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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인 "두산밥캣-로보틱스, 주식교환 영구 포기하라" 간담회 직후 주가 급락, 주주가치 훼손 우려

고은서 기자공개 2024-10-24 16:07:27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4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편입하려는 두산그룹의 사업구조 재편 추진에 다시금 제동을 걸었다. 두산그룹이 포괄적 주식교환을 재추진할 가능성을 내비치자 두산밥캣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한 것이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24일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포괄적 주식교환은 앞으로 1년 간 추진하기 어렵겠지만 향후 주주 및 시장의 의견을 보고 추진 여부를 재검토하겠다는 스캇성철박 두산밥캣 대표이사의 발언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포괄적 주식교환 가능성이 남아있으면 두산 지배주주 입장에서 두산밥캣의 주가가 낮을수록 교환비율이 유리해진다는 것을 투자자 모두가 아는 만큼 주주가치가 훼손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두산에너빌리티 3사 최고경영진이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21일 직후 두산밥캣의 주가는 7% 하락했다. 당시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는 간담회에서 "앞으로 일반 주주와 주주를 대표하는 기관들과도 더 소통하고 적극 청취하는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두루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영구적으로 포기할 것을 즉시 공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두산밥캣의 완전자회사화를 원한다면 공정성 확보를 위한 적절한 절차를 거쳐 제3자가 지불할 용의가 있는 M&A 가치에 준하는 공정가치로 공개매수하는 방식을 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15일까지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서한에 대해 두산밥캣 이사회가 서면으로 공개 답변을 할 것을 촉구했다.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서한에는 포괄적 주식교환 재추진 포기, 주주환원 확대 및 이사회 독립성 제고의 요구사항이 담겼다.

얼라인파트너스는 기업가치제고계획(밸류업 플랜)도 빠른 시일 내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 일반 주주를 존중하는 진정성을 보여주는 차원에서라도 정부 정책에 부응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김규식 한국거버넌스포럼 이사는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가 합병하면서 두산밥캣 밸류에이션을 제대로 책정하지 않고 경영권 프리미엄으로만 반영했기 때문에 두산밥캣 주주들은 당연히 손해"라며 "1년 동안 포괄적 주식교환을 안하겠다는 것은 1년 간 두산밥캣 주가를 내리겠다는 이야기와 똑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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