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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밸류업 구상 점검] SK플래닛, '다사다난' 변천사…OK캐쉬백 중심 재편①늘어난 경쟁자, 신사업 발굴 필요성 대두

노윤주 기자공개 2024-10-25 08:50:03

[편집자주]

SK스퀘어는 ICT 핵심 포트폴리오의 밸류업을 꾀하고 있다. 각 자회사들을 중심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 실행에 한창이다. 밸류업과 일부 자회사 매각을 통해 주가를 부양한다는 계획이다. 손익 개선이 선행돼야 하는 부분이다. 티맵, 원스토어 등 기업부터 11번가까지 SK스퀘어 ICT 자회사들의 밸류업 전략과 이익 극대화 방안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사 중에는 사명만 봐서 어떤 사업을 전개하는 곳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자회사들이 있다. SK스퀘어와 SK플래닛이 대표적이다. 사명에서는 중간 지주사와 플랫폼 사업을 하는 곳이라는 힌트를 찾기 어렵다.

사명을 따라가는 것인지 SK플래닛의 사업 내용은 법인 출범 이후 계속 바뀌어왔다. 콘텐츠, 커머스, 데이터 등 다양한 영역의 사업을 영위했지만 현재는 모두 분사 혹은 타 계열사로 이관시켰다.

현재는 OK캐쉬백을 중심으로 광고,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OK캐쉬백에만 기댈 수는 없다. 소비 환경과 포인트 가맹 업황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SK플래닛의 사업 모델 변경 관측도 나온다.

◇티맵·11번가·원스토어, 주요 사업 부문 이관 또는 독립

SK플래닛은 2011년 SK텔레콤에서 분사해 만들어졌다. 인터넷 콘텐츠 사업 중심의 자회사를 만드는 게 목적이었다. SK플래닛 분사는 당시에도 큰 화제였다. 같은 해 SKT 임직원이 뽑은 올해의 뉴스 1위에 꼽히기도 했다. 2위는 하이닉스 인수였다.

현재 SK스퀘어 산하에 SK플래닛과 함께 관계사로 함께 묶여 있는 원스토어, 티맵, 11번가 등이 모두 SK플래닛 내 사업 부문이었다. 그러나 한지붕 아래 인터넷 관련 사업을 모두 엮어둔다는 구상은 오래가지 못했다.

각 사업부문은 필요에 따라 분사하거나 타 계열사로 분할 합병됐다. 티맵은 2016년 SK플래닛에서 다시 SK텔레콤으로 사업이 이관됐다가 현재는 티맵모빌리티로 분사했다. 원스토어는 SK플래닛에서 바로 독립 법인으로 분할했다. 같은 시기 콘텐츠 N스크린 서비스 '호핑'도 SK브로드밴드로 흡수됐다.

온라인 콘텐츠 사업을 떼낸 후 SK그룹은 SK플래닛을 커머스 중심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했으나 이 역시 변화가 있었다. 커머스 주 축은 11번가인데 2018년에는 11번가도 별도 법인으로 분리됐다. SK플래닛은 과거 분할했던 SK테크엑스와 다시 합병하면서 사업 방향을 재정비하기 시작했다.

◇SK플래닛만의 색채 찾는 작업 지속

SK플래닛의 현 사업은 OK캐쉬백과 IT서비스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OK캐쉬백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SK플래닛도 회사 주력 사업 모델을 '마케팅'이라고 설명한다. OK캐쉬백 제휴를 맺은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마케팅할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OK캐쉬백을 기반으로 라이브 방송 서비스인 '오!라방', 광고 플랫폼 '오!퀴즈' 등도 운영한다.

1999년 등장한 OK캐쉬백은 여러 계열사를 거쳐 2013년 SK플래닛이 SK마케팅앤컴퍼니와 합병하면서 사업권을 넘겨받았다. OK캐쉬백은 출범 초기 무적이었다. SK텔레콤 고객과 SK주유소 멤버십 회원을 빠르게 흡수했다. 그 덕분에 28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월간 이용자수(MAU)는 700만명에 달한다.

수익모델은 가맹사업에 가깝다. OK캐쉬백 고객을 이어주면서 가맹점으로부터 일부 수수료를 받는다. 적립 가맹점이 아닌 타 가맹점에서 OK캐쉬백을 사용할 때는 고객에게도 비용을 수취한다. 고객이 적립 받은 포인트를 SK플래닛이 보관하고 그 기간 동안 얻을 수 있는 이자도 SK플래닛의 수익으로 잡힌다.

OK캐쉬백 파생 서비스 오글오글 화면

문제는 포인트 적립 사업의 수익성 악화다. 과거에는 가맹점과 고객 양측으로부터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이자 효과까지 덤으로 가져갈 수 있는 신박한 수익모델이었지만 경쟁자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기업들이 자체 적립 생태계를 구축하거나 소상공인을 타깃하는 적립 플랫폼도 나오고 있다.

실적도 하향세다. 2022년 SK플래닛은 2778억원의 매출과 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580억원이었다. 2023년에는 매출은 2863억원으로 커졌지만 영업이익이 4억원으로 줄었다. 순이익은 19억7100억원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반기 적자 전환했다. SK스퀘어 반기보고서에 따른 SK플래닛 상반기 매출은 1324억원, 반기순손실은 6억5600만원이었다. 총포괄손실은 60억4300만원을 기록했다.

여러 번 사업 내용과 구조 변경을 거치면서 SK플래닛만의 색채가 흐려지기도 했다. SK스퀘어 주요 포트폴리오 중 기업가치 평가가 낮은 편이다. 티맵모빌리티 1조4600억원, 11번가 8300억원, 원스토어 4200억원 등 가치를 평가받고 있지만 SK플래닛 가치는 2400억원에 그쳤다.

이에 SK플래닛도 상황을 반전시키고자 신사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우선 블록체인과 대체불가토큰(NFT)를 도입해 OK캐쉬백 연령대를 낮추고 있다. 주변 핫플 소개 서비스, 짠테크(짠돌이+재테크) 서비스도 내놓으면서 다양한 시도 중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OK캐쉬백은 회원도 많고 워낙 오래된 포인트 서비스다 보니 활용할 방법은 많을 것"이라며 "다만 SK플래닛이 OK캐쉬백 하나만 보고 사업을 할 수 없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서도 여러 신사업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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