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주금공, 글로벌본드부터 커버드본드까지 '바쁘다 바빠'투자자 풀 다른 두 조달수단 '병행'…'레귤러 이슈어' 자리매김에 투자자도 호응
이정완 기자공개 2024-09-25 15:45:39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4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이달 초 글로벌본드를 발행한 지 채 한달이 지나지 않아 유로화 커버드본드(이종상환청구권부채권)를 택했다. 이번에는 6억5000만유로 조달에 성공했다.주택금융공사는 지난해 특례보금자리론 판매 증가를 계기로 조달 규모를 연 40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늘렸다. 글로벌본드와 커버드본드를 두 축으로 상반기와 하반기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에 나서고 있다. 해외 투자자도 이처럼 정기적으로 시장을 찾는 주택금융공사의 발행 전략을 우호적으로 평가한다.
◇신규 판매 줄어도…여전히 100조 넘는 잔액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는 전일 유럽시장에서 유로 커버드본드 발행을 위한 북빌딩에 돌입했다. 주택금융을 지원하는 공사 성격상 소셜본드를 택했다. 주관사는 크레디아그리콜CIB, HSBC, ING, 나틱시스, 소시에테제네랄이 맡았고 DBS은행이 코매니저 역할을 했다.
만기 구조는 3.75년 단일물로 정했다. 북빌딩에 앞서 제시한 최초제시금리(IPG)는 유로화 미드스와프 금리에 42bp를 더한 수준이었는데 해당 금리 조건으로 8억1000만유로의 최종 주문이 확인됐다. 주택금융공사는 6억5000만유로로 발행액을 확정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이미 이달 초에 글로벌본드(144A/RegS)로 5억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마찬가지로 소셜본드 형태로 3.5년물 발행에 성공했다. 10억달러에 달하는 최종 수요를 기록해 IPG보다 20bp 넘게 낮춘 T+63bp로 발행을 마쳤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해부터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글로벌본드와 커버드본드 발행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본드와 커버드본드는 투자자 구성이 다르다는 이점이 있다. 달러화가 중심이 된 글로벌본드와 다르게 커버드본드는 유럽이 미국보다 시장 규모가 더 크다.
주택담보대출이란 우량자산을 담보로 해 투자자 입장에서 안정성도 높다. 주택금융공사의 커버드본드는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AAA급 평가를 받는다. AA급 신용도를 지닌 주택금융공사보다 등급이 더 높다.
주택금융공사는 2022년까지만 해도 상반기에만 커버드본드와 글로벌본드를 발행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발행까지 정례화했다. 주택금융공사가 하반기 글로벌본드와 커버드본드 발행을 추가한 배경으론 대출 잔액 증가가 꼽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해 정부가 특례보금자리론을 활성화하면서 보금자리론 잔액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우려로 대출기준을 강화하면서 신규 판매가 급감했지만 여전히 7월 말 기준 100조원 넘는 판매잔액을 유지하고 있다.
IB업계에서는 한 번 증가한 한국물 발행 규모를 쉽게 줄이긴 어려울 것으로 분석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주택금융공사가 MBS(주택저당증권) 같은 유동화증권 발행을 통해 원화 시장에서 조달이 활발했음에도 조달 다각화 목적으로 2020년대 들어 외화 조달을 키우기 시작했다"며 "이제 차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한국물 발행 규모를 줄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평했다.
◇포모사본드로 3억달러 조달 계획도
더불어 정기적인 발행으로 인해 글로벌 투자자 수요 확보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주택금융공사는 수출입은행 산업은행처럼 대한민국 정부와 같은 AA급 신용도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0년대 초반까진 투자자 인지도가 낮았다. 발행 노하우가 부족해 해외 투자자 사이에서 지나치게 유리한 금리 조건을 원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시간이 축적되며 분위기도 바뀌었다. IB업계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는 정기적으로 시장을 찾는 발행사를 신뢰할 수밖에 없다"며 "레귤러 이슈어로 자리매김한 만큼 앞으로도 투자 수요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택금융공사는 글로벌본드와 커버드본드 외에 이종통화나 신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올해 1월에는 스위스프랑 커버드본드로 3억5000만스위스프랑을 조달한 사례가 있다. 하반기에는 대만에서 포모사본드 발행을 준비 중이다. 포모사본드는 대만 자본시장에서 대만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로 발행되는 채권을 뜻한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 6월 하반기 글로벌본드와 커버드본드 발행을 맡을 주관사를 선정할 때 포모사본드 주관사 선정 절차도 함께 진행했다. 다수의 글로벌IB가 주관 경쟁에 참여했다. 주택금융공사는 만기 3년 내외로 약 3억달러 수준의 조달을 계획 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대동, '레벨4 자율작업 트랙터' 기술개발 정부 과제 수주
- [한미 오너가 분쟁]결전의 임총 불참한 '오너가·신동국', 대리인·취재진만 가득
- [IPO 모니터]SK엔무브, 상장주관사 '미래·한국' 낙점
- [i-point]머큐리, 보급형 5G 와이파이 라우터 출시
- [i-point]감성코퍼레이션, '코스닥대상' 한국거래소 이사장상 수상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M&A 앞둔 지오릿에너지, 1000억 CB에 쏠리는 눈
- [i-point]노을 마이랩, 미 FDA 첫 제품 등록 완료
- [Company Watch]'1조 투자' LS전선, 재무건전성 약화? '무리 없다'
- 가온전선, '모회사 지원사격' 덕 성장세 탄력받나
- 정준 쏠리드 대표, 3년만에 주담대 '더 약해진 지배력'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Korean Paper]하이닉스부터 포스코까지, 트럼프에 '몸사리는' 민간기업
- [thebell note]DB금융투자의 밸류업 '진정성'
- [IB 풍향계]한화증권, 5년전 UAE 항공기 투자 '부메랑'
- [Korean Paper]대한항공, 사무라이본드 발행 채비 나섰다
- [IB 풍향계]바이오 IPO 쌓는 신한증권, 먹거리 확보 '한창'
- [Korean Paper]사무라이본드 택한 수은, '핵심통화' 조달 이어간다
- [DB금투 밸류업 점검]"PIB로 '투자 플랫폼' 기업 도약한다"
- 항공기 금융 부메랑?…한화증권, IB 적자 폭 커졌다
- [2024 이사회 평가]수익성 '탄탄한' NICE평가정보, 이사회 구성은 '미흡'
- [DB금투 밸류업 점검]'승계 마친' 김남호 회장, 남은 건 '자회사' 밸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