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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월렛은 지금]글로벌 경쟁력 입증 후 2026년 상장 나선다③B2B 매출·흑자 경영, 내년 분수령…"시장서 밸류에이션 인정 받은 후 IPO 나설 것"

이채원 기자공개 2024-10-10 08:49:58

[편집자주]

해외여행 필수 아이템으로 손꼽히는 카드가 있다. 은행계좌를 연동하면 클릭 몇 번으로 46개국 통화를 간편하게 환전할 수 있는 트래블페이다. 트래블월렛은 여러 금융기관이 얽혀있던 기존 해외 결제의 비효율성을 혁신했다는 평가 속에 고속 성장했다. 누적 발급자 630만명, 연간 이용액 2조원이라는 기록을 써내려갔다. 트래블월렛의 밸류업은 이제 시작이다. 단순 카드 발급사(B2C)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IT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B2B)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TSMC가 되겠다는 트래블월렛의 미래 성장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7일 09: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래블월렛은 600만명이 넘는 이용자 수를 자랑하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매출 고속 성장을 이뤄왔다. 2021년 3억원대를 기록했던 매출은 지난해 230억원대로 2년 만에 약 70배가 뛰어올랐다. 회사는 내년이면 무리 없이 연간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트래블월렛의 성장동력으로 키울 계획이기 때문에 매출 성장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회사는 올해 B2B 사업 기반을 다지기 위해 IT 클라우드 설비에 수백억원을 투자했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며 빠르면 내년부터 B2B 매출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매출을 앞지를 전망이다. 트래블월렛은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고 약 2년 뒤 기업공개(IPO)에 나설 계획이다.

◇상반기 실적, 지난해 전체 매출 초과…내년부터 흑자 달성

올해 들어 8월까지 트래블월렛에서 거래 된 금액은 2조264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1000억원)과 비교해 절반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해 총 거래액(2조1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에 매출규모도 확대됐다. 트래블월렛 전체 매출의 80% 가량이 결제 수수료와 같은 B2C 매출에서 발생하는 구조다. 트래블월렛에서 집계한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30억원이다. 직전해인 2022년(26억7073만원)보다 무려 761% 증가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매출을 넘을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트래블월렛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2020년에는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1172만원의 매출을 냈고 이듬해인 2021년 매출액은 3억3807억원, 2022년 26억7073만원, 2023년 230억원을 기록했다.

흑자전환은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 회사는 올해 수백억원 규모 설비투자를 단행함에 따라 연간 기준 흑자전환을 내년부터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는 “올해 IT 클라우드 설비를 갖추기 위해 인력과 솔루션에 수백억원 단위로 투자를 진행했다”며 “내년부터는 설비가 갖춰지고 B2B 사업이 활성화 되면서 흑자 달성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내년 B2B 사업 매출이 B2C 사업 매출을 뛰어 넘을 수 있다고 봤다.

트래블월렛은 지난해부터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금융솔루션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지난해 상반기 세계 최초로 비자와 함께 클라우드 기반 글로벌 페이먼트 프로세싱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는 국내 지불결제, 계좌 기반 월렛 서비스, 입출금 및 자산관리 등을 영위하는 기업에 다양한 금융솔루션을 공급해주는 사업이다.

◇B2B 매출 기대, 2년 뒤 상장…스마일게이트인베 출신 CFO 채용

회사는 약 2년 뒤 상장에 나설 방침이다. 당장 기업공개를 추진하며 밸류업에 욕심내기보다 회사가 밸류에이션을 인정 받을 때 상장하겠다는 것이 김형우 대표의 복안이다.

그는 “이익을 내면서 성장성을 인정받아 상장을 한 뒤 회사의 주식이 현금성을 갖추게 하는 것이 정상적인 회사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상장을 위해서 무리하게 외형을 확장해 억지로 밸류에이션을 올리고 상장 후 주가가 하락하는 일은 만들지 않겠다”고 말했다.

추가 투자 역시 당장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향후 프리IPO는 작은 규모로 할 수 있으나 당장의 투자유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올해 연간 흑자는 무리이겠지만 하반기부터 분기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어 현금성 자산이 부족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약 2년 뒤 상장을 계획함에 따라 회사는 최근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심사역 출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했다. 지난 6월부터 강인우 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팀장은 트래블월렛의 CFO로 출근을 시작했다.

1989년생인 강인우 CFO(사진)는 미국 워싱턴대학교 경제학과 학사를 졸업했다. KB증권에서 개별주식선물옵션 딜러를 지냈고 일본 미즈호은행과 NH투자증권에선 외환(FX) 딜러로 재직하며 파생상품을 거래했다.

2022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 공채 심사역으로 뽑혔다. 외환시장에 몸담았던 경험을 토대로 주로 핀테크, 블록체인 관련 기업을 발굴했다. 특히 지난해 3월 트래블월렛의 성장성을 눈여겨 보고 투자에 나선 인물이다. 이는 심사역이 발굴한 기업에 C레벨로 이직하는 또 하나의 사례로 남았다.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는 주요 상품이 외화 관련 서비스인 만큼 외환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갖춘 CFO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해진다. 김 대표는 "투자 때부터 강 CFO를 눈여겨 보고 좋은 관계를 유지했었다"며 "강 CFO는 FX 딜러를 거쳐 외환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벤처투자 업계까지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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