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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글로벌 세일즈' 방점 IB 조직개편 글로벌 신디케이션부·구조화금융부 신설…전통 사업영역 틀 벗어나

손현지 기자공개 2024-12-06 08:33:35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5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금융(IB) 부문을 대폭 손질했다. '글로벌 세일즈'에 방점을 맞춘 변화가 주목된다. 구조화 사업을 담당하는 조직들을 신설했을 뿐 아니라 글로벌 인프라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조직도 꾸렸다.

윤병운 NH증권 대표는 취임 직후 글로벌 IB 수준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인다는 담대한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전통적인 IB사업영역을 넘어 글로벌 투자로 보폭을 넓혀왔다. 또 상대적으로 약했던 자산관리(WM)쪽으로 비즈니스 무게를 실어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신수익원 발굴에 힘써왔다.

◇전통 IB 틀 깬다…중국 등 글로벌로 시야 확장

5일 IB업계에 따르면 NH증권은 조직개편을 통해 IB부문 내에 '글로벌 신디케이션부'와 '구조화금융부'를 신설했다. 또 OCIO솔루션본부에 있던 멀티상품솔루션부를 IB사업부로 이동시켜 '글로벌상품솔루션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글로벌 인프라 프로젝트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기존 전통적인 IB사업 영역과는 사뭇 다른 분야다. 글로벌 세일즈 역량과 구조화 사업 역량을 강화해 시장 전체로 지배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국내 DCM, ECM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도록 글로벌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선 것이다. 국내 시장이 포화되면서 글로벌 시장 개척은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 됐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올들어선 중국 등 아시아권 현지에 IB 조직을 꾸려 기회를 도모해왔다. 최근엔 중국 비상장기업에 투자하는 적격외국유한파트너(QFLP) 펀드를 북경 ALAN자산운용과 공동설립했다. 누적 자산규모는 10조원에 달한다.

중국은 강력한 통제로 투자금 회수가 쉽지 않은 탓에 다른 하우스들이 섣불리 진출하지 못했던 국가다. 하지만 최근 기준금리 인하와 중국 정부의 재정확대 등으로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NH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에선 유일하게 중국인 출신 리서치연구원을 둔 하우스다.

◇WM으로 실린 무게감, 첫 부사장 배출도 성공

NH증권은 IB 명가이긴 했지만 리테일 부문에선 상대적으로 역량이 부각되지 않던 하우스다. 그러나 윤 대표는 취임 초기부터 IB 보다는 WM 쪽으로 무게를 실어왔다. 톱티어 지위를 지닌 IB사업부와의 '연계 영업'을 통해 충분히 WM 쪽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첫 공식 일정으로 전국 54개 지점을 방문한 것도 그 일환이다. IB 출신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시장 변화에 누구보다도 기민하게 대응했다. 초고액자산가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1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 고객수를 1만명 넘게 확보했다. 글로벌 IB 수준의 수익을 실현하겠다는 방대한 목표치를 설정하면서 사업구조를 개편해왔다.

최근엔 리테일혁신추진부도 신설했다. 초부유층 대면 채널과 새로운 핵심 고객층인 디지털 부유층을 공략하는 전담 부서다 신규 부사장으로 이재경 PWM사업부대표와 이수철 운용사업부대표, 이보원 상근감사위원을 임명했다. 이 대표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리테일사업총괄부문장 겸 새롭게 신설되는 리테일혁신추진부장을 맡게 됐다.

특히 이 대표는 리테일 분야에서 처음으로 부사장 지위를 꿰찬 임원이 됐다. 정영채 전 사장 시절 운용사업부대표가 부사장을 맡은 적은 있지만 리테일 부문 인사가 부사장 라인업에 포한된 적은 없었다. 이 대표는 1995년 'PB 사관학교'로 불리는 씨티은행을 거쳐 2002년 입사한 삼성증권에서 20년 동안 리테일 경험치를 쌓아온 인물이다.

오태동 리서치본부장이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프리미어 블루(Premier Blue) 본부장으로 이동한 점도 주목된다. WM 역량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프리미어블루본부는 산하 패밀리오피스지원부를 통해 가업 승계, 법인 자금 조달, 인사·노무 컨설팅, 모의 세무조사 등 법인의 성장 단계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며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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