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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풍과 자신감' 마지막 기로에 선 KCGI [thebell note]

남준우 기자공개 2024-10-02 07:05:27

이 기사는 2024년 09월 30일 0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GI가 한양학원 등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서 한양증권 인수에 한발 더 다가섰다. 파킹딜 의혹 등 시장에서 의심의 눈초리가 있었지만 딜을 진행함에 있어서 계약 당사자 간의 합의는 원만했던 것으로 보인다.

강성부 대표를 비롯한 KCGI는 이번에도 자신감 있는 모습을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파킹 딜 의혹 등을 근거로 SPA 체결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다. 다만 강 대표는 "추측성 낭설에 불과할 뿐이며 예정대로 계약은 진행될 것"이라고 응수했다.

결과적으로 OK금융그룹, 메리츠증권 등과 물밑 소통을 통해 우군으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인수 구조도 어느 정도 짜여졌다. 인수금 가운데 절반 가량을 OK금융그룹이 계열사 오케이넥스트를 통해 지원한다. 메리츠증권도 에퀴티와 인수금융 등으로 약 1000억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허나 이제 겨우 한 고비 넘겼을 뿐이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라는 커다란 허들이 남아 있다. 어떤 변수가 생길 지는 아무도 모른다. 과거 OK금융그룹은 이베스트투자증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대부업 위주의 사업 구조라는 지적을 받으며 탈락한 적이 있다.

물론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OK금융그룹은 최근 대부 사업을 대부분 정리했다. 다만 최윤 회장의 동생은 여전히 대부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 회장은 동생의 대부업체와 지분관계는 없다. 다만 공정거래법상 동생이 가진 회사들이 OK금융과 동일기업집단에 속한다.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라는 점은 KCGI도 앞선 실패들로 잘 알고 있을 듯 하다. 자신만만했던 넥스틴 M&A는 결국 펀딩 난항에 계약 납입일을 하루 앞두고 엎어졌다. 2021년 쌍용차 인수전도 결국 에디슨모터스와 이해관계가 틀어지며 컨소시엄에서 이탈했었다.

물론 수익률이 괜찮았던 트랙레코드들도 있었다. 다만 큰 딜들이 중간중간 엎어지는 모습은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렸다. 많은 시장 관계자들이 KCGI의 자신감을 있는 그대로 신뢰할 수 없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KCGI도 이 부분을 간과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임은 분명하다. 그동안의 자신감이 허풍으로 남지 않으려면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부디 이번 한양증권 인수전 만큼은 이전과 똑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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