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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밸런싱' SK에코플랜트, 사외이사에 '스톡그랜트' 4명에게 500주씩 부여, 3년 연속 활용…캐시카우 자회사 편입 결정 맞물려

신상윤 기자공개 2024-07-24 07:49:45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3일 0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가 3년 연속 사외이사들에게 '스톡 그랜트(Stock Grant)'를 지급한다. 지급할 주식은 전년과 동일하지만 실적 변화로 인해 주식의 주당 평가금액이 달라지면서 금액적으론 다소 줄어든 규모다. 이번 스톡 그랜트 부여는 SK에코플랜트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과 맞물려 눈길을 끈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사외이사 4명에게 주식 500주씩을 부여하기로 했다. 지난 18일 이사회에서 각 당사자를 제외한 구성원들이 전원 찬성표를 남기면서 해당 안건은 통과됐다. 주식 부여 예정일은 7영업일 이내에 이뤄진다.

SK에코플랜트 주식을 받을 사외이사는 박선규, 김종호, 이미라, 정연만 등 4명이다. 이와 관련 김종호, 박선규 사외이사는 3년 연속 SK에코플랜트 주식을 받게 됐다.

사외이사에게 지급하는 주식은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하고 있던 자기주식 중 일부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을 시작으로 매년 한 차례씩 사외이사에게 보수 중 일부를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보유한 자기주식 유동화와 더불어 사외이사들이 기업가치 향상에 집중해 줄 것을 유인하는 요소 중 하나다.

이는 SK그룹의 다른 계열사가 사외이사들에게 적용하는 보상 체계와도 궤를 같이한다. SK그룹은 지주사인 SK를 포함해 다수 계열사가 스톡 그랜트를 통해 사외이사에게 보수 일부를 지급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3년간 사외이사에게 주식을 지급하면서 선임 시기나 경력 등과 무관하게 같은 수량을 부여했다.

SK에코플랜트가 지급한 주식의 가치는 매년 조금씩 다르다. 주당 평가금액을 책정하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증법)'상 SK에코플랜트의 기업가치가 지난해 순손실로 인해 다소 저평가됐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주당 7만8898원으로 평가됐던 SK에코플랜트 주식의 가치는 올해 7만3377원으로 7%가량 감소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지급 시점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4월과 5월 사외이사에게 주식을 부여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반기를 훌쩍 넘긴 이달 중순 지급이 결정됐다. 이는 SK에코플랜트가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의사결정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에코플랜트는 SK그룹 리밸런싱과 맞물려 지주사인 SK의 캐시카우로 꼽히는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와 에센코어를 인수한다. 산업용 고순도 가스 제조를 하는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와 반도체 가공 및 유통을 영위하는 에센코어를 통해 매출 외형을 불리고 반도체 밸류체인 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는 IPO를 준비하는 SK에코플랜트의 사업 경쟁력 강화와 맞물려 수익성 개선 등의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와 관련 이번 의사결정엔 SK그룹 경영진을 제외하면 사외이사 4인이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SK에코플랜트 이사회는 독립성 강화를 위해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있어 경영 판단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역량 등을 집중할 수 있도록 자기주식을 사외이사에게 부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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