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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수 띄운 OCI그룹]성장통 겪는 태양광…대안은 이차전지·반도체①OCI스페셜티 완전 자화사로 편입…피앤오케미칼 지분은 추가 확보

박완준 기자공개 2024-10-21 11:01:12

[편집자주]

OCI그룹은 올 하반기부터 막대한 자금을 쏟으며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미국 에너지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태양광 사업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이다. OCI그룹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꾀한다.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자리 잡은 반도체·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투자를 확대하는 등 속도를 붙이는 반면 태양광 사업은 관계사를 완전 자회사로 편힙하는 등 몸집을 줄이며 속도조절에 나선다. 더벨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OCI그룹의 사업 현황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6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59년 동양화학으로 출범한 OCI그룹은 65년 만에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이끌었다. 지난해 5월 신설된 사업회사 OCI가 기업의 모태인 화학사업을 담당하고 OCI홀딩스는 태양광 및 투자사업을 맡았다.

하지만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OCI홀딩스는 저가 중국산 태양광 모듈의 공급과잉이 심화되며 가격 경쟁력에서 밀렸다. 고금리가 지속되며 주거용 모듈 사업도 부진을 겪고 있다. 이에 OCI홀딩스는 OCI스페셜티를 완전 자회사로 흡수하는 등 전열을 재정비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반면 화학 사업을 담당하는 OCI는 올 하반기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업황 부진에 수익이 줄어들며 위기에 봉착했지만, 오히려 투자를 늘리는 등 몸집을 키워 부진을 극복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이차전지와 반도체 소재 부문을 강화하며 고부가가치 제품에 주력할 계획이다.

◇美 태양광 적자 전환…OCI스페셜티 자회사로 편입

태양광 산업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최종 완제품이라 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이 더해지는 구조다. OCI홀딩스는 폴리실리콘과 모듈 생산에 주력해 현금을 창출하고 있다.

OCI홀딩스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9498억원, 영업이익 8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9.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지며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OCI홀딩스는 2021년부터 3년 연속 2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은 9.4%에 그쳤다.

사업 부문별로 OCI홀딩스는 태양광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M은 실적이 우상향했다. 올 2분기 90% 이상의 안정적인 가동률을 통해 매출은 9.3% 증가한 1762억원, 영업이익은 48.4% 증가한 555억원을 거뒀다.

하지만 미국 태양광 사업 지주회사 OCIE가 적자로 돌아섰다. 중국의 저가 제품의 공급과잉 및 고금리 장기화 등에 따른 주거용 모듈 사업의 부진으로 매출 357억원, 영업적자 1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매출 532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거둬 흑자로 전환한 지 1개 분기 만에 적자전환했다.

OCI홀딩스는 부진한 수익에 사업 재편에 나선다. 폴리실리콘 원료를 생산하는 OCI스페셜티를 이달 29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효율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잔여 지분 21.93%(4210만917주)를 모두 매입하는 내용이 골자다. OCI홀딩스는 약 61억원을 투입해 OCI스페셜티 주식을 1대 0.0006885의 비율로, 주당 146원에 매입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OCI스페셜티가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순손실이 지속되며 2016년 말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는 탓이다. OCI스페셜티의 매출은 2015년 746억원에서 지난해 19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 기준 OCI스페셜티의 자본잠식률은 64.75%로, 자본금 959억원 중 자기자본은 338억원에 불과했다.

계열사 외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한 부분도 배경으로 꼽힌다. 올 상반기 말 기준 OCI스페셜티 매출 117억원 중 116억원이 OCI홀딩스, OCI 등 계열사로부터 나왔다. 2022년 말 말레이시아 법인 청산을 끝내며, OCI스페셜티의 주요 보유 자산으로 남은 곳은 공주공장 하나뿐이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책임경영 및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OCI스페셜티 완전 자회사 편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몸집 불리는 OCI…신사업 통한 '수익성 개선' 목표

OCI그룹의 기존 화학 사업을 맡은 OCI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소재 신사업을 확장한다. 투자를 늘려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래를 대비한다는 목표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에 주력하는 등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이어가며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OCI는 올 2분기 매출 5665억원, 영업이익 353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4.8% 늘었고 영업이익은 9.2% 줄었다. 사업 부문별로는 베이지케미칼 사업의 매출액은 2050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을 거뒀다. 카본케미칼은 매출 357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0% 줄었다.

OCI는 올 하반기부터 반도체와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수요를 바탕으로 반도체 소재 수혜를 기대하며, 이차전지 소재도 중장기 성장 사업으로 낙점해 키운다는 목표다.

OCI의 승부수는 포스코퓨처엠과 합작한 피앤오케미칼 지분을 전량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 것이다. OCI는 올 8월 피앤오케미칼 지분 51%를 537억원에 매입해 100% 자회사로 구축했다. 피앤오케미칼은 반도체 생산 공정의 필수 소재인 과산화수소와 음극재 소재인 고연화점 피치 등을 생산한다.

이번 인수로 OCI의 과산화수소 생산량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과산화수소는 반도체 웨이퍼와 디스플레이 기판의 세정·식각 공정의 필수 소재로 꼽힌다. OCI는 익산공장의 연간 생산량인 7만5000톤에 피앤오케미칼의 5만톤을 추가 확보하며 반도체 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키웠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도 피앤오캐미칼과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피앤오케미칼은 내년부터 이차전지 흑연 음극재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여주는 필수 코팅 소재 고연화점 피치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 OCI는 상업 생산에 발맞춰 추가 고객사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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