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0월 15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여행을 가면 필수 코스가 편의점 쇼핑이다. 가성비 좋은 퀄리티 높은 간식거리는 물론 음식점 못지 않는 식사 대용 도시락이 즐비해 하루 여행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다양한 먹거리를 사서 들어가는 것은 일본 여행의 국룰이라고 할 수 있다.사실 이는 일본의 오랜 고물가 현상이 만들어낸 모습이다. 지갑이 가벼원진 소비자들이 편의점으로 몰리자 식품 및 유통 회사들이 편의점 중심으로 상품을 개발하고 집중했기 때문이다.
얼마전 다녀온 일본 여행에서 눈길을 끈 편의점 상품이 있었다. 바형태로 만들어진 두부로 편의점 핫 아이템 부스에 진열돼 있었다. 편의점 히트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두부바를 출시한 곳은 다름아닌 풀무원이다.
풀무원 일본현지법인인 아사히코가 2020년 말 처음 출시한 식물성 단백질 간식인 두부바는 높은 포만감과 쫄깃한 식감으로 일본에서 건강 간식으로 각광 받으며 출시 3년 반만에 누적 판매 7000만 개를 돌파했다.
두부바는 풀무원의 시간과 노력, 끈기가 고스란히 담긴 상품이다. 그 중심에는 풀무원 일본 법인 대표인 이케다 미오가 있다. 풀무원 해외 법인 수장 중 유일한 현지인이기도 한 이케다 대표는 과자회사에서 상품 개발을 담당하다 2018년 풀무원에 합류했다.
두부가 부드럽다는 개념을 완전히 부순 두부바의 탄생은 일본 현지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두부바의 개발 과정을 방영한 일본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이케다 대표는 성장 잠재력이 별로 없는 두부업계로 이직하면서 그 한계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두부바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효율 풀무원 총괄CEO의 제안을 받아 미국 시장 조사를 한 이케다 대표는 미국 슈퍼마켓에서 'TOFU'라고 씌여진 상품을 만져 보았는데 일본의 부드러운 두부와는 완전히 다른 단단하고 울퉁불퉁한 거친 느낌의 상품에 크게 놀랐다고 했다. 여기에서 영감을 얻어 두부바를 개발했다.
처음에는 가능할까라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뚝심으로 R&D센터, 생산본부 공장이 힘을 합쳐 1년 여의 개발 끝에 시제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문전박대를 당할 것으로 예상한 세븐일레븐에서 오히려 시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단백질 함량 비중 등 일부 요소만 개선되면 상품 출시 가능성까지 내비친 것은 반전이었다고 했다. 이케다 대표는 이때가 다시 한번 두부바 개발에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다시 또 1년 여의 수정 개발 시간을 거쳐 2020년 11월 세븐일레븐에서 소고기 육수로 만든 두부바(와규다시노도후바)를 출시했다. 1년 만에 745만 개가 팔리면서 닛케이트랜드가 선정한 히트상품 편의점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국내 식품회사들이 정체된 매출을 해결할 돌파구로 모두들 해외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부바는 풀무원의 효자 상품이다. 얼마전 풀무원 일본 법인은 두부바의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2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동남아시아와 미국 수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올해 창립40주년을 맞은 풀무원은 해외사업 호조로 매출액 '3조원 클럽' 입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 40년 동안 뚝심을 가지고 실천해온 풀무원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바른먹거리' 정신이 해외에서도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고 있는 모습이다. 창립 40년 주년을 맞은 풀무원의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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