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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트리중앙, 만기 회사채 상환…차입금 감축 돌입 오는 6일 300억 만기 예정…실적 개선 국면에서 '부채 다이어트'

백승룡 기자공개 2024-09-06 14:01:56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4일 15:2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앙미디어그룹의 중간지주회사인 콘텐트리중앙이 차입 규모 감축에 돌입한다. 코로나 이후 수익성 부진이 지속됐던 콘텐트리중앙은 올해부터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전망되고 있다. 실적 개선 흐름에 맞춰 차입금 부담을 낮추고 재무안정성을 다져나가겠다는 방침이다.

◇ 회사채 강세에도 상환 기조…불어난 차입 부담 낮춘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은 이달 6일 만기가 돌아오는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리파이낸싱 대신 보유 현금으로 상환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발행했던 공모 회사채로 이자율은 연 7.8% 수준이다. 당시 콘텐트리중앙은 공모채 시장에서 수요예측과 추가 청약을 거쳐 1년물 300억원, 2년물 250억원을 발행한 바 있다. 콘텐트리중앙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0(안정적)이다.

최근 회사채 시장의 비우량채 선호 기조가 두드러지는 흐름을 고려하면 다소 이례적이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강해지면서 AA급 우량채 금리가 기준금리(3.5%) 안팎을 맴도는 수준까지 낮아지자, 금리 메리트가 있는 A급 이하 비우량채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반기보고서 제출 이후 BBB급 발행사로는 한솔테크닉스·두산에너빌리티(각 BBB+)가 공모채 시장을 찾았는데, 개별민평금리 대비 ‘언더 금리’에서 모든 트랜치(tranche)가 완판됐다.

콘텐트리중앙도 지난 2022년부터 꾸준히 공모채 시장에서 자금조달을 이어온 발행사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대비 투자수요가 미달됐지만, 하반기부터는 잇따라 ‘오버 부킹’이 이어지는 추세다. 올해 2월에도 400억원 모집에 나서 930억원의 매수주문을 확보, 최종 발행액을 690억원으로 증액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콘텐트리중앙이 이번 차환 발행을 추진했더라도 우호적인 투자수요를 기대할 수 있는 배경이다.

그러나 콘텐트리중앙은 올해 2분기 별도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한 만큼, 부채 규모를 줄일 기회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콘텐트리중앙은 지난 2분기 별도기준 약 5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 2022년 4분기(약 3억5000만원) 이후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연결기준으로는 적자가 지속됐지만, 올 3분기 50억원 안팎의 흑자 달성이 증권가 컨센서스로 형성된 상태다. 현금성 자산은 올 상반기 말 별도기준 464억원, 연결기준 4152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직전 해인 2019년 콘텐트리중앙의 연결기준 전체 차입금은 약 5200억원이었지만 올 상반기 말 기준 1조6000억원 수준으로 5년 사이 크게 증가한 상태다. 콘텐트리중앙 관계자는 “영업적자 기간에 부채가 확대되는 흐름이 이어졌다”며 “상환 시재가 갖춰진 상황인 만큼, 흑자 국면에 맞춰 차입금 규모를 조절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적자 축소, 내년 흑자 전망…SLL중앙 수익성 회복이 관건

메가박스중앙·에스엘엘중앙(SLL중앙)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콘텐트리중앙은 지난 2020년 코로나 시기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코로나로 인해 연간 영화관 관객이 2019년 2억3688만명에서 2020년 5952만명으로 크게 줄어든 영향이었다. 콘텐츠 제작사 SLL중앙도 지난 2021년 미국 제작사 ‘윕(Wiip)’ 인수에 나섰지만 현지 제작진 등의 파업 여파로 이듬해부터 큰 폭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콘텐트리중앙이 회사채 시장에 나선 것도 이 시기부터였다.

다만 2020년부터 600억~700억원 수준의 연결 적자를 기록하던 콘텐트리중앙은 올해 연간 적자 규모가 150억원 안팎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엔데믹 이후 메가박스중앙의 영화관 관객수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가, SLL중앙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글로벌 선판매 전략 등으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콘텐트리중앙의 내년 흑자 전환을 내다보고 있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에도 미국 자회사 윕의 공백이 컸다”면서도 “올해는 작품 선판매 전략과 지난해 판권 손상 인식에 따라 국내 레이블 실적이 개선될 전망으로, 극장의 비용 효율화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윕 딜리버리를 확대하고 연말 OTT 재계약에 따른 리쿱율(제작비 회수율) 상향, 자회사 인수가격배분(PPA) 상각비 감소가 흑자 전환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건은 자회사 SLL중앙의 수익성 회복 여부다. 한국신용평가는 “미국 내 노조 파업이 종료돼 현지 콘텐츠 제작 시장이 정상화된 점을 고려하면 향후 영업실적은 중장기적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OTT 시장의 성장 정체 가능성과 더불어 미국 자회사 윕의 영업흑자 전환시기가 불명확한 점은 수익성 개선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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