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인더스트리 줌인]미래 가치 연결고리 '반도체', 미주 시너지 가능성③사업지주 전환 예정, 반도체 공정 자회사 보유…북미 팹리스 힘싣기
김동현 기자공개 2024-10-14 07:50:30
[편집자주]
지난 2년여간 진행된 한화그룹의 방산 사업 재편이 끝을 향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중간지주를 꾸린 후 현 방산업과 별개로 자체적인 사업 확장이 기대되는 인공지능(AI) 솔루션과 기계 사업을 따로 떼냈다. 방산업에 묻혀 빛을 보지 못한 사업이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로 재탄생했다. 그룹 막내 회사로 재출범한 이 회사의 숨겨진 무기는 무엇일까. 더벨이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를 다각도로 분석하며 그 무기를 파헤쳐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0일 14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이후 2거래일 연속 하락한 한화인더스트리 주가는 10월 들어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8일 종가 4만750원을 기록했다. 기준가의 상당 부분을 회복한 것으로 시가총액도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한화그룹 상장사 12곳 중 2조원대 시총을 유지하고 있는 계열사는 ㈜한화(8일 기준 2조1476억원), 한화생명(2조5491억원) 등이 있다.시큐리티·칩마운터·반도체장비 등을 아우르는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한화인더스트리는 이제 자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찾아야 한다. 내년 초 자회사인 한화비전을 합병하며 사업형 지주회사로 전환해 안정적인 매출원을 확보하고 또다른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의 사업 확대를 지원한다는 방향성을 세웠다.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는 얼핏 보기에 연결고리가 없어 보이지만 반도체 밸류체인 사업에 발을 걸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화비전은 자회사를 통해 반도체 설계 사업 강화를 노리며 미국 투자회사까지 설립했고 한화정밀기계도 그룹의 지원을 받아 반도체 전·후공정 장비 사업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도 한화인더스트리의 피어그룹으로 반도체 장비사를 꼽으며 서서히 방산 사업자의 인식을 거둬내는 중이다.
영상보안·인공지능(AI) 중심의 한화비전이 본격적으로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육성하기 시작한 시점은 2021년이다. 당시 시스템반도체 설계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당 사업부문을 독립 회사로 분할해 100% 완전자회사 비전넥스트를 세웠다. 다음해에는 해당 회사의 주식을 현물출자해 미국 회사 비전넥스트 아메리카(Visionext America)를 설립했다.
지난해 말에는 비전넥스트 아메리카 지분을 다시 현물출자해 미국 현지에 반도체 설계(팹리스) 전문기업 팹리스파이오니어홀딩스(Fabless-Pioneer Holdings)를 만들었다. 이 기업의 출범에는 한화임팩트 계열사도 참여해 한화비전과 한화임팩트가 7대 3으로 지분을 나눠 가졌다.

지난 3년여간 출자를 통해 현재 한화비전→팹리스파이오니어홀딩스→비전넥스트로 이어지는 지분 구조를 완성했다. 그동안 주로 현물 출자 방식을 택하긴 했으나 올해는 186억원 규모의 현금 출자에도 나서며 반도체 설계 사업에 힘을 실었다.
내년에 한화인더스트리와 한화비전이 합병을 완료하면 한화인더스트리 아래 팹리스파이오니어홀딩스와 한화정밀기계 등이 나란히 자회사로 위치한다. 사업형 지주사로 자회사를 관리해야 하는 한화인더스트리 입장에선 두 회사를 중심으로 반도체 전·후공정 및 설계 사업을 구상할 수 있다.
한화인더스트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분할하는 과정에서 현금 200억원을 손에 쥐었고 여기에 한화비전을 합병하면 추가로 800억~900원대 현금성자산(지난해 말 기준)을 얹게 된다. 한화정밀기계 역시 약 2000억원의 현금성자산(지난해 말 보유 현금+올해 유상증자 금액 단순 합산)을 보유했다.
팹리스파이오니어홀딩스의 자회사 비전넥스트와 한화정밀기계가 업황 둔화의 영향을 피하지 못하며 지난해 적자를 냈지만 두둑해진 현금으로 미래 양사 시너지를 낼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특히 한화비전의 강점인 미국 현지 사업에서 협력할 가능성도 있다.
한화비전은 매출의 60%가량을 북미 수출로 벌어들인다. 5개의 연결 자회사 중 2곳이 미국 소재 법인이기도 하다. 한화정밀기계도 미국법인을 보유하고 있으나 해당 법인은 산업용장비 판매를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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