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현대오토에버, '그룹 알짜' 입증한 경영성과 지표[Strength]②배당수익률 미흡, 정보접근성·참여도 '양호'
김경태 기자공개 2024-10-17 08:26:46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4일 10:2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오토에버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지분을 보유한 '알짜 계열사'로 꼽힌다. IT서비스사업이 주력으로 그룹 계열사들과 거래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실적과 재무구조가 탄탄한 덕분에 THE CFO의 이사회 평가 항목 중 '경영성과'에서 고득점을 획득했다.다음으로 점수가 높았던 항목은 정보접근성이다. 미흡한 측면도 있지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홈페이지 등을 통해 충실한 정보 제공을 하고 있다. 이사회 참여도, 견제기능도 3점 중반대를 기록하며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투자·경영·재무 '고른 득점'…배당수익률 '최저점'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해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현대오토에버는 255점 만점에 177점을 받았다.
현대오토에버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경영성과'다. 경영성과 항목은 이사회 구조 및 운영방식과 기업의 실적·가치에 긍정적 영향이 미치는지를 보는 영역으로 투자지표 4개, 성과지표 4개, 재무건전성 3개 등 11개 지표에 각각 5점씩 배점했다.
기준은 KRX 300 소속 비금융사(277개) 가운데 변수 최소화를 위해 지표값 상·하위 10% 기업의 데이터를 제외하고 산정한 평균치다. 기준 수치 대비 20% 이상 아웃퍼폼(outperform)한 경우 만점(5점)으로 채점했다.
현대오토에버는 경영성과 항목에서 55점 만점에 50점, 평점은 5점 만점에 4.5점을 기록했다. 총 11개 문항 중 9개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가장 두각을 드러낸 것은 경영성과 항목이다.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이 각각 11.27%, 27.43%를 기록해 KRX 300 평균치를 넘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률(ROA)은 각각 9.1, 5.14로 역시 KRX 300 평균을 웃돌았다.
'투자' 지표에서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이 5점 만점을 받았다. 다만 배당수익률은 1점으로 경영성과 항목 11개 중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배당수익률은 0.68%로 KRX 300 평균치(1.42%)를 크게 하회했다.
'재무건전성' 지표에서는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와 이자보상배율 항목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부채비율은 부채비율은 78.55%로 2023년 KRX 300 평균치(91.96%)를 밑돌았다. 다만 부채비율 항목의 만점 기준은 73.57%다.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아쉽게 5점 만점에 4점을 받았다.
◇정보접근성 양호, 참여도·견제기능 '준수'
경영성과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획득한 항목은 '정보접근성'이다. 30점 만점에 22점을 받았다. 평점으로 5점 만점에 3.7점이다. 이사회와 개별 이사 활동 내역의 충실한 공시,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사전 공개 여부, 기업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에서 각각 5점씩 받았다.
다만 사외이사후보추천 경로의 투명한 공개에서는 1점을 받아 전체 평균 점수가 깎였다. 사측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주주총회에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주주총회에 후보로 상정되게 된다"고만 밝혔다.
이사회 구성원의 '참여도' 역시 준수한 점수를 받은 항목이다. 현대오토에버는 40점 만점에 29점, 평점은 5점 만점에 3.6점을 받았다. 이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출석률 100%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사회에는 서정식 전 현대오토에버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구성원들은 모두 100% 출석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김윤구 현대오토에버 대표만 89% 출석했다. 이는 김 대표가 올 3월 새롭게 선임되면서 올 1월과 2월에 열린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선임 이후 한 번도 이사회 참석을 거르지 않았다.
지난해 총 9번의 이사회가 개최돼 비교적 활발하게 열려 5점 만점에 4점을 받았다. 작년 이사회는 정기 4번, 임시 5번 개최됐다. 올해도 작년과 비슷하다. 올 상반기에 정기 2번, 임시 3번이 열렸다.
'견제기능' 항목은 45점 만점에 31점, 평점은 5점 만점에 3.4점이다. 이사회와 별도로 사외이사들만 참여하는 별도 회의가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다만 사측은 "감사위원회가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으며 이사회와 분리하여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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