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T 인력재배치 시동]신설법인, 희망퇴직과 공격채용으로 '엇갈린 운명'네트워크 법인 비용 효율화…AX는 1000명 선발

노윤주 기자공개 2024-10-11 15:19:32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1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김영섭 대표 취임 1년 만에 대규모 인력 조정과 희망퇴직에 나선다. 선로, 전원 등 네트워크 부문 현장 인력을 신설법인 두 곳으로 배치하고 본사와 사업 연관성이 없는 직무는 폐지한다. 조정 대상에 포함된 부문의 협업 인력만 5700명에 달한다.

이번 결정으로 KT가 내년 중 설립하는 신설법인은 최소 세 개가 됐다. 그러나 각 법인을 둘러싼 분위기는 180도 다르다. 네트워크 설치와 유지보수를 위한 두 법인은 비용 효율화가 목적이다. 반면 인공지능 전환(AX) 법인에는 공격적인 채용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AX 신설법인에는 외부 인력 영입도 추진하며 계획한 매출 성과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고삐 조이는 KT, 자회사 전출시 급여 하향 조정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내년 중 네트워크 관련 인력이 이동할 자회사 두 곳을 신설한다. 이달 15일 이사회 열고 법인 설립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물적·인적 분할이 아닌 현물 출자 방식으로 자본금을 채워 넣는 방안이 거론된다.

신설법인으로 이동한 부문은 전원, 선로, 마이크로웨이브 직무 등이다. 알려진 전출 인원은 3700명대이고, 전체 인원이 이동한다면 최대 4800명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광역본부 가치고객영업팀, 전략상권부, 전략상권팀 등 부서는 업무 폐지가 예정됐다. 전사 C&R 운영직무, 엔터프라이즈 부문 법인CRM센터 등은 타 그룹사로 인원을 이동시킨다.

이번 인력 조정과 네트워크 신설 법인 설립 목적은 경영효율화다. 김영섭 대표 취임 후 새롭게 내건 슬로건인 AICT 컴퍼니 전환을 위해 전사 역량을 신사업에 투입하겠다는 목표다. 동시에 특별 희망퇴직도 실시한다. KT는 이번 희망퇴직은 역대 최고수준인 3억원의 보상금을 책정했다.

이에 신설법인에 큰 자금 수혈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미 자회사 전출 인력 급여 하향도 예고돼 있다. 업계서는 기존 기본급의 70%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본사 재직과의 급여 차이를 감안해 별도의 일시금을 지불할 계획이다. 기존 급여와 직책, 근속연수에 따라 2억원 안팎을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회사는 정년 이후 촉탁직 계속근로를 지원한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정우진 KT 컨설팅그룹장이 10월 10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AI 사업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없어서 못 뽑는 AI 인력…대규모 채용 예고 '상반된 분위기'

KT는 내년 초 또 하나의 신설 법인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을 계기로 만드는 AX 전문 법인이다. 이 법인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1000명 넘는 전문 인력을 채용할 계획을 세웠지만 오히려 영입할 외부 인재가 부족한 상황이다.

신설법인에 거는 KT 기대는 크다. 순수 B2B AX 매출로만 5년간 4조6000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측했다. 이 법인에는 최고 역량의 전문가들을 모아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KT의 복안이다.

정우진 KT 컨설팅그룹장(전무)은 전날 열린 간담회에서 "KT와 MS는 가지고 있는 역량을 신설법인에 집중시킬 것"이라며 "초반에는 MS 인력이 더 많지만 추후 KT가 전체적인 사업을 끌고 갈 예정이고 초기에는 인력 채용도 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특히 AI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는 김영섭 대표의 의지가 강하다. KT뿐 아니라 국내 IT 산업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으려면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도 같은 날 간담회에서 "역량 있는 인재를 길러내지 않으면 아무리 그럴싸하게 구조를 만들어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이를 사업 파트너인 MS 시티아 나델라 CEO에게도 강력하게 제안했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