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츠, '이천 아울렛' 담보 잡고 공모채 '한번 더' 총 1250억 조달 목표, 롯데프리미엄아웃렛 이천점 담보...KB·한투·신한·삼성 주관
백승룡 기자공개 2024-09-13 07:59:32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1일 14:5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리츠가 한 달여 만에 공모채 시장을 찾아 담보부사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달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담보로 공모조달을 마친 롯데리츠는 이번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을 담보로 설정할 예정이다. 롯데리츠의 신용도는 A+ 수준이지만 담보를 활용하면서 AA급 수준의 발행조건으로 자금조달을 이어가는 모습이다.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츠는 이달 26일 수요예측을 거쳐 총 1250억원 규모의 담보부사채 발행에 나선다. 만기 구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주관업무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발행일은 내달 7일이다. 이번 담보부사채는 롯데마트 이천점에 근저당권을 설정하는 구조다.
롯데리츠가 회사채 시장을 찾는 것은 불과 한 달여 만이다. 롯데리츠는 지난달 6일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담보로 2400억원 규모 담보부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발행일을 기준으로 하면 두 달 만에 발행이 이뤄지는 셈이다. 당시 수요예측에서 1조450억원의 투자수요가 몰렸지만 증액은 이뤄지지 않았다.
IB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조성이 수월하게 이뤄지면서 비교적 짧은 텀으로 발행을 하게 됐다”며 “이달 125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있어 일단 보유현금으로 상환한 뒤 회사채를 발행해 충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규 자산 편입 목적으로 증액 가능성도 있다"며 "주관사단 킥오프 미팅 이후 구체적인 만기나 증액 여부가 정해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만기도래 예정인 회사채는 지난해 3월 발행해 둔 것으로 이자율은 연 5.2% 수준이었다. 지난달 롯데리츠의 담보부사채 발행금리는 만기별로 3.45% 수준이었는데, 이번에도 3%대 중반에서 발행금리가 정해질 경우 조달금리를 기존 대비 150bp(1bp=0.01%포인트)가량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이번 담보부사채 신용등급도 AA-가 부여될 전망이다. 롯데리츠는 현재 장기 신용등급 없이 단기 신용등급만 A2+를 받고 있다. 이는 회사채 등급 A+에 상응하는 수준인데, 통상 담보부사채 신용등급은 무보증사채 대비 1노치(notch) 상향 조정이 이뤄진다. 현재 AA- 등급의 민평평균금리는 3.4% 수준으로 기준금리(3.5%)보다 낮다.
이달 들어 공모채 시장에선 AA급 회사채에 조 단위 수요가 연일 몰리고 있어 수급은 우호적이다. 이달 초 삼성물산(AA+) 수요예측에 2조2300억원이 몰린 것을 시작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AA-) 1조3700억원 △GS EPS(AA0) 8900억원 △현대트랜시스(AA-) 1조3400억원 △삼성증권(AA+) 2조2900억원 △현대제철(AA0) 1조5600억원 등의 대규모 매수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리츠가 이번 담보로 설정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의 감정가액은 3200억원으로, 롯데리츠의 자산 포트폴리오 중에서 롯데백화점 강남점(6100억원) 다음으로 높다. 롯데리츠는 롯데백화점 강남점,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을 포함해 총 15개 백화점·대형마트·아웃렛 등 유통 관련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매입가액 기준 자산 포트폴리오는 약 2조3000억원 규모다.
롯데리츠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임대차 만기가 트랜치(tranche) A~F까지 6개로 분산돼 있어 현금 흐름의 안정성이 두드러진다는 평이다. 트랜치 A는 임대차기간이 오는 2028년 10월까지, 트랜치 B는 2029년 10월까지, 트랜치 C는 2030년 10월까지다. 트랜치 D, 트랜치 E, 트랜치 F는 각각 2028년 3월, 2032년 3월, 2036년 3월이 만기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은 트랜치 E에 속한다.
한국신용평가는 “잔여 임차기간이 적게는 4년, 길게는 12년으로 비교적 장기이고 임대차 만기도 분산돼 있다”며 “임대계약 갱신시점이 특정 시기에 집중되는 경우 계약 미갱신에 따른 공실 집중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롯데리츠는 만기구조 분산을 통해 관련 리스크를 상당 수준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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