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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투셀 IPO In-depth]'영속성 관건' 플랫폼 기업 포지셔닝, 종착지는 'ADC신약'①리가켐 창업자 박태교 대표 2015년 설립, LG사단 포진…'삼성 파트너'로 밸류업

차지현 기자공개 2024-08-28 09:41:58

[편집자주]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는 바이오텍이 넘어야 할 관문은 기술성평가, 상장예비심사 뿐만이 아니다. 증권신고서를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공모가를 산정해 투자자들과 조율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얼마나 매력적인 회사인지 회사는 숫자로 입증해야 하고 투자자들은 정량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더벨은 바이오텍의 이 같은 상장 과정을 따라가며 성장전략과 위험요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7일 09: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약개발로 영토 확장을 선언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첫 신약개발 파트너. 국내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사 인투셀에 대한 수식어다. 오래전부터 전 세계 ADC 기업의 기술을 검토해 온 삼성그룹이 최종적으로 선택한 바이오텍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인투셀의 핵심 경쟁력은 ADC 플랫폼 기술이다. 기업의 영속성 측면에서 범용성을 가진 플랫폼이 중요하다고 판단, 3개의 플랫폼을 개발해냈다. 이게 끝은 아니다. 자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ADC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LG사단부터 '트로델비' 개발자까지, ADC 전문가 한곳에

인투셀은 2022년 스위스 ADC테라퓨틱스에 자체개발 ADC 플랫폼 기술을 기술수출했다. 이듬해 삼성바이오에피스와 ADC 분야 개발 후보물질 검증을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맺었다. 연구 계약 기간 및 규모 등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마일스톤 등이 있는 기술수출 계약으로 파악된다.

50명이 채 안 되는 임직원이 근무하는 대전 지역 작은 바이오벤처가 만들어낸 성과라는 걸 감안하면 고무적이다. 특히 신약개발에 도전장을 내민 삼성그룹이 꽤 오랜 기간 전 세계 ADC 기업의 기술을 검토하고 최종 선택한 바이오텍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이 같은 성과 창출의 배경엔 탄탄한 연구개발(R&D) 인력풀이 있다. 국내 바이오 핵심 사단으로 거론되는 LG화학 출신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ADC 약물 개발 경험이 있는 연구원까지 전문가들이 주요 연구진으로 다수 포진해 있다.

창업주 박태교 대표는 서울대 화학과 학사 및 석사,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화학 박사를 취득한 바이오 전문가다. LG생명과학 기술연구원 출신으로 리가켐바이오 공동창업자 7인 중 한 명이다. 리가켐바이오의 ADC 플랫폼 구축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자 리가켐바이오의 상장을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최고기술책임자(CTO)이면서 사내이사로 있는 유요섭 부사장도 LG사단이다. 35년 이상 R&D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다. LG화학 기술연구원 연구원, 암젠 샌프란시스코 의약화학 수석연구원, 오릭 파마슈티컬스 의약화학 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박 대표와 서울대 화학과 동문이면서 LG화학 기술연구원 재직 기간이 겹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최고전략책임자(CSO)인 문성주 전무는 미국 이뮤노메딕스에서 근무하면서 ADC 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 개발을 이끈 인물로 유명하다. 트로델비는 현재까지 FDA 승인을 받은 총 12개 ADC 약물 중 하나다. 문 전무는 트로델비 관련 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데다 ADC 국제 특허 논문만 10편 이상 발표한 ADC 전문가다.

◇ADC 핵심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확보, ADC 신약도 도전장

R&D 경력만 최소 30년인 C레벨급 연구진은 한데 모여 'ADC 플랫폼'을 만드는 데 몰두했다. 기업의 영속성을 위해서 신약보다 플랫폼을 우선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작용했다. 플랫폼은 다수 기술수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점이 된다.

현재 인투셀이 확보한 대표 ADC 플랫폼은 링커 플랫폼 '오파스' 그리고 페이로드 플랫폼 'PMT'다. 오파스는 기존 링커보다 넓은 범위의 페이로드를 붙이는 기술이다. 기존 링커로 접합이 어려운 페놀 계열 약물까지 접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PMT는 항원이 없는 정상세포에 막을 씌워 강한 독성을 가진 약물이 정상세포로 침투하는 걸 최소화한 기술이다. 이를 이용하면 약효가 보이기 시작하는 용량과 부작용이 나타나는 용량의 차이를 뜻하는 치료지수(TI)를 늘릴 수 있다.

이로써 ADC의 3요소(항체·링커·페이로드) 중 항체를 제외한 ADC 개발 기술 요소를 모두 섭렵한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더해 최근 새 플랫폼 '넥사테칸'도 개발했다. 페놀을 넘어 알코올 그룹을 가진 약물을 연결하는 기술이다. 특허 출원을 진행 중으로 2~3년 내 플랫폼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인투셀의 꿈은 플랫폼 개발에서 끝나지 않는다. 자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ADC 신약을 개발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초기에는 기술수출을 통해 매출을 일으키는 모델을 추구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자체적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르면서 내부적으로 가장 기대를 건 파이프라인이 'B7-H3'이다. 최종 전임상 데이터는 오는 12월께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내년 초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외 Trop2-ADC, HER2 ISAC, HER3 ADC 등 리드 최적화 단계 후보물질을 포함해 총 10건의 파이프라인도 보유 중이다.

인투셀 관계자는 "오파스, PMT 등 항체 분야를 제외한 ADC 개발의 모든 플랫폼을 확보했다"면서 "자체개발 플랫폼에 기반한 B7-H3을 리딩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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