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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증권신고서 분석]'한우물' 파는 투게더아트, 본연 사업 안착이 우선⑤서울옥션블루 은행 PB센터 협업 새 수익원 모색, 열매컴퍼니는 기초자산 품목 다각화

서은내 기자공개 2024-07-25 08: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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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의 공동구매, 즉 조각투자가 자본시장법 하의 제도권 영역으로 흡수되기 시작하면서 점차 수치화된 미술품의 거래 정보들이 증권신고서를 통해 공개되기 시작했다. 투자계약증권이라는 이름의 미술품 투자는 이제 막 걸음마를 떼는 단계다. 더벨은 해당 시장을 선점해 나가는 주요 3사들의 핵심 노하우와 기초자산 평가 방식, 투자 리스크와 실적 등에 대해 이들이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바탕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3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요 조각투자사 3사는 미술품 공동구매라고 하는 본연의 사업은 동일하지만 수익원에 대한 방향성에서 각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옥션블루는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발행 외에도 새로운 수익원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다. 열매컴퍼니 역시 투자계약증권 발행 플랫폼을 통해 기초자산을 다양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반면 투게더아트는 미술품 공동구매 사업을 놓고 한우물을 파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단 회사 본연 사업인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발행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다. 1차 목표에 집중한 후 성과를 본 뒤에 신사업 확장이 가능하다는 방침을 고수하는 모습이다. 이는 다른 두 개 회사와 확연히 갈리는 지점이다.
케이옥션 강남 본사 사옥 전경.
◇ 조각투자 사업 방향에 이식된 서울·케이옥션 DNA

이같은 각사의 방향성은 그룹사의 DNA를 따르는 경향을 띤다. 투게더아트는 케이옥션의 자회사다. 케이옥션의 도현순 대표가 투게더아트 대표직을 겸하고 있다. 국내 양대 옥션사 중 서울옥션은 미술품 거래 관련 부대 사업을 중심으로 신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이나 케이옥션은 정반대다. 케이옥션은 미술품 경매 자체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케이옥션의 경영 마인드가 투게더아트에도 그대로 이식됐다.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발행에 에너지를 집중하며 하나의 발행이 완료되면 즉시 다음 증권 발행에 착수하고 있다. 한때 케이옥션의 신사업 일환으로 계열사 아트폼스를 통해 미술품 가격 데이터 서비스를 추진했으나 이 역시 투게더아트 사업의 안착을 위해 잠정적으로 개발을 멈춘 상태다.

투게더아트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발행이 안착한 후에 타 영역으로의 확장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해외 경매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응찰을 결정, 미술품을 매입하는 것부터 이를 기초로 증권을 발행하는 업무가 짧게는 한두달 안에 루틴으로 일어나고 있어 이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옥션블루는 서울옥션 이호재 회장의 차남 이정봉 대표가 최대주주이자 경영을 맡고 있다. 서울옥션블루는 서울옥션의 영향을 받아 투게더아트와는 사업방향에서 대척점을 이룬다. 서울옥션블루는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소투(SOTWO) 사업 외에 추가 수익을 노리고 있다. 하반기 중으로 금융사 PB센터와의 협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서울옥션블루 관계자는 "미술품 투자증권 외에도 프라이빗 세일 거래를 비롯해 독자적인 서비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또 은행권 PB센터들과 업무 제휴를 시작하고 있고 하반기부터는 PB센터 지점에 회사 보유 작품을 전시하고 아트 파이낸스 관련 강연을 진행하며 고객들이 실물을 거래하도록 돕는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옥션 강남센터 전경.
◇ 공동구매 플랫폼에 새 기초자산 편입 시도

열매컴퍼니도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발행 외에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기존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운영 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기초자산 편입을 시도하는 중이다. 열매컴퍼니는 주요 조각투자 3사 중 플랫폼 운영 이력이 가장 긴 편이다. 미술품 외에 구리 등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신규 증권 발행사업을 저울질 하고 있다.

열매컴퍼니 관계자는 "미술품과는 또다른 새로운 가치평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영역이라 감독원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주업인 미술품 증권 발행은 열매컴퍼니가 내부 전문가들이 있어서 단독으로 직접하는 형태이나 원자재 분야는 다른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해서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과거 열매컴퍼니는 미술품 외에 보이차 공동구매를 진행한 적이 있다. 중국에서 보이차를 대량으로 들여와 국내에 배분하는 방식이었다. 국내에 일정 수요가 확보된 상황이었고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또 열매컴퍼니의 또다른 매출원으로는 자체적으로 미술품을 매입하고 매각하는 미술시장 2차 사업자로서의 수익도 포함된다.

미술시장 관계자는 "미술품 공동구매가 제도권에 흡수되면서 감독원의 심사를 통한 증권 발행이 아니면 이전처럼 공동구매 투자를 유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발행이 아직 초기인 탓에 증권 발행 하나만으로 충분한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각사별로 새 수익원 모색이 필요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열매컴퍼니 조각투자 플랫폼 '아트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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