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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는 지금]다각화된 포트폴리오 '경쟁력', 글로벌 확장 '잰걸음'①내수 비중 '90%' 성장한계 직면, 5년 내 '글로벌 매출 1조' 목표 제시

정유현 기자공개 2024-08-20 07:45:08

[편집자주]

1969년 작은 카레 배전기 1대로 시작한 오뚜기가 올해 창립 55주년을 맞았다. 반세기 동안 국민들의 식탁을 책임지며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해온 오뚜기는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변화의 물결에 올라탔다. 내수 의존도를 낮추고 정체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더벨은 오뚜기의 사업구조와 지배구조, 성장 전략 등을 톺아보며 미래 청사진을 가늠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4일 0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립 55주년을 맞은 오뚜기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글로벌' 이다. 식품 사업에서 한 우물을 파며 라면, 즉석밥, 소스 등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영향에 반세기 동안 안정적인 성장세가 지속됐다. 매출의 90%가 국내에서 발생하며 내수를 꽉 잡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혔다.

하지만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해외 매출 비중을 끌어올리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경쟁사 대비 글로벌 진출을 위한 채비가 늦었지만 종합식품기업으로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은 강력한 무기로 주목받고 있다. 일단 글로벌 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에 변화를 주고 창사 후 처음으로 글로벌 확장을 위한 사업 로드맵도 수립했다. '글로벌 오뚜기'로 거듭나기 위해 군불을 지피고 있다.

◇내수 비중 축소 과제, 글로벌 강화 위한 전열 재정비

오뚜기는 2028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해 글로벌 사업의 비전을 'OTTOGI TO ALL OVER THE WORLD(세계인의 식탁에 오뚜기를)'이라는 명시한 후 올해는 한 단계 나아가 구체적인 목표치를 설정한 것이다.

글로벌 사업에 대한 고민의 흔적은 주요 경영진의 메시지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오뚜기는 2019년 사업연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왔는데, 올해 처음으로 함영준 회장이 작성하는 CEO 메시지에서 '글로벌 오뚜기'라는 키워드가 등장했다.

함 회장은 올해 임직원 대상 신년 메시지를 통해서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고 전해진다. 황성만 사장도 지난 3월 진행된 정기주주총회를 통해서 올해 과제로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를 꼽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상태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담금질도 마쳤다. 지난해 11월 기존 글로벌사업부를 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글로벌사업본부 사령탑은 함영준 회장의 사돈이자 LG전자 출신인 김경호 부사장이 맡았다. 수장 선임에 앞서 2023년 8월에는 현지 생산과 판매를 통한 사업 확대를 준비하고자 미주지역 생산 법인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를 신설했다. 효자 지역인 베트남에서도 생산설비를 증설하여 향후 할랄(HALAL) 시장에서의 판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오뚜기가 글로벌 사업에 사활을 거는 것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수준으로 미미하기 때문이다. 1분기 말 기준 오뚜기의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국내 매출이 90.4%, 해외 매출 비중이 9.59%를 차지하고 있다.


긍정적인 점은 해외 매출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2018년에는 해외 매출 비중은 5%에 불과했지만 수출을 강화하며 10%대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해외에서 주요 제품이 주목을 받으며 매출 규모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내부 거래 등을 제외하고 집계를 하면 수치가 달라질 수 있으나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해외 매출을 살펴보면 2021년 2401억원을 기록한 후 2022년 3000억원을 돌파했다. 2023년 3325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약 38%의 외형 확대를 이뤘다.

글로벌 대형 유통사에 입점 및 판매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간 노력이 실적에 반영됐다. 지난해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진라면과 보들보들 치즈라면 등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매출을 끌어 올렸다. 호실적 기조는 올해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84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양한 국가와 유통망에도 입점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로 연간 기준으로도 매출 규모가 확대될 것에 무게가 실린다.

◇창사 후 첫 글로벌 목표 공개적 제시, B2B+B2C 동시 공략

2023년 기준 오뚜기의 해외 매출은 3300억원(사업보고서 기준) 수준이다. 2028년 1조원의 매출을 내기 위해서는 5년 내 매출을 세배 키워야 한다. 오뚜기는 중국(2개 법인)과 뉴질랜드, 베트남, 미국 등 4개국 법인을 통해 현지 입맛에 맞춘 제품 개발 및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췌
경쟁사들이 라면에 집중된 사업 구조라면 소스와 즉석밥, 냉동 조리 식품 등 다양한 식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이 오뚜기의 강점이다. 매출 비중이 높은 라면을 중심으로 냉동 식품, 즉석밥 등 K푸드 수요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취급 품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국내 할랄(KMF) 인증을 받은 품목인 빵가루 등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할랄(MUI) 인증을 획득한 다류 품목 판매를 무슬림 국가에 확대할 예정이다. 또 연구 개발을 통해 비건 제품 품목 라인업도 확장한다.

올해 라면 수출 목표는 1억불(약 1300억원)이다. 라면과 즉석 제품 중심으로 보폭을 넓히면서 신시장 개척을 위해 글로벌 프랜차이즈 소싱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오뚜기는 현재 대만, 홍콩, 태국 지역의 맥도날드에 케첩과 소스 시럽, 일본 버거킹에 마요네즈 등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 대만, 중국 호주 등의 코스트코에도 라면과 죽 당면, 컵밥 등을 제공하는데 미개척 국가에 제품 공급을 확대하는 것이다. B2C뿐 아니라 B2B 공략을 통해 2028년 매출 1조원 달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오뚜기 측은 "해외법인이 위치한 국가를 기본으로 전 세계 국가 별 맞춤 전략을 가지고 집중 할 계획이다"며 "라면류를 중심으로 하는 시장 진입을 우선 전략으로 펼치지만 브랜드 홍보를 통한 종합 식품기업으로서의 강점을 살려 식품류(소스, 냉동 등) 제품을 더욱 판매강화 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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