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리밸런싱]숨가쁜 '체질개선' 막바지, 달라진 '청사진' 제시 관건②캐시카우 계열사 '내재화' 추진, 가까워진 중간 평가
신상윤 기자공개 2024-07-18 07:45:55
[편집자주]
SK에코플랜트가 사업구조 개편에 나섰다.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건설에 더해 환경과 에너지 사업에 힘을 실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성과 현금 창출력을 동원할 수 있는 신사업이 절실하다. 특히 리밸런싱에 돌입한 SK그룹 내에서 시너지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더벨은 리밸런싱에 돌입한 SK에코플랜트의 전략과 미래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7일 15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의 기업가치 증대를 위해 숨 가빴던 투자 행보가 끝을 보이기 시작했다. SK그룹 내 캐시카우 중 하나인 산업가스와 반도체 유통 계열사가 마지막으로 SK에코플랜트 품에 안길 예정이다.우량 자산을 내재화하고 미래 성장 사업간 시너지를 발굴하기 위한 SK그룹의 '리밸런싱' 기조와 맞춰 SK에코플랜트도 막바지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SK에코플랜트가 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떤 '청사진'을 제시하느냐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밖에서 찾던 체질개선, SK그룹 리밸런싱 맞물려 '막바지'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오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SK 자회사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와 손자회사 '에센코어'를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SK에코플랜트는 고순도 산업가스 전문기업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와 반도체 가공 및 유통 전문기업 에센코어를 품으면 매출액 기준 10조원대 기업으로 재도약한다.
인수 절차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마칠 것으로 전망된다. SK가 100% 지배력을 가진 데다 SK그룹 리밸런싱 과정 중 하나인 만큼 많은 시간이 필요하진 않을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 재무적 투자자(FI) 이해관계가 변수이지만 이미 일정 부분 공감대 형성을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2020년 이후 이어왔던 SK에코플랜트 체질개선이 최근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SK에코플랜트는 모태 사업인 건설에서 벗어나 환경과 에너지 분야로 체질개선을 추진했다. 지난해까지 SK에코플랜트는 3조원이 넘는 재원을 투입해 발 빠르게 사업 영역을 넓혔다.
2019년 말까진 11개에 그쳤던 SK에코플랜트 종속기업도 올해 1분기 말 국내외 164개로 급증했다. 건설업 중심이던 매출 구성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지난해 환경과 에너지 분야 매출액 비중이 전체의 30%를 웃돌았다. 여전히 건설업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에센코어까지 품으면 변동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에코플랜트는 외형 확장과 더불어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한다. 지난해 영업이익률만 보면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25.3%, 에센코어 7.2% 수준이다. 현재 2%대에 그치는 SK에코플랜트 수익성 개선에 양사 모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SK에코플랜트 리밸런싱은 SK그룹 내부에서 더해진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기업문화나 구성원과의 관계 등 SK그룹 아이덴티티를 공유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SK그룹 외부에서 그리고 국내외에서 다양한 투자처를 발굴하면서 SK에코플랜트는 기업 간 시너지 창출과 인수 후 통합작업(PMI) 등에 자원 소모가 적지 않았다.
여기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진한 투자 성과에 대해 '서든데스'를 경고하면서 SK에코플랜트도 외부로 눈을 더 돌릴 수 없었다. 마침 SK그룹도 중복된 사업 조정과 비핵심 사업 정리 등 '리밸런싱'으로 기조를 바꾸면서 SK에코플랜트는 큰 투자 없이도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군들을 품을 수 있게 됐다는 해석이다.
◇상반기 정비·효율화 집중, 하반기 '이천포럼·CEO세미나'에 눈길
SK그룹 재무통 출신 김형근 사장은 지난 5월 SK E&S CFO로 재직하다 SK에코플랜트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15일엔 대표로 공식 선임되면서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됐다. 곧이어 지주사 SK의 자회사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와 에센코어 자회사 편입 계획이 알려졌다. SK에코플랜트 IPO를 위한 체질개선의 행보가 다시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올해 들어 SK에코플랜트는 조직 정비와 기존 투자처 관리 효율화에 집중했다. 최근 몇 년간 투자처 발굴과 검토 등으로 외연을 확장했던 것과는 상반된 행보였다. SK그룹에서 투자 전략을 견인했던 장동현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SK에코플랜트 대표로 부임하면서 달라진 기조다.
최 회장의 '서든데스' 경고와 장 부회장의 취임 등이 맞물리면서 SK에코플랜트 확장 행보에도 제동이 걸렸다. 그리고 올해 5월 환경, 에너지 사업 전환을 주도한 박경일 전 사장이 물러났다. 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넘겼던 그가 도중에 물러나면서 후임자로 선임된 김 사장은 SK그룹 재무 관련 요직을 거쳤다.

이를 계기로 SK에코플랜트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달 열린 SK그룹 경영 전략 회의는 분기점이 됐다. SK그룹은 우량 자산 내재화와 미래 성장 사업간 시너지 극대화를 리밸런싱의 골자로 삼았다. 이후 시장에선 SK에코플랜트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등 캐시카우 사업이 결합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시 속도가 붙은 SK에코플랜트 행보는 하반기 정례적으로 열리는 SK그룹 이천포럼과 CEO 세미나 등과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SK그룹 리밸런싱 진행 상황과 각 계열사의 실천 및 향후 계획 등을 점검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는 SK그룹으로부터 사업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계열사를 넘겨받는 만큼 IPO를 향한 새로운 청사진을 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은 수장인 장 부회장과 김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에게도 중요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시기를 넘어가면 연말 인사 시기가 돌아온다. SK그룹은 통상 10월쯤 열리는 CEO 세미나를 마친 뒤 내년도 경영 전략 수립과 함께 임원 인사 평가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영진 선임 시기나 무게감만 두고 보면 SK에코플랜트는 예외일 수도 있지만 안심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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