이언스 합병 철회, 10호스팩 '상폐' 수순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제10호스팩은 이날까지 합병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된 스팩은 상장 이후 3년 안에 기업과의 합병을 마쳐야 한다. 원칙적으로는 30개월 이내 한국거래소에 합병 예비심사 청구를 제출하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편입되며 편입 후 1개월 내에도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상장폐지 요건이 된다.
신한제10호스팩은 지난 2022년 7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이후 2년이 넘어간 시점인 지난해 10월 25일 한국거래소에 합병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비젼사이언스와의 합병절차를 본격화했다. 당초 오는 4월경 합병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예비심사 통과에 어려움을 겪었다.
거래소는 올들어 증시 입성 기업에 대한 심사를 더 엄격한 잣대로 진행하고 있다. 스팩 합병상장을 준비하는 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비젼사이언스 이후 스팩 합병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8곳인데 이중 거래소로부터 승인을 받은 기업은 우양에이치씨와 뉴키즈온 두 곳뿐이다. 나머지 기업 중 영구크린 역시 상장 자진 철회를 결정했다.
심사 지연이 단순히 절차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일부의 경우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공식적으로 미승인 결정을 내리기 전 기업들이 자진 철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단 비젼사이언스 측은 합병을 철회한 이유와 향후 상장 재도전 계획 등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았다.
◇작년과 다른 올해…실적 드라이브 '예의주시'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IPO 분야에서 최상위급 하우스는 아니지만 최근 4년간은 매년 10위 안에는 이름을 올려왔다. 대기업에 더해 중견, 중소기업의 직상장에서도 굵직한 성과를 내왔는데 스팩 상장에도 힘을 주고 있다. 지난해 상장한 스팩만 신한제12호스팩부터 15호까지 총 4개로 나타났다. 스팩 합병상장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스팩을 대거 상장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상장 이후 합병을 기다리는 스팩의 숫자는 10호스팩을 포함하면 6개다. 10호스팩을 제외하면 청산일까지 시일이 1년 이상 남은 만큼 급박한 상황은 아니다. 단 최근 스팩 합병 실적을 좀처럼 쌓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의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요인이다. 신한투자증권이 스팩합병 상장에 성공한 것은 지난해 6월 신한제9호스팩과 다원넥스뷰의 합병을 통한 상장이 마지막이다. 이전보다 상장 문턱이 높아지며 빠르게 상장할 수 있다는 스팩 상장의 장점이 빛바랜 상태이기도 하다.
신한투자증권의 스팩 상장에 대한 잡음이 이어지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해 신한제14호스팩을 상장시키는 과정에서 청약 당일 돌연 상장을 취소해 논란을 빚었다. 같은해 12월 신한제14호스팩은 무사히 상장하기는 했으나 시장에 혼란을 빚었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스팩 자체의 상장보다는 스팩 합병상장을 성공시키는 것이 결국 역량"이라며 "논란도 있었던 만큼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성과를 보이는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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