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리딩뱅크 탈환' 프리미엄 누릴 정상혁 신한은행장①은행장 본분 '영업 경쟁력' 입증…진옥동 회장 신뢰 바탕 견고한 입지
최필우 기자공개 2024-09-19 12:41:01
[편집자주]
신한금융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 막이 올랐다. 이번 자경위에서 계열사 CEO 14명 중 12명이 연임 또는 교체 기로에 서 있어 큰 장이 섰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의중이 온전히 반영되는 첫 자경위라는 점에도 주목할 만하다. 진 회장은 경영진 새판짜기에 돌입할까. 현 신한금융 계열사 CEO들이 임기 중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과 경영 성과를 냈는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2일 11시5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사진)은 신한금융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 개시로 주목받는 현직 계열사 CEO 중 가장 탄탄한 입지를 자랑한다. 취임 2년차인 올해 상반기 신한은행이 가장 절실하게 원했던 '리딩뱅크' 타이틀을 되찾아준 인물이 정 행장이기 때문이다. 은행권 과당 경쟁이 심화되는 국면에서 차별화된 성과를 내며 호평받고 있다.신한은행은 물론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이끄는 그룹 내에서도 정 행장은 견고한 입지를 자랑한다. 전임 회장의 의중이 일부 반영된 대다수 계열사 CEO 중에서도 정 행장은 진 회장의 믿을맨으로 분류된다. 진 회장의 첫 임기 3년차는 물론 연임시 두번째 임기까지 리더십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옥동 체제 절실했던 '영업력 회복' 주도

올 상반기 정 행장은 흠 잡을 데 없는 실적을 냈다. 순이익 2조535억원을 기록하며 시중은행 1위에 올랐다. 올 상반기 실적만 놓고 보면 2022~2023년 하나은행에 빼앗겼던 리딩뱅크 타이틀을 되찾아온 것이다. 라이벌 KB국민은행과의 격차도 넉넉히 벌렸다.
정 행장이 리딩뱅크 지위를 탈환하기까진 숱한 난관이 있었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순이익 3조680억원으로 3위에 그쳤다. KB국민은행은 물론 약진한 하나은행에도 밀리며 리딩뱅크는 커녕 3등 은행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행 안팎에 팽배했다. 정 행장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심심찮게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정 행장은 취임 첫해를 재정비 기간으로 삼았다. 영업추진그룹을 기존 1개에서 4개로 나누고 전필환·김윤홍·용운호·정용욱 등 고참급 부행장에게 영업그룹을 맡겨 일선 영업망을 촘촘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실적이 부진한 부서장을 후선 배치하고 성과를 입증한 중간 관리자를 적극 발탁하면서 영업 조직이 역동성을 갖출 수 있게 했다.
올 상반기 실적은 진옥동 체제 신한금융에 가장 절실했던 영업력 회복 시그널을 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한금융 회장의 재임 중 성과를 평가하는 주요 잣대는 KB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 반열에 올랐는지 여부다. KB금융 대비 은행업 의존도가 높은 신한금융은 신한은행이 리딩뱅크가 돼야 그룹 차원의 경쟁을 해볼만 하다. 정 행장이 꺼져가던 불씨를 되살린 것이다.

◇연임시 임기에 쏠리는 이목
정 행장은 진 회장과의 파트너십 측면에서도 CEO 승계 프로그램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당초 신한금융은 지난해 진 회장-한용구 전 행장 체제로 리더십을 개편했다. 한 전 행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취임 한달여 만에 사퇴하면서 정 행장에게 기회가 왔다.
한 전 행장을 선임할 때보다 정 행장 선임한 두번째 자경위에 진 회장의 의중이 더 많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진 회장이 신한은행장에 취임한 직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을 맞추는 비서실장에 낙점된 인물이 정 행장이다. 정 행장은 비서실장으로 1년을 보낸 뒤 경영기획그룹장이 됐고 3년 간 진 회장을 보좌했다.
정 행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진 회장과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넉넉한 임기를 부여받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진 회장도 행장 시절 첫 임기 2년을 소화한 뒤 연임에 성공하면서 2년의 추가 임기를 부여받았다. 연임시 1년의 임기를 부여하는 은행권 관행과 달리 총 4년간 재직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2년차에 두드러진 실적을 낸 정 행장에게도 같은 기준이 적용될 수 있다.
정 행장이 2년의 추가 임기를 부여받으면 그룹 내 입지가 더욱 공고해진다. 진 회장은 내년 첫 임기 3년의 마지막해를 보내고 내후년 연임에 도전하는 수순이다. 진 회장의 연임 성공을 가정하면 진옥동-정상혁 체제가 최대 4년까지 지속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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