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확보 나선 GS건설, 신사업 구조조정 판 커지나 계열사 자본 수혈 여전, 이니마·E/V 지분 유동화 모색…위기 관리 목적 CRO 선임
신상윤 기자공개 2024-08-19 07:41:37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6일 12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이 경색된 현금흐름 개선을 위해 계열사 구조조정에 속도를 낸다. 수처리 전문기업 GS이니마 소수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GS엘리베이터도 매각 대상에 올랐다.GS엘리베이터는 최근까지도 자금 조달을 모기업인 GS건설에 의존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모듈러나 폐배터리, 연어 양식 등 신규 사업을 위해 출자했던 계열사들도 재무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GS엘리베이터도 매각 검토, 4년간 400억 이상 출자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자회사 GS엘리베이터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GS건설이 엘리베이터 설치 및 유지보수 사업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다. '지노비아(G·NOVIA)'라는 브랜드를 활용해 GS건설 등이 짓는 건축물 내에 공급한다. 지난해 매출액 341억원을 거뒀지만 161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난이 이어지고 있다.
GS건설은 2020년 7월 소수의 기업이 과점하는 엘리베이터 시장을 공략하고자 GS엘리베이터를 설립했다. 하지만 초기 투입될 R&D 비용이 적지 않았던 데다 낮은 인지도 등으로 시장 확대가 녹록진 않았다. 부족한 기술을 이전받기 위해 외부와 매출액 1%를 기술료로 지급하는 계약도 맺었다.
GS엘리베이터는 재정적으로도 GS건설에서 독립하지 못했다. GS건설은 자본금(50억원)을 제외하고 9차례 걸친 유상증자로 400억원이 넘는 자금을 GS엘리베이터에 넣어줬다. 올해 상반기에도 180억원을 출자했다. 이를 고려하면 4년간 아낌없이 지원했던 GS건설도 GS엘리베이터를 더 돕는 대신 투자자를 찾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이 직면한 상황과도 맞물린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4000억원 가까운 현금이 순유출된 상황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건설 경기 둔화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GS엘리베이터처럼 아직 투자가 더 필요한 계열사를 구조조정해 자금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출자 이어진 신사업 눈길, 신설 CRO에 김태진 사장 임명
GS건설은 올해 5월엔 '지에프에스(GFS)' 지분 49%를 자회사 자이에스앤디에 1110억원을 받고 처분했다. 아울러 수처리 전문기업 GS이니마 지분도 일부 매각해 현금화에 나선 상황이다.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사업이지만 우선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수처리나 엘리베이터 등 신규 사업은 미래 성장 동력이지만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든다. GS건설로선 이런 비용을 통제해 자금 유출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투자한 신규 사업들 가운데 모듈러 건축이나 폐배터리, 연어 양식 등은 여전히 많은 비용이 투입되고 있다.
일례로 모듈러 단독 주택 전문기업 '자이가이스트'는 GS건설에 재무적 의존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2월과 7월에 GS건설로부터 70억원을 조달한 가운데 지금까지 300억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됐다. 연어 양식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에코아쿠아팜(어업법인)'도 올해 5월 20억원 등 90억원 이상을 GS건설로부터 조달했다.

GS건설은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에너지머티리얼즈'도 설립 후 1320억원을 출자했다. 문제는 에너지머티리얼즈 등의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데다 재무적으로도 GS건설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재무적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GS엘리베이터처럼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각종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등판한 허윤홍 대표의 결단에도 눈길이 쏠린다. 허 대표는 경영 전면에 나서기 전 미래혁신대표(CInO)를 맡아 GS건설 신사업 발굴과 육성을 맡았다. 올해 하반기까지 성과를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이와 별개로 지난 5월 위기관리총괄(CRO) 자리를 신설하기도 했다. 초대 CRO는 GS건설 재무본부장(CFO)과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맡은 김태진 사장이 임명됐다. 김 CRO는 허 대표를 도와 GS건설의 사업과 재무, 나아가 대내외 경영 환경 전반을 관리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 관계자는 "GS엘리베이터 지분을 100% 가지고 있는 만큼 일부 혹은 전량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자는 측면"이라며 "다만 100% 지분을 가진 자이가이스트 등 계열사는 대상이 아닌 상황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CRO 선임은 위기관리 프로세스를 정립화한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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