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8월 14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증권-우리종합금융 합병으로 모든 판매사에서 S클래스 펀드를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S클래스는 펀드슈퍼마켓 활성화를 위해 수수료가 가장 낮게 책정된 클래스로 이전까진 포스증권에서만 판매가 가능했다. 하지만 우리투자증권이 출범하면서 당국에서는 모든 판매사가 판매할 수 있도록 허들을 낮췄다.다만 우리투자증권 외 타 판매사들이 적극적으로 S클래스 판매에 나설지는 의문이 제기된다. 수수료가 가장 낮아 C-e등 기존 온라인 클래스 판매를 위축시키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서다. 다만 우리투자증권과의 경쟁력 측면에서는 도입하는 게 유리할 수 있어 이해득실 계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말 금융투자회사의 영업 및 업무에 관한 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했다. 이전까지는 S클래스를 판매할 수 있는 회사를 ‘집합투자증권에 한정해 투자중개업 인가를 받은 회사’로 한정했다. 여기에 겸영금융투자업자는 제외한다는 단서를 붙여 사실상 포스증권만이 S클래스(S-P, S-T 클래스 포함)를 개설할 수 있게 허용했다.
이번 개정으로 S클래스 판매가 가능한 판매사 기준을 넓혔다. ‘객관적 지표를 기준으로 상품을 노출 및 배열하는 온라인판매시스템’을 갖췄다면 판매가 가능하게 됐다. 포스증권 외에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조건을 충족하는 타 판매사도 S클래스를 취급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포스증권이 합병해 출범하는 우리투자증권은 모든 펀드 판매가 가능한 종합 인가를 받았는데, 이전 규정에 따르면 기존 포스증권의 S클래스는 취급할 수 없게 되는 문제가 있었다”며 “우리투자증권을 포함해 모든 판매사에게 기준을 열어주는 방식으로 개정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두 가지 조건이 달렸다. S클래스를 취급하기 위해서는 현재 존재하는 모든 S클래스 펀드를 모두 판매해야 한다. 특정 펀드의 S클래스는 팔고, 나머지는 판매하지 않는 등의 취사 선택은 불가능하다. 처음 S클래스를 도입했을 때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다. 기존의 S클래스도 수수료 수준에 따라 판매사가 입맛대로 클래스 판매를 결정하는 관행을 없애기 위해 출시된 모든 S클래스 펀드를 판매하도록 강제했다.
다른 클래스보다 판매보수가 낮아야 한다는 조건도 유지됐다. 포스증권의 펀드슈퍼마켓은 판매사를 통하지 않고도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운용사들이 모여서 만든 창구다. 처음 출범할 때부터 국내 다수의 자산운용사 및 유관기관이 공동 출자해 만들었다. 때문에 타 판매사보다 가장 판매보수가 낮게 책정됐다. 우리종합금융이 포스증권을 가져가더라도 S클래스의 개설 취지는 살리기 위한 조건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제한으로 인해 판매사들이 S클래스를 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홈페이지에 S클래스가 e클래스, C-Pe 클래스, Ae클래스 등 다른 온라인 클래스와 함께 나오게 되기 때문이다. 수수료가 가장 낮기 때문에 대부분 투자자들은 S클래스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고, 자연스레 기존 온라인 클래스들은 유명무실해진다. S클래스를 도입하면 수익성이 떨어지는 셈이라, 수수료를 높이고 싶은 판매사 입장에서는 주저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우리투자증권과의 경쟁력 측면에서는 S클래스를 도입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번에 합병을 진행하면서 2027년까지 자기자본 2조원대 증권사를 목표로 인수합병 등을 통해 덩치를 키우겠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에서만 가장 판매보수가 낮은 S클래스를 판매한다면, 점점 커지는 온라인 펀드 판매 시장에서의 경쟁에 뒤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운용사의 변화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그간 공모펀드들은 일부 단위형 펀드를 제외하고는 출시할 때 대부분 S클래스를 함께 내놓았다. 판매채널 다양화 차원에서다. 기존 포스증권의 역할을 우리투자증권이 그대로 맡아주면서 S클래스 펀드 출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삼성·SK 메모리 레이스]eSSD 전쟁 격화, 낸드왕의 귀환·HBM 선두의 반격
- [이통3사 본업 전략 점검]상용화 로드맵 나온 6G, 이번에도 '최초' 패권 잡을까
- 복합동박 '드라이브' 태성, 자금조달 상한선 높인다
- [유증&디테일]대성파인텍, 모노리스 투자자 '엑시트 비히클' 되나
- [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엔솔바이오, 마그나인베 인연 '잇단 조달' 이전상장 청신호
- 소송전 각오한 뉴진스? 하이브 대응 시나리오는
- 국현 '관장-학예연구실장-기획운영단장' 3각편대 완성
- [thebell interview]김현진 NH벤처 대표 “중견VC 도약 첫걸음 뗐다”
- 카카오게임즈, 이자비용 선제적 절감하나
- 인터베스트, 말레이시아 GP와 '1050억' 병행펀드 결성
황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아샘운용 1년만에 수장 또 교체…김대환 대표 사임
- 더블유운용, NH증권 루키리그로 랩어카운트 '출격'
- 아이파트너스 NPL펀드 이번에도 ‘오버부킹’
- 인도 투자 후발 한투운용, 액티브 ETF 선택한 이유는
- 파이브트리운용, 대체투자 전담 운용3본부 신설
- 랩·신탁 징계 '엄벌'이 만능일까
- 퇴직연금 시장 NPS 공룡 등장 가능성에 업계 '벌벌'
- [운용사 실적 분석]파죽지세 라이프운용, 1년새 영업수익 2배 증가
- [운용사 실적 분석]‘수익원 다변화’ 푸른파트너스, 불황에도 흑자
- [배당ETF 돋보기]한투글로벌인컴TOP10, 멀티에셋 ETF 중 최상위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