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9월 11일 07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혈 경쟁과 제살 깎아먹기. 최근 배달앱 업계를 함축하는 말이다. 리오프닝 후 시장은 정체됐지만 신규 플레이어의 합류로 경쟁은 심화됐다. 가맹점으로 비용이 전가된다며 최근 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배달앱 업체들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10년간 업계 2위 자리를 지켜오던 요기요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2022년 1116억원, 2023년 65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새롭게 시장에 뛰어든 쿠팡이츠에게 2위 사업자 자리까지 내주면서 고전을 겪는 중이다. 감소하고 있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도 고민거리다.
아쉬운 점도 있다. 요기요의 원래 주인은 현재 배달의민족을 소유하고 있는 딜리버리히어로였다. 2019년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의민족 인수를 결정했고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결합 승인 조건으로 '요기요 매각'을 내걸었다. 리오프닝 후 적극적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해야 했지만 약 2년간 변화의 기로에 서있던 요기요는 그러지 못했다.
다행인 건 2021년 GS리테일 컨소시움으로 손바뀜을 거치면서 확보한 자본잉여금으로 아직 재무구조는 건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채비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현금 지급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유동비율도 105.7%로 아직 견조하다.
다만 잇단 적자 속 요기요도 결국 '희망퇴직'이라는 강수를 던졌다. 체질 개선과 인력 효율화 없이는 지속 경영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분기점에 놓인 요기요는 근시안적 이득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상생'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방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요기요 관계자는 "상생을 포커싱 한 경영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혈경쟁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배달앱과 소비자의 중간 지점인 라이더와 소상공인에게 가중되는 부담을 덜어 '지속 가능한 경영'을 펼치겠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요기요는 수익성 악화를 감내하고 최근 배달 중개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인 9.7%로 낮췄다. 음식 가격 및 프로모션 등을 타 배달앱과 동일 수준으로 유지하는 최혜 대우도 요구하지 않는다. 소상공인과 라이더로 향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변화의 기로에 선 요기요는 확고한 결단을 내렸다. 당장의 점유율 확대를 위한 출혈 경쟁에 합류하기보다는 소상공인·라이더와 함께 성장할 기반을 닦고 있다. 미래를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 속 근시안적 접근법만 고수하는 건 도박에 가깝기 때문이다.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요기요에게 가장 필요한 건 기다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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