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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블루프린트 체크]주가 70% 빠진 인스웨이브, 실적부진 끊어낼까가파른 성장세 상장 직후 꺾여…피어그룹은 인스웨이브와 달리 대부분 매출 늘어

안정문 기자공개 2024-07-29 07:07:40

[편집자주]

기업들은 IPO 과정에서 공모자금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비즈니스 계획과 전망을 내놓는다. 그러나 상장 이후 실제 자금 집행과 실적은 그것과 차이가 나는 게 다반사다. 이에 더벨은 IPO 당시 기업이 내놓은 계획과 그 이후 실제 사이의 괴리가 얼마나 되는지, 또 주가산정 때 활용했던 비교군이나 실적 추정치가 타당했는지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3일 0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의 시가총액이 상장당일 종가의 3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해당 기업이 공모 첫해인 2023년 곧바로 역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부진은 인스웨이브시스템즈만의 문제는 아니다. 피어그룹(비교군)의 지난해 영업이익도 일제히 후퇴했다. 다만 인스웨이브시스템즈와 같은 매출 감소는 4곳 가운데 1곳에서만 관측됐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는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존에 언급하지 않았던 암호화 자산 관련 사업을 정관에 추가하는 등 부진탈출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는 올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나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공모자금 활용 계획은 부진의 영향으로 지연된 쓴 것으로 파악됐다.

◇가팔랐던 성장세, 상장 직후 꺾여

인스웨이브시스템즈의 시가총액은 상장당일인 지난해 9월25일 2524억2900만원에서 올해 7월22일 264억8200만원으로 줄었다. 현재 1:2 무상증자의 권리락이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시가총액은 794억4600만원, 상장당일 대비 31.5% 수준이다. 이는 실적부진의 영향 때문일 수 있다.

이 회사는 웹 표준 전문 소프트웨어기업으로 LG CNS 개발자 출신인 어세룡 대표가 2002년 설립한 회사다. 사용자인터페이스(UI) 및 사용자경험(UX) 구축 개발툴인 ‘웹스퀘어5’ 등을 중심으로 PC, 모바일 등 디지털 환경에서 최적화된 환경 구축을 지원하는 것을 주요사업으로 삼고 있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의 주요 고객층은 공공기관과 금융사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는 IPO 당시 고객산업군 확대, 글로벌 진출, 신규솔루션 개발, 클라우드 기반 사업구조 확대 등을 통해 외형성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같은 로드맵은 상장 1년이 채 가기도 전에 빛이 바랬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는 올 1분기 매출 69억원, 영업손실 1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실적보고서가 공시되지 않아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정확한 실적변동수치는 알 수 없다. 다만 적자를 기록한 만큼 호실적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의 하락세는 지난해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23년 연결기준 실적성장률은 매출 -25.3%, 영업이익 -26.4%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는 상장 직전인 2020년~2022년 연평균 매출성장률 43.7%, 영업이익성장률 84.2%를 기록했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는 실적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사업 진행을 위해 암호화 자산의 매매 및 중개업, AI관련 개발 및 공급업, 금융상품 중개 및 판매, 금융전문 포탈사이트 구축 및 운영, 금융서비스 관련 각종 소프트웨어 개발 및 판매, 자회사와 계열회사 투자관리 및 투자컨설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암호화 자산이다. 기존 인스웨이브시스템즈의 실적보고서와 IR북에 암호화 자산이란 단어는 한번도 거론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 관계자는 "영위하던 사업의 활용처를 STO, 코인 등으로 넓힌 것으로 기존 계획이 변경된 것은 아니다"며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나은 실적을 거두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어그룹 매출 대부분 증가, 부진에 공모자금 활용 계획 수정

IPO 당시 인스웨이브시스템즈는 주가산정을 위한 PER 산정에 활용할 유사기업으로 케이사인, 파수, 아이퀘스트, 지니언스를 선정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이들 모두가 겪고 있는 현상이다. 다만 4곳의 비교군 가운데 매출이 줄어든 곳은 1곳 뿐이다.

2023년 연결기준 케이사인은 2023년 매출성장률 6.1%, 영업이익성장률 -53.5%를 기록했다. 파수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3.3%, 영업이익은 26.6% 줄었다. 아이퀘스트의 연결기준 매출증가율은 52.0%, 영업이익증가율은 -16.7%이다. 연결기준 지니언스는 지난해 매출이 11.5% 늘고 영업이익은 6.5% 줄었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는 실적이 부진하자 공모자금 활용계획도 수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모든 자금이 계획보다 대폭 줄어든 규모로 집행됐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는 지난해 9월 공모를 통해 211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연구개발에 91억원, 마케팅에 61억원, 기타 운영자금으로 59억원을 쓴다.

연구개발자금으로는 2023년 10억3400만원을 썼다. IPO 당시엔 18억1700만원 집행을 계획했던 것을 고려하면 규모가 43.1% 줄었다. 마케팅비용은 계획(6억1000만원)대비 91.5% 적은 5200만원, 운영자금은 19억6500만원으로 예상(32억2200만원)보다 39.0% 감소했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 측은 "연구개발비는 서버 구축과 인력확충 시기가 늦어지면서 계획보다 적게 집행됐다"며 "마케팅비는 해외시장 조사 장기화, 운영자금은 차입금상환 계획 변경 등의 영향을 받아 적게 소진했다 "고 설명했다. 이어 "공모 자금 활용 계획은 전체적으로 미뤄졌으며 2025년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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