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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Radar]국민연금-정치권, 위탁운용사 평가 공개 두고 '줄다리기'박희승 의원실 "ESG 평가 미비, 채점표 등 공개해야", 선정 외압 우려도

이영호 기자공개 2024-07-25 08:06:22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3일 13: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공단과 정치권이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공개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금번 출자사업 위탁운용사 선정 기준과 평가 결과를 공개하라고 본격적인 공세에 나섰다. 국민연금 측은 일부 민감한 자료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박희승 민주당 의원실은 국민연금에 올해 사모펀드(PEF) 위탁운용사 선정 평가자료 공개를 요청했다. 국민연금의 운용사 평가 항목와 채점표, 금번 출자사업 지원 운용사들의 평균 점수 등이 공개요청 대상에 포함됐다.

박 의원실 측은 위탁사 선정 과정에 부적절한 점이 있었는지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연금 운용자산 규모가 세계적인 수준인 것과 대조적으로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 준수율은 미미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PEF 운용사가 인수한 기업이 ESG를 준수하는지가 쟁점으로 지목된다. 국민연금이 ESG를 고려하지 않고 위탁사를 선정한 것은 물론, 거액 수수료에 걸맞는 운용능력을 검증했는지도 체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ESG요소를 고려한 책임투자를 앞세우고 있지만 실제 출자과정에서 ESG 준수 여부가 충분히 감안됐는지는 의문"이라며 "아직 국민연금 서면답변서를 받아보기 전 상황이나 채점표 등 일부 자료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구두로 전달 받았다"고 말했다.

국가안보와 직결된 자료가 아닌 이상 의원실 자료공개 요청은 거부할 수 없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 의원은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으로 국민연금은 보건복지위 피감기관에 속한다. 국정감사에서도 해당 이슈가 유력하게 거론될 것으로 점쳐진다. 국민연금으로선 출자 담당 관계자가 증인으로 소환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에선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국민연금은 이달 12일 국내 사모투자 분야 PEF 위탁운용사로 MBK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 프랙시스캐피탈, JKL파트너스를 최종 선정했다. 올해 출자사업 규모는 역대 최대인 1조원 규모로 책정됐다. 위탁사마다 평균 2500억원 대의 출자금이 분배될 예정이다.

출자사업 결과를 두고 정치권 공세 압박이 거세지면서 국민연금의 향후 대응에 눈길이 쏠린다. 평가 결과가 실제 공개될 경우 업계에 미칠 파장은 상당할 전망이다. 자칫 위탁사 선정에 대한 정치권 외압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10월 국감시즌과 맞물려 국민연금이 느낄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이슈가 국민연금으로부터 출자금을 받아야 하는 사모펀드 운용사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이다. 또 향후 국민연금 출자사업에서 ESG 평가 잣대가 어떻게 바뀔지도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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