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자본 재분배 성적표]HL D&I, 배당 재개는 아직2022년부터 지급 중단, 올해 주주환원 정책 미발표
김형락 기자공개 2024-10-30 08:21:29
[편집자주]
지주사의 주요 역할 중 하나가 그룹 각 계열사에 대한 자본 재분배다. 지주사는 재무 건전성 우위 계열사로부터 배당수익과 상표권 사용 수익 등을 수취해 이를 재원으로 유상증자나 사채 인수 등 방법으로 열위 계열사를 지원한다. 하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무리한 자본 재분배는 우위 계열사까지 망가뜨리고 지주사의 재무건전성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 THE CFO가 각 그룹 지주사의 자본 재분배 형태와 이에 따른 재무지표상 변화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5일 08:1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L그룹 건설사 에이치엘디앤아이한라(HL D&I)는 자동차 부품 제조사 HL만도와 지주사 HL홀딩스 현금흐름을 책임지던 계열사였다. HL D&I가 2022년 고금리 장기화, 원가율 상승 등 외부 환경 악화로 배당을 중단하면서 HL만도가 지주사 현금 창출력을 지탱하고 있다. HL D&I는 배당 재개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HL D&I는 올해 주주환원 정책을 별도로 안내하지 않았다. 지난 5월 공시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향후 배당 여력을 확보하면 주주환원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지금은 비용 절감, 현금흐름 관리, 사전 리스크 통제 활동 등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HL D&I는 2021사업연도 결산 배당 이후 배당 흐름이 끊겼다. 2022년부터 외부 환경 악화로 배당가능이익 확보 등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해 하반기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로 단기자금 시장이 경색되며 건설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관련 리스크가 심화하기도 했다.
HL D&I는 2021년 9월 주주환원 정책 발표했다. 성장을 위한 투자와 환원 정책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판단했다. 연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40% 이내에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기로 했다.
주주환원 정책은 곧바로 이행했다. HL D&I는 2021년 9월 250억원을 들여 HL홀딩스가 보유한 전환우선주 81만9537주를 자사주로 취득했다. 취득 물량은 그 해 11월 전량 소각했다. 결산 배당은 별도 기준 순이익(474억원) 19% 수준인 90억원(보통주 38억원, 전환우선주 52억원)으로 정했다. 이 중 지주사 몫은 59억원이었다.
HL D&I는 2022년 6월에도 자사주 취득에 100억원을 풀었다. 이번에도 HL홀딩스가 보유한 전환우선주 34만8050주를 자사주로 취득했다. 취득 물량은 그 해 8월 모두 소각했다. HL D&I가 지급한 자사주 취득대금은 지주사 투자활동현금흐름으로 유입됐다.
HL D&I는 2022년 결산 배당을 지급할 여력까지 갖추지는 못했다. 그 해 수익성이 저하하며 배당가능이익 확보 등에 어려움이 있었다. 자재·외주비가 상승해 2021년 87.5%였던 연결 기준 매출원가율은 2022년 90.1%, 지난해 90.3%로 상승했다. 2021년 5%(745억원)였던 세전 이익률은 2022년 2.5%(367억원), 지난해 2.2%(340억원)로 떨어졌다.
올해 원가율은 다시 80%대로 낮췄다. 올 상반기 HL D&I 연결 기준 매출원가율은 88.9%다. 고수익 현장 매출 인식이 본격화하고, 원가개선 활동 효과도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세전 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p) 오른 2.7%(215억원)를 기록했다.
HL D&I가 배당을 중단하면서 HL홀딩스가 계열사에서 거두는 배당 수령액은 줄었다. HL홀딩스가 2021년 별도 기준으로 계열사에서 수령한 배당금은 263억원이었다. HL D&I가 지급한 배당액은 252억원이었다. 2022년 HL홀딩스가 계열사에서 거둔 배당금은 187억원이다. 각각 HL만도에서 114억원, HL D&I에서 59억원을 수취했다.
지난해 HL홀딩스가 계열사에서 받은 배당금은 83억원이다. 각각 HL만도에서 71억원, HL리츠운용에서 12억원을 거뒀다. 올 상반기 HL홀딩스가 계열사에서 수령한 배당금은 89억원이다. HL만도가 85억원, HL리츠운용이 3억원을 지급했다.
HL홀딩스는 자동차 부품 유통·물류업을 영위하는 사업지주사라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계열사 배당금에만 의존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지주사 별도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배당금 수취액(86억원)보다 큰 328억원이었다. 올 상반기는 배당금 수취액(91억원)보다 지주사 영업현금흐름(58억원)이 적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고려노벨화약 인수' 키움PE, 1450억 블라인드 펀드 소진 임박
- [i-point]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 미래산업 유증 대금 납입 완료
- [Red & Blue]메타랩스 "헬스케어 사업 확장, 체질개선"
- [i-point]뉴로소나, 초음파 기반 기술 '세계일류상품' 선정
- [i-point]하이드로리튬, 배터리급 수산화리튬 48톤 추가 출하
- 이에이트, AI 딥러닝 시뮬레이션 기술 개발
- 그래비티운용, 강남 파이낸스플라자 인수한다
- 엑스포넨셜운용, 해외 롱숏펀드 출시…사세 확대
- [2024 이사회 평가]ISC, SKC 피인수 후 감지된 '유의미한 변화'
- [2024 이사회 평가]레이크머티리얼즈, 단일 사외이사…견제기능 개선 시급
김형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휠라홀딩스, 중장기 현금흐름 유입처는 매그너스홀딩스
- [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휠라홀딩스, 북미 법인 빅배스 노리나
- [조달 전략 분석]이수그룹, PCB 계열사가 전지 소재사 인수한 까닭은
- [2024 이사회 평가]CJ CGV, 충분한 안건 검토 기간…평가 체계는 미비
- [2024 이사회 평가]HD현대건설기계, 보상위 신설…대표이사·의장 분리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HD한국조선해양, 조선 3사 동반 차입금 상환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HD현대마린솔루션, 공모자금 덕에 순현금 전환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HD현대일렉트릭, 순현금 전환 목전
- [2024 이사회 평가]롯데칠성음료, 내부 피드백 활발…외부 공개는 아직
- [지주사 자본 재분배 성적표]HL D&I, 배당 재개는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