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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맞은 한국앤컴퍼니]성장통 극복할 충분한 기초체력…보유현금 3.4조③지주사·사업회사 모두 무차입경영

고설봉 기자공개 2024-09-20 07:41:46

[편집자주]

한국앤컴퍼니가 변곡점에 섰다. 주력인 타이어산업의 성장성이 둔화된 가운데 신사업 추진도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지배구조 리스크로 경영권이 안정화되지 않으면서 확고한 미래비전 구현도 애를 먹는 모습이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고 사명을 변경하며 2021년 새롭게 출범했지만 이후 성장통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 현황을 짚어보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추진 중인 전략들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3일 10: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앤컴퍼니가 성장통을 극복하고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열어갈 방안은 무엇일까. 한국앤컴퍼니는 다양한 그동안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성장 동력 발굴에 노력해왔다. 그러나 본업인 타이어산업 외 분야에서 아직 뚜렷한 비전과 이를 현실화할 전략을 구체화하지는 못했다.

다행인 것은 한국앤컴퍼니가 미래 성장을 담보할 기초체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투자활동에 나설 수 있는 재무역량 등 펀더멘털이 높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와 핵심 자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재무여력은 최근 꾸준히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출범 후 줄곧 무차입 경영 유지하는 지주사

한국앤컴퍼니는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무차입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외부 차입 의존도가 낮고 자체 자본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일부 장단기 차입금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보유한 현금성자산 등을 감안할 때 여전히 무차입 경영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

2024년 6월말 기준 한국앤컴퍼니 연결 기준 자산총액은 4조9552억원으로 집게됐다. 같은 기간 부채총액은 6923억원에 그쳤다. 반면 자본총액은 4조2629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6.24%로 집계됐다.

최근 부채비율은 과거에 비해 일부 상승한 정도다. 지난 10년 추이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재무건전성은 최상위 수준이다. 2015년 자산총액 2조6669억원, 부채총액 1003억원, 자본총액 2조566억원으로 부채비율은 3.91%를 기록했다.


한국앤컴퍼니가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던 배경은 설립 초기부터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앤컴퍼니는 2012년 9월 1일 탄생했다. 옛 한국타이어에서 사업부문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 인적분할 뒤 투자부문이 존속법인으로 남았다.

한국앤컴퍼니는 존속법인으로 출범 초기부터 탄탄한 자본력을 갖추고 있었다. 이어 재상장하면서 자본잉여금도 크게 거둘 수 있었다. 이에 따라 2015년 말 연결 기준 자본금 465억원, 자본잉여금 1조2869억원, 이익잉여금 1조2559억원을 보유한 채로 출범했다.

분할 등을 거친 첫해부터 탄탄한 재무여력을 바탕으로 출범한 만큼 초기부터 무차입 경영을 이어갈 수 있었다. 또 한국앤컴퍼니는 이후 이렇다할 투자활동 및 영업활동을 하지 않고 투자관리형 지주사로만 활동했다. 일부 제품 및 상품 매출과 상표권, 지분법평가, 업무지원용역수익 등으로 영업활동도 제한적이었다.

이미 축적된 자본이 충분한데다 이 자본을 활용할 곳도 마땅치 않으면서 재무적으로 건전성이 높아졌다. 이를 기반으로 이후에도 뚜렷한 투자 및 영업활동을 펼치지 않고 축적된 자본을 활용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2014년 6월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38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현금성자산 등 3007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순차입금은 809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른 순차입금비율은 1.90%로 집계됐다.

◇주력 자회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도 재무건전성 높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도 지주사와 마찬가지로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외부 차입을 최소화 하면서 성장했다. 매년 늘어나는 잉여금이 기반해 현금성자산을 비축하면서 순차입금 마이너스(-)를 실현하고 있다.

2024년 6월 말 연결 기준 한국타이어의 부채비율은 31.81%로 집계됐다. 자본총액 10조4533억원에 비해 부채총액은 3조3254억원으로 미미하다. 통상 국내 제조업 부채비율 권고치가 200% 이하인 것을 감안하면 재무건전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타이어는 지주사와 다르게 생산과 판매 등 영업활동을 영위하는 만큼 외부 차입금을 이용하고 있다. 2024년 6월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1조195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현금성자산이 2조9639억원 가량 쌓여 있어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1조76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순차입금비율은 마이너스(-) 16.92%를 기록했다.

지주사와 함께 한국타이어가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실천하고 풍부한 보유현금을 가지고 있는만큼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활동에 나설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하다. 최근 한온시스템 인수에 약 2조원 가량 자금을 투입하기로 의결했던 배경도 이러한 재무여력 덕분이다.

특히 한국앤컴퍼니가 아닌 한국타이어의 재무여력이 높다는 점은 앞으로의 투자전략에서도 중요하다. 현재 한국타이어가 주요 사업회사들을 직접 자회사로 두고 관리하고 있다. 향후 신사업 진출 등에 있어서도 우선 한국타이어가 탄탄한 재원을 바탕으로 투자활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한국앤컴퍼니는 이렇다할 비전과 전략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과거 추진했던 한온시스템 인수가 최근 들어 부담으로 다가오면서 새로운 미래전략을 내놓는데 있어 부담이 가중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한온시스템 인수건이 마무리된 이후 새로운 전략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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