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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IB투자 50돌, 새로운 시작]10년 이상 재직 멤버만 7명, 끈끈한 조직력 '강점'④베테랑 구성원, 각 분야에서 능력 만개…기보캐피탈부터 함께한 인력도 상당

이기정 기자공개 2024-09-11 07:43:39

[편집자주]

아주IB투자는 1974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벤처캐피탈(VC)이다. 한국기술진흥주식회사로 시작해 기보캐피탈을 거쳐 아주그룹의 품에 안겼다. 회사는 50년 동안 대형화, 기업공개(IPO) 등에 성공하며 국내 VC업계 성장의 역사를 함께 써왔다. 최초의 VC로 시작해 국내를 대표하는 최고의 하우스로 자리잡은 아주IB투자의 눈길은 이제 글로벌을 향하고 있다. 더벨은 아주IB투자의 역사와 성장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성장 전략을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6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주IB투자가 50년 동안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공신은 수십년 동안 회사를 지켜온 온 구성원들이다. 벤처캐피탈(VC)업계에선 베테랑들이 독립해 자신만의 하우스를 만드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에 더 주목을 받는다.

현재 아주IB투자에서 근속연수가 10년이 넘는 구성원은 김지원 대표(사진)를 포함해 총 7명이다. 조남춘 전무, 양광선 전무, 박계훈 상무, 윤창수 상무, 정대석 상무, 허병두 상무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조직 각 부문의 수장을 맡아 회사의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인재들이 아주IB투자를 떠나지 않은 이유는 성과에 대한 보상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구성원들과 투자 이념을 공유해 깊은 유대감을 쌓은 것이 원동력으로 꼽힌다.

◇'팔방미인' 김지원 대표, 대형사 도약 1등 공신

아주IB투자는 1974년 한국기술진흥으로 시작해 기보캐피탈을 거쳐 2008년 현재의 사명을 달았다. 오랜 역사 속에서 많은 이들이 아주IB투자를 거쳐갔지만 여전히 한 보금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먼저 아주IB투자의 간판인 김지원 대표는 1999년 기보캐피탈에 입사한 후 25년 동안 '아주맨'으로 활동했다. 투자업무 뿐 아니라 펀드레이징, 기업금융, 투자전략 수립, 경영지원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팔방미인으로 통한다.

김 대표는 2011년 경영지원본부장에 오르며 아주IB투자를 대형 VC 반열에 올리는데 기여했다. 특히 투자 심사역이 오롯이 딜 소싱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투자전략본부'를 신설한 것은 아직까지도 김 대표의 가장 큰 업적으로 꼽힌다.

실제 아주IB투자는 김 대표의 전략을 발판 삼아 빠르게 운용자산(AUM)을 불릴 수 있었다. 2012년 5000억원에 미치지 못했던 AUM은 2년 후인 2014년 1조원을 넘어섰다. 그는 이같은 실력을 인정받아 2015년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올해는 아주IB투자의 50주년이기도 하지만 김 대표가 수장에 오른지 10년차가 된 해이기도 하다. 그는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위축된 벤처 생태계에서 아주IB투자의 지속 성장 전략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투자본부부터 백오피스까지 포진, 장기근속 앞둔 구성원도 다수

근속연수 10년 이상의 구성원들은 조직 곳곳에 흩어져 있다. 먼저 조남춘 전무가 시너지투자본부의 장을 맡고 있다. 1966년생인 조 전무는 31년 동안 아주IB투자에 재직했다. 이 과정에서 더블유게임즈, 삼천당제약, 디엔에프 등에 투자하며 회사 성장에 기여했다.

조 전무 다음으로 재직기간이 긴 인물은 윤창수 상무다. 1973년생인 윤 상무는 김 대표와 같이 1999년 기보캐피탈에 입사해 25년 동안 자리를 옮기지 않았다. 디티앤씨, 카버코리아 등에 베팅하며 투자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그는 벤처투자1본부의 수장을 맡고 있다.


1964년생인 양광선 전무는 근속연수가 24년에 이른다. 기술보증기금 출신으로 2000년 기보캐피탈에 합류했다. 아모텍, 휴온스, 우리넷, 알에프세미 등 유망 기업에 다수 투자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벤처투자1본부와 벤처부문실, 바이오·헬스케어팀을 총괄하는 벤처부문장 역할을 맡고 있다.

2020년 신설된 액셀러레이터(AC) 사업단의 수장인 박계훈 상무는 12년 동안 아주IB투자에서 활약했다. 1968년생인 박 상무는 삼성항공과 동양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쳐 아주IB투자에 2012년 합류했다. 초기기업 투자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압타머사이언스가 있다.

백오피스에서는 정대석 상무와 허병두 상무의 근속연수가 10년이 넘는다. 1972년생인 정 상무는 투자전략본부장, 1975년생인 허 상무는 리스크관리본부장을 각각 맡고 있다. 이외에도 노영철 경영본부장 상무, 김태승 PE투자본부장 상무 등의 근속연수가 10년을 바라보고 있다.

◇내부 결속력 탄탄…원동력은 확실한 '성과보수' 체계

VC업계는 다른 업종과 비교해 인력들의 이동이 잦은 편이다. 주니어부터 시니어까지 이직 소식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추가로 베테랑 심사역이 충분한 투자 트랙레코드를 쌓은 후 독립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아주IB투자 역시 성장 과정에서 심사역의 이탈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수십년 동안 한 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들도 많다. 이에 다른 하우스들과 비교해 내부 조직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VC업계 관계자는 "아주IB투자는 업계 선도적으로 성과급 체계를 합리적으로 정비한 대표적인 하우스"이라며 "회사 성장에 기여한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구성원 이탈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시간 일관된 투자 이념을 이어가며 결속력을 지켰고, 하우스 내부 분위기도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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