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비온 IPO In-depth]장기비전은 '아시아', 방사성의약품 허브 목표보수적 매출 추정치, 인천 지역 생산기지 신설 예정
이기욱 기자공개 2024-09-26 09:59:30
[편집자주]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는 바이오텍이 넘어야 할 관문은 기술성평가, 상장예비심사 뿐만이 아니다. 증권신고서를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공모가를 산정해 투자자들과 조율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얼마나 매력적인 회사인지 회사는 숫자로 입증해야 하고 투자자들은 정량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더벨은 바이오텍의 이 같은 상장 과정을 따라가며 성장전략과 위험요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5일 15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을 앞둔 셀비온이 중장기 기업 밸류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체 생산시설을 보강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방사성의약품 중심지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내걸었다.경쟁제품 플루빅토의 국내 출시 등을 고려해 매출 추정치는 보수적으로 산정했다. 그럼에도 기술의 우수성과 시장 성장성을 강조하며 글로벌 기업 도약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핵심 파이프라인 'Lu-177-DGUL' 기술 우수성 거듭 강조
셀비온은 25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내달 7~8일로 예정된 일반 공모 청약을 앞두고 언론 및 대중들에게 기업에 대한 투자 가치를 설명하는 자리다.
김권 셀비온 대표이사(사진)는 기업의 개요와 핵심 파이프라인, 시장의 성장가능성, 기업 성장 로드맵 등을 밝혔다. 셀비온은 방사성의약품 전문 기업으로 전립선암 치료제 'Lu-177-DGUL'을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하고 있다.

현재 임상 2상 진행 단계며 내년 상반기내 임상 2상을 완료할 예정이다. 2상 후 식약처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얻은 후 내년 하반기 판매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Lu-177-DGUL'은 2021년 12월 식약처로부터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작년 7월에는 'GIFT(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 대상에도 선정됐다. 때문에 셀비온과 상장 주관사 대신증권 측은 하반기 식약처 조건부 승인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 및 방사성의약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경쟁 제품 대비 강점을 거듭 강조했다. 2020년 기준 19조7000억원 수준이었던 글로벌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내년 29조8000억원까지 51.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국내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 역시 692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작년 80억달러, 한화 약 10조원으로 추산되는 글로벌 방사성의약품 시장 규모도 2033년 218억달러, 약 29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Lu-177-DGUL'이 타깃하고 있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PRC) 치료제의 경쟁 제품으로는 노바티스의 플루빅토가 있다. 플루빅토는 작년 2억7300만달러, 약 36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며 선발 주자로서 시장에 안착한 상태다.
김 대표는 플루빅토와의 경쟁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2상 임상 중간 결과상으로 Lu-177-DGUL이 38.5%로 플루빅토(29.8%) 대비 우수한 객관적 반응률을 보였다. 신장의 피폭 측정치도 1베크렐(GBq) 당 0.31 그레이(Gy)로 플로빅토 0.43 대비 작은 수치를 나타냈다.
김 대표는 "경쟁제품 플루빅토는 약 3200만원 수준의 가격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플루빅토 약가 대비 90% 이하의 경쟁력 있는 약가를 가져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치료제 유통기한 5~6일로 짧아…아시아 공급 유리한 입지 선점 계획
매출 추정치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증권신고서상 2027년 기준 최대 기대 매출은 1022억원이었다. 반면 이날 공개한 매출 추정치는 최저 예상치인 429억원이었다. 첫 번째 약물인 플루빅토와 효과가 비슷한 경우를 가정해 7.4%의 시장 점유율을 제시했다. 최근 플루빅토의 국내 판매가 시작된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매출에 대한 보수적 접근과는 별개로 중장기 성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그대로 유지했다. 특히 추가 생산 시설 구축 계획 등을 알리며 '아·태(아시아·태평양) 방사성의약품 허브'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방사성의약품 치료제는 유통 기간이 5~6일로 짧다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미국 또는 유럽 기업의 제품이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는데는 일정 부분 한계가 있다. 셀비온은 일본과 중국 등 주요 도시들을 5~6시간 안에 이동할 수 있는 인천에 생산 기지를 증축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셀비온은 치료제 생산에 필요한 콜드 바이알(Cold vial)과 핫 바이알(Hot vial), 동위원소 중 콜드 바이알만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동위원소는 isotopia, ITM 등 해외기업들로부터 공급받고 핫 바이알은 위탁 생산으로 해결하고 있다. 이중 핫 바이알은 생산 기지를 새롭게 구축해 2028년부터 자체 생산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노바티스가 일본과 중국 등 아·태지역을 커버할 생산 시설을 구축하겠다고 얘기했지만 아직 실행에 옮기지는 않고 있다"며 "인천 공항 근처에 cGMP(식품에 대한 우수제조관리기준) 수준 생산 기지를 구축하는 방안을 투자자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 접근성을 바탕으로 공급 경쟁력을 확보하고 방사성의약품 중심지이자 허브로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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