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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 진정' 공모주 '나비효과', BBB급 회사채 타격 하이일드 펀드 무게중심 '공모주 배정→회사채 수익률' 선회

백승룡 기자공개 2024-07-30 08:51:37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0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시장의 공모주 랠리가 둔화되면서 회사채 시장의 BBB급 강세도 한풀 꺾였다. 두 시장의 연결고리는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다.

올해 상반기 내내 공모주 시장의 과열이 이어지면서 하이일드 펀드는 우선 배정을 위해 경쟁적으로 BBB급 회사채를 담았다. 그러나 최근 공모주 흥행의 정도가 약해지자, 회사채에서 적정 수익률을 확보하려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신규 상장이 이뤄진 기업은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이노스페이스 △하스 △시프트업 △엑셀세라퓨틱스 등 5곳(스팩 제외)으로, 이들의 공모가 대비 상장 첫날 종가 수익률은 평균 -3.9%로 집계된다. 시프트업과 하스를 제외하면 엑셀세라퓨틱스, 이노스페이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등이 모두 상장 첫날 공모가를 뚫고 내려간 탓이다.

이는 올해 첫 상장 기업이었던 우진엔텍이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00% 상승을 하는 등 연초부터 공모주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였던 것과 달라진 흐름이다. 상반기 내내 공모가가 희망 밴드를 넘어 할증된 가격에서 정해지는 추세도 나타났지만, 지난달 상장한 그리드위즈를 필두로 밴드 내에서 공모가가 정해지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배까지 오를 수 있는 ‘따따블’ 제도가 도입되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한동안 IPO 시장에 거품이 꼈다”며 “최근 공모주 수익률이 낮아진 것은 시장여건의 변화보다는 과열됐던 IPO 시장이 정상화되고 있는 단계로 보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연초 무분별한 투자가 많았다면 현재는 옥석 가리기 분위기로 접어든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IPO 시장의 변화는 회사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라는 매개체를 통해서다.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는 신용등급 BBB+ 이하 회사채 45%를 포함해 국내 회사채 60%를 담은 경우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펀드다. 연초부터 공모주 수익률이 치솟자 하이일드 펀드들이 BBB급 회사채 수요예측에 경쟁적으로 참여하면서 한진·두산 등 BBB급 회사채 금리가 개별민평금리보다 100bp(1bp=0.01%포인트) 이상 낮게 책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공모주 수익률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하이일드 펀드들의 BBB급 회사채 매수세도 다소 둔화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진(BBB+/안정적)이다. 한진은 이달 22일 107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이는 증액 목표치(1400억원)에 미치지 못한 규모다. 회사채 발행에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모집액 700억원)에서 매수주문이 1220억원에 그친 탓이었다.

한진이 지난 4월 발행 당시 500억원 모집(증액 목표치 1000억원)에 나서 1630억원의 투자수요를 모은 것이 비하면 투심의 기류가 상당히 달라진 것이다. 특히 한진의 발행금리는 3개월 전 △1.5년 3.420% △2년 4.064% 수준에서 책정돼, BBB급 발행사임에도 1.5년물에서 기준금리(3.5%)를 밑도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그 사이 채권시장 전반의 금리가 하향세를 나타냈지만, 한진의 이번 발행금리는 △1.5년 4.072% △2년 4.281% 등으로 오히려 높아졌다.

다만 BBB급 회사채 전반의 투심이 약화된 것은 아니다. 이달 한진을 비롯해 △두산퓨얼셀(BBB0/안정적) △AJ네트웍스(BBB+/안정적) △JTBC(BBB0/부정적) 등이 공모채 시장을 찾았는데, ‘부정적’ 아웃룩이 붙은 JTBC를 제외하면 두산퓨얼셀과 AJ네트웍스는 2000억원대 매수주문을 받았다. 한진, 두산, AJ네트웍스 모두 공통적으로 4%대 금리가 책정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공모주 수익률이 워낙 좋아 투자자들이 한 주라도 더 공모주를 받으려 혈안이 돼 있었다”며 “BBB급 회사채는 금리 수준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일단 담아서 공모주를 배정받는 게 중요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모주로 수익을 내기가 까다로워지면서 BBB급 회사채 매수 경쟁도 다소 약해졌다”며 “이제는 수익률을 따져가면서 4%대 정도는 돼야 참여하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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