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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송진웅 에스비비테크 대표 "포지셔닝 전환, 로봇 액츄에이터 전문기업 도약"대기업 협업 속도전, 외연확장 '원년'

이우찬 기자공개 2024-08-28 09:00:27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6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봇산업 생태계에서 포지셔닝을 바꾸는 과정에 있습니다. 감속기 기업에서 나아가 액츄에이터 전문기업으로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사업 전략을 수정했습니다. 대기업 협력도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사업 확장을 위한 교두보로 삼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송진웅 에스비비테크 대표(사진)는 26일 더벨과 만나 "국내 주요 로봇기업과 감속기 국산화 개발·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감속기 수요 증가, 액츄에이터 사업으로 확대 전개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송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 출신으로 SK C&C, SK텔레콤을 비롯한 SK그룹에 몸담았던 인물이다. 2019년 에스비비테크에 영입된 이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냈고 지난 5월 CEO에 선임됐다.

에스비비테크는 2013년 로봇용 감속기를 국내서 처음으로 국산화에 성공한 업체다. 로봇시장 개화를 기대하며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감속기는 서보모터, 그리퍼, 센서, 제어기와 함께 로봇의 5대 핵심 부품 중 하나다. 특히 로봇 제조원가의 30% 가량을 차지한다.

올해 1월 정부는 4차 지능형로봇 기본계획(2024~2028)을 통해 2030년까지 5대 핵심부품을 80% 이상 국산화하고, 로봇 100만대 보급 목표까지 밝히면서 에스비비테크 주목도가 높아졌다. 송 대표는 "5만대의 감속기 캐파를 확보했고 국내 로봇시장 성장에 맞춰 감속기 국산화 대응 준비가 완료된 상태"라며 "대기업 투자가 이뤄지면서 국내 로봇시장도 조만간 본격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에스비비테크는 감속기에서 나아가 액츄에이터 기업으로 도약할 채비를 하고 있다. 액츄에이터는 감속기, 모터, 센서, 제어기 등이 일체화된 제품이다. 로봇이 다양한 동작을 하는데 필요한 장치로 사람으로 따지면 관절과 같다.

송 대표는 "일체화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액츄에이터 사업을 내년부터 본격화할 예정으로 원가 경쟁력은 더 크게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모터 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주주 지위 확보를 위한 지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스비비테크는 이를 통해 로봇의 매출원가 비중이 큰 감속기와 모터 등을 일체화해 액츄에이터 표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대기업과의 프로젝트 협력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비스 로봇 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는 모 그룹사와 감속기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서비스 로봇의 경우 산업용과 달리 배터리를 활용하므로 전력 효율을 최적화한 감속기 개발이 중요한 과제로 손꼽힌다.

송 대표는 "1년 이상 연구 끝에 기존보다 20~30% 효율을 높인 감속기를 개발했다"며 "내년부터 정밀 감속기 프로젝트가 매출로 본격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해외 시장 진출도 로봇사업 확장 계획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 송 대표는 "중국 로봇시장 시장점유율 3위 업체인 스카라로봇과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와 독일 로봇 관련 업체 등에서 정밀 감속기 수출 협의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스카라로봇과 감속기 샘플 테스트를 연내에 마무리하고 중화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그림이다.

감속기 사업에서 꾸준한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방산분야의 경우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데 공들일 계획이다.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사업에서 2배 이상의 매출 증가를 꾀하고 있다. RCWS는 전차·장갑차에 탑재돼 사람이 직접 조작하지 않고 원격 통제 장치에 의해 조작하는 무기 체계로 감속기가 쓰인다. 그는 "5개의 신규 무기체계 관련 프로젝트가 진행 중으로 내년 말 양산 예정이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내년을 실적 개선의 분수령으로 꼽았다. 그는 "내년부터 감속기 매출 확대를 바탕으로 30% 이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흑자전환도 내년 하반기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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