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런토탈솔루션 road to IPO]알짜 실적에 2700억대 몸값 도전상반기 순이익 급증, 할인후 PER 10배 하회
김지원 기자공개 2024-10-10 09:00:50
[편집자주]
탑런토탈솔루션이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전장 부품과 IT 부품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40년의 업력을 자랑한다. 중국, 베트남, 미국 등 현지 법인을 일찌감치 설립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더벨이 탑런토탈솔루션의 공모 전략과 앞으로의 비전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5일 11: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OLED 부품 생산 기업 탑런토탈솔루션이 기업공개의 닻을 올렸다. 최근 코스닥 예심청구 약 4개월 만에 거래소 승인을 받고 상장 작업을 본격화했다. 40년 넘는 업력을 바탕으로 탄탄한 펀더멘털을 자랑하는 만큼 시장에서 몸값을 얼마나 인정받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탑런토탈솔루션이 활용한 재무 수치는 올해 2분기 기준 과거 12개월(LTM) 당기순이익(277억원)이다. 해당 순이익에 PER 방식을 활용해 4400억원의 시가총액을 산출했다.
37.8%~46.7%의 할인율을 적용한 공모 시가총액은 2400억~2700억원이다. 할인 전 PER은 15.94배였으나 최근 1년 코스닥 신규 일반상장법인의 평균 할인율(32.8%~22.9%)보다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며 PER이 8.5배~9.9배로 낮췄다.
올해 상반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한 점은 몸값 산정 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0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4억원)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탑런토탈솔루션의 당기순이익은 227억원으로 해당 당기순이익을 사용할 경우 몸값은 더 떨어질 우려가 있었다. 이번 공모가 산정에 활용된 PER(15.94배)와 할인율(37.8%~46.7%)을 227억원에 동일하게 적용한다고 가정하면 시가총액은 1900억~2300억원으로 작아진다. 올해 상반기 호실적 덕분에 밴드 하단 기준 시가총액이 500억원가량 커진 셈이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연 환산(298억원)한 실적을 기준으로 삼을 경우 시가총액은 최대 3000억원대로 더 커진다. 다만 해당 실적을 밸류에이션에 활용하지는 않았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최근 기준 LTM 실적을 활용할 것을 권고한 데 따른 결정이다.
탑런토탈솔루션은 디스플레이테크, 코텍, 토비스 3개 사를 최종 유사기업으로 선정한 후 세 곳의 PER(주가수익비율) 평균치를 위 당기순이익에 적용했다. 산업용 모니터를 제조하는 코텍과 산업용 모니터, 전장용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토비스의 올해 반기 LTM 당기순이익 기준 PER은 각각 10.39배, 10.29배다. 디스플레이테크의 PER(27.14배)을 포함시키며 PER 평균치가 15.94배로 높아졌다.
상장주관사인 KB증권은 디스플레이테크가 LCD 모듈 기술개발, 제조·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데다 LCD 디스플레이 제조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어 탑런토탈솔루션과 높은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 판단했다.
디스플레이테크를 유사기업에 포함시키며 PER이 15배 수준으로 높아지긴 했으나 향후 탑런토탈솔루션의 성장성과 최근 전방 산업의 업황을 고려하면 무리한 밸류에이션은 아니라는 평가다.
탑런토탈솔루션은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OLED부품을 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2004년 5월 설립돼 주 고객사가 생산 기지를 해외에 설립할 때 동반 진출하는 전략을 활용해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전장 부품의 제품군은 차량용 디스플레이, P-Injection(자동차 부품), P-Injection(배터리 부품) 등이다. IT 부품의 주요 제품에는 OLED부품, P-Injection(TV부품), P-EPS/EPP(TV제품 패킹용 스티로폼)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건 차량용 디스플레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매 물량이 SUV 차량을 중심으로 내년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탑런토탈솔루션의 차량용 내/외장, 디스플레이 부품 매출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탑런토탈솔루션은 차량용 디스플레이, OLED 부품의 주요 거래처로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을 두고 있다. 약 2년 전부터 매출처를 다각화하는 데 힘을 쏟은 결과 올해 중국 소재 콘티넨탈과 신규수주 계약도 맺었다.
오랜 기간 해외에서 사업을 유지하며 각 부품별로 풍부한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에 부품을 공급받고 있는 점도 탑런토탈솔루션의 강점으로 꼽힌다. OEM 방식뿐만 아니라 OEM 방식으로 신규 제품 생산에 필요한 설계부터 제조까지 모두 담당하고 있어 동종 업계에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매출과 순이익 모두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이 5000억원을 넘어섰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배 넘게 증가했다. 올해 반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556억원, 149억원이다. 탑런토탈솔루션이 영위하는 사업 특성상 실적이 상저하고 패턴을 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지난해 실적을 무난하게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장 이후에는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OLED 디스플레이 소재 업체, OLED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업체, 전장 부품과 IT OLED 부품업체 등에 대한 지분 투자에 투입해 소부장 기업으로 도약하겠단 목표를 세웠다.
탑런토탈솔루션은 이달 24~30일 수요예측을 진행해 내달 7~8일 일반 청약을 거쳐 10월 중 증시에 입성할 계획이다. 250만주를 전량 신주로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1만2000~1만4000원)에 따른 총공모금액은 300억~350억원이다.
탑런토탈솔루션 관계자는 "주요 거래처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를 통한 매출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데다 최근 중국에서 신규 수주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는 만큼 실적은 우상향할 것으로 본다"며 "상장 후 소재 업체와 장비 업체들의 지분을 인수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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