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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인사 풍향계]계열사 CEO '한일·상업' 균형 유지될까현재 한일 5명·상업 5명 동수, 은행장은 상업 출신 몫…비은행·외부 출신 약진 관심

최필우 기자공개 2024-10-24 12:43:27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2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분파적 기업문화 해소를 공언하면서 계열사 CEO 인사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인다. 현재 우리금융 계열사 CEO 14명 중 10명은 한일은행 또는 상업은행 출신이다. 임 회장 체제에서도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을 안분하는 기조가 이어졌으나 연말 인사에서는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 회장은 이달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한 이후 조직 쇄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회사 임원 사전동의제를 폐지하는 등 인사 관련 규정에 변화를 주고 있어 계열사 CEO 인선 관행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비은행 계열사 내부 발탁이나 외부 인사 추가 영입으로 기존 계파 문화를 해체하는 방법이 거론된다.

◇임종룡 체제에서도 '안분' 기조…구도 흔들리나

우리금융 CEO 14명은 한일은행, 상업은행, 외부 출신으로 분류된다. 한일은행은 5명, 상업은행은 5명의 CEO를 각각 배출했다. 외부 출신은 4명이다.


그룹 내 2인자로 상징성을 갖는 우리은행장 자리는 상업은행 출신인 조병규 행장이 맡고 있지만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 CEO가 동수다. 외부 인사인 임 회장이 지주 회장을 맡고 상업은행을 대표하는 조 행장이 은행장을 맡고 있는 구도다. 특정 계파 쏠림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한일은행 출신 CEO를 동수로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임 회장 체제에서도 계파를 안분해 CEO를 내정하는 관행이 이어진 셈이다.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상업은행 출신 CEO와 한일은행 출신 CEO는 각각 4명, 3명이다. 상업은행 출신 중에서는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중호 우리신용정보 대표, 최동수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 김정록 우리펀드서비스 대표의 임기가 끝난다. 한일은행 출신 CEO를 보면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이종근 우리자산신탁 대표의 임기 만료가 임박했다.

CEO 임기 만료 계열사 7곳의 인선 결과에 따라 그룹 사장단 지형도가 달라질 수 있다. 임 회장 입장에서 계열사 CEO 인선은 계파 문화를 해체하고 성과 중심의 조직 문화를 안착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임 회장이 지난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해 분파적 조직 문화 개혁을 예고한 만큼 기존 관행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아졌다.

뿌리 깊은 분파적 기업 문화가 그간 비은행 계열사 CEO 자리를 한일은행, 상업은행 출신 인사들에게 안배하는 관행을 만들었다는 시각도 있다. 지주 회장, 은행장 자리를 놓고 심화되는 양대 계파 간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각 계파의 핵심 인물들에게 계열사 CEO 자리를 안분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관행이 계열사 구성원의 업무 동기를 약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내부통제 문제로까지 번지면서 개혁이 불가피해졌다.


◇비은행 계열사 내부 발탁·외부 인사 추가 영입 변수

임 회장이 자회사 임원 사전동의제를 폐지하는 등 계열사 독립 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게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자회사 임원 사전동의제는 지주 회장이 사실상 전 계열사 임원 인사권을 갖게 하는 제도로 임 회장은 스스로 제왕적 권한을 내려 놓았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 우리은행 임원 중심이었던 계열사 CEO 인선에도 변화를 줄 명분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계열사 독립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비은행 계열사 내부에서 CEO를 발탁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상업은행, 한일은행 출신 인사들이 이동할 자리가 줄어들면서 내부적으로 불만이 팽배할 수 있으나 파격적인 조치 없이는 분파적 조직 문화에 변화를 주기 어렵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임 회장 주도로 외부 인사를 추가 영입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현재 우리금융 계열사 CEO 중 외부 출신 인사는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 등 4명이다. 임 회장이 남 대표, 최 대표, 박 대표를 영입했고 김 대표는 M&A를 통해 그룹에 합류했다. 또 임 회장은 동양·ABL생명 M&A 성사시 보험사 CEO로 외부 출신인 성대규 인수단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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