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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드러내는 윤병운호 NH증권]'N2'로 새출발...리브랜딩에 공들인 100일④'젊은층' 공략 닉네임 사용…WM 비즈니스 확장 청사진

손현지 기자공개 2024-08-14 15:05:10

[편집자주]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대표이사)이 취임 130일에 접어들었다. 사업 전반에서 윤 사장만의 색깔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영채 사장과 오랜 호흡을 맞춰왔지만 경영 스타일은 확연히 달랐다. '소통' 키워드를 앞세워 내부 화합, 범농협과의 관계 개선, 신사업 발굴 등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4개월 동안 WM, IB, 마케팅 등 사업 전반의 변화와 특징을 두루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3일 09: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2를 향후 NH투자증권을 상징하는 마스코트처럼 사용할 예정입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새로운 닉네임 'N2(엔투)'에 대해 힘줘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N2의 속뜻은 '투자 내비게이터 2.0 버전'이다. 2019년부터 추구해온 '투자 문화가 되다'라는 슬로건이 내비게이터 1.0 버전이었다면, 이젠 2.0이다. 투자 행위가 단순히 수익률이란 가치만을 추구하는게 아니라 삶을 성장시켜주는 추구하는 행위가 되야한다는 새 비전을 담았다.

*사진=NH투자증권 제공

N2에는 젊은 고객 유치를 위한 그의 고민도 담겨있다. N2는 줄임말에 익숙한 온라인상 MZ 투자자들 사이에서 통용되던 NH투자증권의 애칭이다. 그들에게 친근한 엔투를 브랜딩에 적극 반영했다는 것 자체가 MZ 세대들을 적극적 공략하겠다는 전략이 담긴 셈이다.

윤 대표는 취임 100일 남짓 동안 'N2'의 확장성에 대해 고민해왔다. 이미 자산관리 브랜드인 'QV'도 N2로 대체시켰다. 향후 여러 사업에 접목시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관련 조직개편도 준비 중이다. 젊은층 유입을 통한 리테일 비즈니스 확장 등에 더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당신의 투자, 문화가 되다'…NH농협 보다 젊은 느낌 브랜딩

윤 대표의 지지에 힘입어 NH투자증권은 새로운 리브랜딩 마케팅을 시작했다. 지난 4월 24일부터 6월 5일까지 약 43일간 진행한 'N2, NIGHT'라는 팝업 스토어가 그 주인공이다.

증권사에서 진행하는 팝업이라기엔 반응이 뜨거웠다. 5만여명에 달하는 방문객들을 끌어모으며 화제를 모았다. 팝업공간은 이색적인 문화의 장이었단 후문이다. 해먹이나 빈백에 누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 LED로 꾸민 인테리어에 인문학 등 다양한 주제의 인사이트 강의, 뮤지션들의 콘서트 등 코너를 추가했다.

딱딱한 NH농협금융, 그리고 증권사의 이미지는 과감히 지웠다. 오롯이 고객들에게 문화 체험의 공간으로만 각인될 수 있는 마케팅을 진행한 것이다. 프로그램 구성 측면에서 회사 업무와 직접 관련성이 덜했다. 수익률이나 수수료, 상품 가입 등에 대한 정보 제공이 아닌 아로마 명상, 러닝, 체질 자가진단 등 톡톡 튀는 프로그램들로 채웠다.

이는 NH증권의 새 비전과 맞닿아 있다. '당신의 투자, 문화가 되다.' 투자라는 매개체로 단순히 수익률만 추구하기 보단, 더 나은 삶을 위해 자기 성장을 지속하는 가치관을 지향하는 NH증권만의 비전을 강조하는 전략이었다. 자기개발 시간을 주로 밤에 한다는 점에 착안해 N2, NIGHT으로 콘셉을 잡았다.
*사진=NH투자증권
NH증권은 정영채 전 대표 시절에도 리브랜딩에 나선 바 있다. 2019년부터 '투자, 문화가 되다'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내걸었다. 고객의 성장과 함께한다는 NH증권만의 차별화된 투자철학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오프라인 행사때마다 브랜드의 가치관을 전달하곤 했지만, 이번 N2 팝업 마케팅은 이전에 비해 두배 정도의 고객 참여몰이를 했다.

◇리테일 비즈니스 핵심 '젊은층' 잡아라…QV도 N2로 변경

윤 대표의 20~30대 젊은 고객 공략 전법과도 맞닿아 있었다. N2 마케팅은 팝업의 성지 성수동에서 개최한 효과로 MZ세대 고객들의 호응도가 높았다. NH투자증권의 젊은 고객 유치라는 목적이 제대로 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실상 N2라는 브랜딩에도 MZ들을 위한 배려가 숨어있다. N2는 줄임말에 익숙한 온라인 MZ 투자자들 사이에서 통용되던 NH투자증권의 애칭이다. 그들에게 친근한 엔투를 브랜딩에 적극 반영했다는 것 자체가 MZ 세대들을 적극적 공략하겠다는 전략이 담긴 셈이다.

윤 대표의 WM 비즈니스 확장이란 큰 그림 속에서 추진된 것이기도 하다. 증권 계좌에서는 한 번 개설하게 되면 쉽게 타 증권사로 잘 옮기지 않는 '락인효과'가 잘 나타난다.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식 투자자 수는 약 1400만명인데, 그중 2030 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약 430명)에 달했다. 젊은 고객들을 공략한 브랜딩이 중요한 이유다.

윤 대표는 WM 경쟁력 확대에 대한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리테일이 강한 하우스는 IB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어렵지만, 반대로 IB나 홀세일에 강점이 있으면 그 역량을 리테일에 녹이기 훨씬 수월하다"며 "NH증권은 후자다, 강한 IB 그리고 리테일 포텐셜을 기반으로 향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이미 WM 비즈니스에 N2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부터 NH증권이 발행하는 33개 상장지수증권(ETN) 명칭을 'N2'로 일괄 변경했다. 기존에는 ETN 종목명 앞에 'QV'라는 명칭을 사용했지만, 향후에는 전부 N2로 바뀐다. 투자자들이 NH의 금융상품이란 점을 연상하기 쉽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다.

앞으로도 N2 브랜드를 사업 전반에 활용할 예정이다. 그는 "정기 조직개편에서도 N2와 맞닿은 업무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며 "다양한 사업에서의 활용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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