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9월 26일 0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기자본 비율에 따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가능하다면 개발 사업을 할 수 있는 곳이 몇 군데나 될까요." vs "난관이 없진 않겠지만 난립했던 디벨로퍼들의 자정 작용을 거치고 합종연횡을 통해 또 다른 새로운 길을 찾을 것입니다."최근 부동산 디벨로퍼 관계자 사이에서 가장 화두가 되는 주제는 단연 정부의 부동산 PF 대책 향방이다.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현재의 부동산 PF 개발 방식이 개편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디벨로퍼의 자기자본 출자 비율이 핵심으로 떠올랐다. 즉 자기자본 비율에 따라 PF 자금 조달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이는 전체 사업비의 5% 미만만 출자해도 나머지를 금융권의 PF 자금으로 채울 수 있었던 현재의 부동산 개발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에서 시작했다.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디벨로퍼 업계에선 자기자본 출자 비율에 비례한 PF 조달 구조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디벨로퍼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부동산 개발 사업을 접겠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곳과 디벨로퍼 업계가 과거보단 조금 더 양질의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를 갖는 곳이다. 양쪽 모두가 공감대를 형성한 부분도 있다. 어떤 방향이든 변죽만 울리는 현 상황을 벗어나야 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부동산 PF 재구조화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시작돼 1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문제는 이 시간에도 디벨로퍼들의 사업은 계속되고 있다. 일부는 비싼 브릿지론 이자를 벗어나고 싶지만 본 PF 전환이 늦어지고 사업성 분석을 마친 토지를 확보했음에도 자금 조달을 못해 발만 구르는 현실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긴 터널의 끝은 이제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르면 연내 부동산 PF 재구조화 방안도 공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디벨로퍼로선 새롭게 열릴 시대를 앞두고 우려와 기대가 중첩돼 각기 다른 떨림을 맞이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만난 한 디벨로퍼의 하소연이 오랜 기간 뇌리를 맴돈다. 그는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면서 떠는 것도 이젠 익숙해졌다고 힘없이 넋두리를 했다. 그러면서 좋은 땅을 만났을 때 청사진을 그리면서 느꼈던 흥분의 떨림을 다시 한번 마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누군가의 바람처럼 디벨로퍼 업계가 다시 활기차게 활동하는 시간이 도래하길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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