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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봇 road to IPO]공모 시총 2700억, 소프트웨어 전문 로보틱스 등장다기종 제어 SW 범용성 강조, 할인후 PER 25배 상회

이우찬 기자공개 2024-09-24 08:50:25

[편집자주]

클로봇이 코스닥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로보틱스 제조기업이 즐비한 코스닥에서 로봇 소프트웨어 기업인 클로봇의 등장은 반갑다. 소프트웨어 범용성을 앞세워 서비스 로봇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더벨은 클로봇의 IPO 과정을 살펴보고 공모 청사진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9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클로봇은 제조 기반 로보틱스 위주인 코스닥에서 소프트웨어 전문 로봇 서비스 기업으로 코스닥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차그룹, 네이버, 롯데벤처스 등에서 투자 러브콜을 받았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은 편이다.

클로봇은 이달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후 일반투자자 청약을 거쳐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범용 자율주행 솔루션인 카멜레온과 이기종로봇 FMS(다중 로봇 제어 시스템)·관제 솔루션인 크롬스(CROMS) 등을 핵심기술로 내세웠다. 지난 2월 평가기관 2곳(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기술신용평가)에서 기술성 평가 점수 'A'를 받았다.

카멜레온에는 맵 기반으로 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 비전 융합형 고정밀 SLAM 기술이 적용됐다. SLAM은 로봇에 부착된 센서만으로 지도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자율주행을 위한 핵심 기술이다. 실내 환경에서 1cm 이하 수준 고정밀 지도를 만들 수 있다.

크롬스는 이기종 로봇 관제 소프트웨어로 AGV, AMR 매니플레이터를 비롯한 표준 API의 8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AGV가 미리 입력된 경로를 따르는 자동화 운송 차량이라면 AMR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로봇이다. 크롬스를 활용하면 실시간으로 로봇 이력을 모니터링 할 수 있고 다기종(이기종) 로봇의 상태 데이터를 전송받아 효율성을 고려해 작업을 할당할 수 있다.

범용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만큼 클로봇의 고객사는 다양한 산업 영역에 퍼져 있다. 서빙, 제조·물류, 방범·순찰, 안내 등 다양한 쓰임새가 있는 로봇에 소프트웨어가 적용되고 있다. 기업군으로 보면 현대차그룹, KT, CJ대한통운, HD현대로보틱스, 삼성물산 등이다.

클로봇은 소프트웨어의 범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제조 기반 로보틱스가 자체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쓰는 것과 구분해 브랜드 제한 없이 다수 로봇을 일괄 통합 제어하고 관리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실제 HD현대로보틱스, 티라로보틱스를 비롯한 다양한 로봇 제조기업에 자율주행 솔루션을 적용했다.

클로봇 측은 "국내 유일 이기종 로봇 관제 플랫폼 기업으로 창립 이래 현재까지 24종의 이기종 로봇을 관제했다"며 "로봇 동시 제어의 경우 국내 최고 수준인 100대 로봇제어 기술을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200대 동시 제어 기술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12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나온 '로봇산업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로 봇기업 총 2500여개 중 부품·소프트웨어 업체는 1420개로 분류된다. 다만 클로봇 측은 범용 주행솔루션과 이기종 로봇 관제 등의 로봇 전용 솔루션 사업을 하는 업체는 자사가 유일하다며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클로봇의 희망공모가 밴드는 9400원~1만900원으로 밴드 상단을 적용한 시가총액은 2700억원 수준이다. 3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282억~327억원의 공모자금을 모집하는게 목표다. 공모 자금은 연구개발비·시설자금·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희망공모가액 산출을 위해 주가수익비율(PER) 방식이 적용됐다. 피어그룹으로는 사업구조와 매출 규모 등을 고려해 로보스타·라온테크·브이원텍·러셀 등 4곳이 선정됐다. 이들 기업의 PER은 20~64.5배로 평균 PER은 39.6배다.

클로봇의 2026년 예상 순이익은 131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주당 평가가액 산출을 위해 현가할인율 15%를 적용해 2026년 추정 당기순이익의 현재가치 92억원을 도출했다. 주관사는 제조·물류 로봇기업 수요가 본격 증가해 이익 성장이 가시화하는 2026년을 비교 시점으로 설정했다고 부연했다.

주식수는 2513만6306주로 PER 멀티플 39.6배를 적용한 주당 평가가액은 1만4576원, 시가총액은 약 3663억원이다. 여기에 할인율 35.51%~25.22%를 적용해 9400원~1만900원의 희망공모가 밴드를 산출했다. 밴드 기준 시가총액은 약 2300억~2700억원이다.

할인율을 적용해 산출된 밴드 기준 시가총액(2363억~2740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PER은 피어그룹 평균(39.6배)보다 낮은 25.7배~29.8배로 내려간다.

클로봇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출신 연구진이 2017년 창업했다. 현대차그룹 제로원, 네이버 D2SF, 롯데벤처스 등에서 누적 32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42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부터 4년 동안 연평균 79%의 매출성장률을 나타냈다. 130여곳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과 제조 공장용 이송 로봇, 순찰 로봇 등의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4족 보행로봇(SPOT)을 활용해 순찰·장비 점검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클로봇 관계자는 "로봇 서비스 기업으로 포지셔닝하고 있고 계약 초반부터 로봇 하드웨어에 맞춘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며 "자회사를 통한 로봇 하드웨어 유통사업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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