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항공, 기술평가 고배…데이터 확보 후 재도전 'BBB·BBB' 등급 받아 한끗 차 낙방…자율군집제어 기술력 강조 계획
이기정 기자공개 2024-08-26 08:26:3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0일 09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드론 스타트업 파블로항공의 기업공개(IPO) 여정에 차질이 생겼다. 올 하반기 기술특례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 기술성평가 문턱을 넘는데 실패하면서 상장 시점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회사는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구체적인 백데이터를 확보해 평가에 재도전한다는 계획이다.20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파블로항공은 최근 진행한 기술성평가에서 각각 BBB, BBB등급을 받았다. 기평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전문평가기관 중 2개 기관으로부터 A등급·BBB등급 이상을 획득해야 하는데 아쉽게 기준치를 충족하는데 실패했다.
구체적인 평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파블로항공 측에서는 자체 보유한 핵심 기술을 제대로 어필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파블로항공 관계자는 "드론은 레저용으로 시작됐으나 산업용으로 적용할 경우 항공산업에서 요구하는 높은 안정성과 신뢰성이 필요하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기술력을 강조했는데 집중도가 부족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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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시장에서 신뢰성과 안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유의미한 검증 결과를 토대로 기술성평가에 다시 도전한다는 목표다. 특히 드론의 자율비행을 가능케하는 자율군집제어 기술력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앞선 관계자는 "회사는 군집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방산 및 물류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핵심 기술 검증을 위해 다양한 테스트 및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8년 설립된 파블로항공은 드론 자율군집비행 기술과 통합관제시스템을 통해 드론쇼, 드론 배송, 도심형항공모빌리티(UAM) 상용화 등의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이다. 한화, GS 등 대기업뿐 아니라 정부 기관과도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파블로항공은 2019년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대표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다. 이어 2020년 KTB네트워크(현재 우리벤처파트너스) 등에서 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듬해 시리즈B에서는 우리벤처파트너스, 비하이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BNK벤처투자, 롯데벤처스 등이 참여해 85억원을 베팅했다. 또 지난해 말 프리IPO를 열고 산업은행, 비하이인베스트먼트, 이수만 전 대표, SBI인베스트먼트, 유안타증권,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등에서 210억원 규모 프리IPO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500억원 수준이다.
파블로항공은 지난해 3월 대신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낙점하고 올해 말 기술성특례 상장을 준비하고 있었다. 다만 기술성평가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상장 시점은 내년 이후로 연기될 전망이다.
파블로항공에 투자한 한 VC 임원은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기술성평가에서 떨어진 것이 치명적이라고는 판단하지 않는다"며 "상장이 급한 기업은 아니고 기술력도 충분하기 때문에 차근차근 다시 준비하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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