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은 지금]업황둔화·계열사 직격탄 맞은 주가④멀어진 시총 2조, PBR 하락세·TSR 마이너스 전환 겹쳐
김동현 기자공개 2024-09-09 11:15:38
[편집자주]
2022년 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던 롯데정밀화학이 최근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2016년 롯데그룹 편입 이후 성장세를 유지하던 회사였지만 화학 시장의 침체 속에 지난해부터 일시적인 역성장을 경험 중이다. 하지만 그룹 화학군의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을 담당한 만큼 재도약의 실마리를 남겨둔 상태다. 더벨이 롯데정밀화학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반등의 단서를 다각도로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5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화학군 3사는 기업가치 상승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업에서 상호 보완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난해 말 기준 화학 3사(롯데케미칼·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롯데정밀화학)의 시가총액 합은 10조원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2030년까지 이를 50조원대까지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부가 스페셜티와 수소에너지 신사업을 담당한 롯데정밀화학은 화학 3사 중 시총이 가장 낮다. 한때 시총 2조원에 육박하던 기업이지만 그룹 계열사의 유동성 이슈와 업황 부진 등이 겹치며 지금은 1조3000억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주가 하락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총주주수익률(TSR) 등 지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정밀화학 주가가 고점을 찍었던 때는 2021년 9~10월이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며 케미칼(염소·암모니아 계열)과 그린소재(셀룰로스 계열) 등을 주력 사업군으로 선정한 롯데정밀화학은 2021년 케미칼 사업의 호조세에 힘입어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커지고 있었다. 롯데정밀화학으로 재출범한 이후 1조1000억원~1조3000억원대 수준에 머물던 매출은 2021년 1조7803억원으로 급증했고 그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75.6% 증가한 2445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도 롯데정밀화학의 실적 반등에 주목했고 롯데정밀화학 주가는 2021년 9~10월 장중 10만원선을 넘겼다. 롯데정밀화학은 그해 말 주가 7만5000원(시총 1조9350억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롯데그룹에 편입되던 2016년 마지막 거래일(주가 3만650원, 시총 7907억원)과 비교하면 시총이 2배 이상 뛴 셈이다.
한때 시총 2조원을 넘겼던 회사의 주가는 그룹 계열사 이슈와 업황 둔화라는 두가지 요인이 겹치며 최근 3년간 하락세를 보였다. 롯데정밀화학은 2022년 석유화학 업황 전반의 불황 속에서도 연 매출 2조4638억원, 영업이익 4043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그해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점차 약세를 보였다. 여기에 계열사 롯데건설의 유동성 위기를 돕기 위해 3000억원의 자금을 대여하는 등 그룹 전반의 위기까지 덮쳤다.
2022년 초 7만3000원(시총 1조8834억원)이었던 주가는 그해 말 5만6700원(시총 1조4629억원)으로 떨어졌고 현재는 5만원선에서 머물고 있다. 10만원을 오가던 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2021년 0.87배까지 올라갔던 롯데정밀화학 PBR은 주가 하락으로 2022년 0.63배, 2023년 0.62배, 올 상반기 0.46배 등으로 떨어졌다. PBR이 1배 미만인 것은 주식 가치가 보유 자산에 미치지 못해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TSR 역시 같은 기간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오가는 상태다. TSR은 주주가 특정 주식을 일정 기간 보유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의미하는데 주가 변화와 배당 수익,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종합해 계산한다.
2021년 40.3%를 찍었던 TSR이 이듬해 큰폭의 주가 하락으로 마이너스 전환(-17.5%)했다. 2022년 롯데정밀화학이 배당금으로 주당 3500원(배당총액 891억원)을 집행하며 최대 배당금액을 기록했음에도 주가 하락폭을 막지 못했다. 다만 그 다음해에는 TSR이 다시 플러스(11.1%)로 돌아서는 등 매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아직 한해 사업연도가 끝나지 않아 배당을 반영하지 못했지만 주가 변동만 놓고 계산하면 TSR이 마이너스(-10.6%)로 전환한다.
그동안 롯데정밀화학은 배당을 기반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펼쳐왔다. 구체적인 배당성향 가이드라인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최대 실적을 거둔 2022년에는 60%라는 높은 배당성향을 기록하기도 했다. 5개년 평균 배당성향은 28.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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