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집단 톺아보기]포스코홀딩스, 中 바오우철강과 이사회 비교해보니?포스코홀딩스 이사진 다양성 확보…바오우는 철강 연관산업 CEO 출신 대다수
김현정 기자공개 2024-08-09 07:17:03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2일 15:4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적 철강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이사회 중심 경영이 자리잡은 덕분에 국내 및 해외 지배구조 스탠다드 대부분을 충족한다. 다만 이사진 구성 면에서 관료 출신이 다소 많은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세계 최대 철강사인 중국의 바오우철강(Baowu steel)의 경우 기업인 출신 이사들이 대거 포진했다. 사외이사 대다수가 기업 CEO 경험이 있는 데다 전후방 산업 종사자인 만큼 바오우철강 사업에 현실적 조언을 기대할 수 있는 인물들이다. 다만 이사회가 법률·리스크·IT·회계 등 다양성을 확보하진 못했다. 이 밖에 근로자 경영 참여를 법제화한 중국의 기업인 만큼 근로자 대표 이사가 이사회 내 한 자리를 꿰차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총 10명의 이사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사내이사는 4명, 사외이사는 6명으로 사외이사가 과반을 차지한다. 사내이사로는 장인화 대표이사 회장과 정기섭 대표이사, 김준형 이차전지소재총괄, 김기수 기술총괄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 3월 이사회 의장에 여성 사외이사인 유영숙 이사가 선임되면서 최근 지배구조 선진화 및 이사회 다양성 확대 기조에 발맞췄다.
사외이사 면면을 살펴보면 관료 출신과 전직 기업인 출신, 학계 및 법조계 출신이 골고루 있다. 다만 관료 출신이 많은 편이다. 유영숙 이사의 경우 환경부 장관을 지냈고 권태균 이사는 전 조달청장이다. 박성욱 이사와 유진녕 이사는 각각 전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및 LG화학 CTO를 지낸 인물이다. 손성규 이사는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재직중이며 김준기 이사의 경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현재 세계은행 산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중재재판장으로도 일하고 있다.
세계철강협회(AISI) 생산량 기준 세계 최대 철강사이자 중국 국유 철강사인 바오우철강의 이사회 역시 사외이사를 과반으로 구성해 일반적인 지배구조 형식을 갖췄다. 바오우철강 이사회는 총 7명으로 사내이사가 3명, 사외이사가 4명을 차지한다.
사내이사로는 바오우철강그룹 회장인 후왕밍(胡王明) 회장과 후안구이(侯安贵) 바오우철강 대표이사가 등기돼있다. 이 밖에 바오우철강은 근로자 대표 사내이사를 둔 점이 눈길을 끈다. 중국은 회사법에 두 개 이상의 국유기업이 투자주체가 돼 설립한 기업은 이사회에 반드시 근로자대표를 둬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바오우철강은 이에 해당한다.
장허레이(张贺雷) 바오우철강 노동조합 위원장은 2020년 7월 해당 직위에 오른 뒤 9월부터 근로자 대표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근로자 대표 이사는 이사회 일원으로서 근로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회사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근로자 참여가 보장되고 노동자와 경영진 간 소통이 강화되는 측면이 있다.
사외이사들은 주로 전직 기업인 출신들이 많다. 특히 전·후방 산업 및 연관산업에 종사한 기업인들을 바오우철강의 이사로 발탁해 철강회사 사업의 현실적 조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기업 경영에 필요한 법률, 회계, IT, 금융 등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이 자리하지 않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4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탕푸핑(唐复平) 이사의 경우 바오우철강의 최대 경쟁사 안스틸그룹에서 이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그는 안스틸에서 사장을 역임했으며 안스틸그룹의 회장까지 오른 바 있다. 퇴임 후 2022년 2월부터 바오우철강의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뤄젠찬(罗建川) 이사는 중국알루미늄공사 대표이사 사장으로 일했다. 중국알루미늄공사는 중화인민공화국 베이징시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다. 청다오란(程道然) 이사는 둥펑류저우자동차 사장, 둥펑자동차그룹 부사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후장홍(胡章宏) 이사는 바오우철강 내 유일한 학자 출신이다. 중난재경정법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중국에서 선임 경제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중국투자협회 VC/PE 위원회 의장, 홍콩인수합병협회 회장 등 금융기관 고위직에서 다년간의 경험을 쌓았으며 홍콩증권선물심판소 위원 등 다양한 사회적 직책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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