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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의 변신]천궁 끌고 비궁 밀고, 탄탄해진 코어 밸류①수출 비중 42.7%, 미국 시장도 겨냥…올들어 시총 55%↑, PBR은 4배로

이호준 기자공개 2024-08-05 08:18:24

[편집자주]

차곡차곡 바닥을 다져 온 노력파가 기반을 잘 다질 수 있듯, 무기 사업도 오랜 기간 기술과 영업을 발전해 온 기업이 대기만성할 수 있다. LIG넥스원이 그렇다. 지난한 기술 개선과 세일즈를 거친 천궁과 비궁이 드디어 빛을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반짝'하고 끝나지 않기 위해 로봇 등 신사업에도 열심이다. 이제는 미국 진출도 가시권에 들자 시장도 이 새로운 도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더벨은 지칠 줄 모르는 LIG넥스원의 확장을 다각도로 점검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1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IG넥스원은 그저 그런 방산업체 중 한 곳이었다. 주로 방위사업청에 의존하며 3년 전까지 내수매출이 1조7395억원으로 연간 전체 매출(1조8221억원)의 95%를 차지했다. 수출은 4.5%(826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그해 11월, 중동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LIG넥스원의 요격미사일 천궁 II를 수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당시 전체 계약 규모가 4조1500여억원이었는데 이중 2조5973억원이 LIG넥스원의 몫이었다. 이는 천궁 II의 첫 해외 수출이자 국내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규모였다.

이후 시장의 시선도 달라졌다. 2021년 10월까지만 해도 LIG넥스원의 시가총액은 1조원,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5배 수준이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에 처음 상장한 2015년 10월 2일 시총(1조6720억원)과 PBR(4.2배) 대비 모두 크게 감소한 수치로 기대했던 해외사업이 제자리걸음했기 때문이다.

천궁 II가 회사를 특별한 존재로 만들었다. 수출이 확정되면서 시총은 당해 말까지 1조5000억원으로 상승했고 수주잔고가 반영된 이듬해에는 2조원을 넘어섰다. PBR은 1년 만에 3배까지 높아지며 고조된 투자 심리를 그대로 반영했다.

천궁 II가 단순한 무기와 돈을 넘어선 상징적 의미를 지녔기 때문이다. 천궁 II는 2011년 개발이 완료된 천궁의 성능개량형 모델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해왔지만, 지속적인 기술 개선과 국제 방산전시회 등을 통한 홍보로 수출 기반을 탄탄하게 다진 노력의 산물이다.

중동 지역의 분쟁과 방공시스템 보강 수요도 맞물리면서 결국 UAE 수출이라는 대형 트랙레코드를 확보했다. 특히 수출 진입장벽이 높은 업계 특성상, 일단 진출하면 추가 수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LIG넥스원도 지난해 11월 사우디에 약 4조3000억원 규모의 천궁 II를 수출하며 글로벌 플레이어로 부상했음을 입증했다.

LIG넥스원이 더 많은 해외시장을 뚫게 될 전망은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 최근 비궁이 미 국방부의 해외비교시험(FCT)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천궁 II가 하늘을 방어하는 무기라면 비궁은 해안을 지키는 유도무기다. 이 무기는 해안으로 고속 기습 상륙하는 적군의 공기부양정 등을 정밀타격하는 데 유리하다.

(지대함 유도무기 비궁 이미지. 출처: LIG넥스원)

FCT는 미 국방부가 추진하는 프로그램으로, 최종 목표는 개발·획득사업과 연계하는 것이다. LIG넥스원이 중동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미국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공산이 크다. 만약 미국에서 성공한다면 세계 방산 시장의 최대 고객인 미국으로 활동 범위를 넓힐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본다.

천궁과 비궁의 성공이 LIG넥스원의 견고한 밸류에이션을 지탱 중인 모습이다. 특히 천궁의 매출 인식 시점과 세부 계약 조건은 보안상의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회사의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은 42.7%(3259억원)에 달한다. 글로벌 기업이라는 평판이 재무제표에도 유의미하게 반영되고 있는 상태다.

비궁은 든든한 미래 가치가 된 상태다. 올들어 지금까지 LIG넥스원의 시총은 55% 증가했다. PBR은 어느새 4배를 웃돌고 있다. 천궁 수출을 시작으로 비궁의 FCT 통과에 따른 실제 수주 기대감으로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유도무기에서 나오며, 그중 천궁의 비중이 상당히 크다"라며 "비궁은 이제 미국 수출 자격을 확보해 잠재 성장 동력을 크게 높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월부터 7월 동안의 LIG넥스원 주가 추이. 출처: KR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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