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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인도 질주하는 현대차]HMIL 상장 원동력, 확고한 인도시장 톱티어 지위⑥김언수 법인장 “치밀한 시장분석과 철저한 현지화로 확실한 미래 열어갈 것”

구르가온(인도)=고설봉 기자공개 2024-10-28 07:32:57

[편집자주]

현대자동차가 또다른 도전에 나섰다. 미래 전략시장으로 주목받는 인도에 대대적 투자를 단행한다. 세계 4위 증권시장인 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에 인도법인을 상장했다. 경제 강국을 향해 거침 없이 성장하는 인도는 14억명이 넘는 인구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부상 중이다. 글로벌 3위 완성차 업체로 도약한 현대차가 글로벌 1위에 오르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더벨은 현대차 인도법인 IPO를 계기로 인도 경제를 진단하고 현대차의 성공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5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최초로 인도 증시에 현지법인을 상장(IPO)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탄탄한 펀더멘털 덕분이다. 인도법인(HMIL)은 인도시장에서 국민 자동차 브랜드로 인지도를 쌓으며 시장 점유율을 늘려왔다.

특히 최근 10년 HMIL은 꾸준히 고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인도 경제성장과 맞물려 자동차 시장이 커지면서 HMIL은 수혜를 입고 있다. 인도시장 1위인 마루타스즈키에 대항할 수 이는 유일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로 거듭났다.

완성차 판매량이 증가하고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HMIL의 실적과 수익성은 매년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그만큼 자본시장에서 매력도도 상승했다. 인도 자본시장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밸류를 평가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이번 IPO의 배경 중 하나다.

김언수 현대자동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사진)은 "인도 문화에 대한 존중과 인도 경제와 함게 윈윈한다는 경영원칙이 성장의 지름길이었다"며 "HMIL은 파워풀한 시장 지배력 2위를 발판으로 중장기 점유율 상승과 수익성 개선 등 질적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년 성장하는 HMIL…1위와 격차 꾸준히 줄여 나간다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시장에서 확고한 2위 지위를 유지하는 완성차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1위인 마루티 스즈키(Maruti Suzuki)와 격차를 매년 줄이며 시장 지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인도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현지화에 성공한 곳이 현대차다.

올 9월 말 기준 현대차의 인도시장 점유율은 14.2%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기아의 시장 점유율은 5.9%를 기록했다. 양사 합산 현대차그룹 시장 점유율은 20.1%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1위는 마루티 스즈키로 40.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3위 타타(TATA)는 13.1%, 4위 마힌드라(M&M)는 11.9%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 1위부터 5위 중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는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인도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들은 맥을 못 추고 있다. 1위인 마루티 스즈키는 인도 마루티와 일본 스즈키의 합작사다. 스즈키는 일본 외 지역에선 인도를 제외하고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실상 내수기업이다. 타타와 마힌드라도 인도 내수기업이다.

현대차와 글로벌에서 경쟁하는 일본계와 독일계, 미국계 완성차 브랜드들은 인도시장에선 상대가 되지 못한다. 올 9월 말 기준 토요타(TOYOTA) 6.8%, 혼다(HONDA) 1.6%, 르노(Renault) 1.0%, MG모터 1.3%, 폭스바겐(VW) 0.9% 순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차의 인도시장 내 입지는 최근 10년 꾸준히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일부 등락을 보였지만 기아의 현지 진출과 맞물려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20%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반면 마루티 스즈키는 점유율이 하락 추세다. 2014년 45.3%에서 2023년 41.3%로 4.0% 포인트 하락했다.

김 법인장은 “선점효과와 인도시장 맞는 상품 개발과 마케팅 등을 통해 인도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며 “치밀한 시장분석에 근거해 인도시장에서 확실한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탄탄한 실적 베이스…수익성·기초체력 탑티어

HMIL의 실적은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최근 10년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2014년 매출 4조6367억원에서 2019년 7조2847억원으로 성장했다. 코로나19 기간 잠시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2021년 수요를 회복하며 매출 7조3394억원을 기록했다.

본격적으로 성장기틀이 완성된 것은 2022년이다. 엔데믹과 맞물려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증가하면서 HMIL은 매출을 9조2302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엔 매출 10조6346억원으로 최초 10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올 상반기 5조608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외형 성장보다 더 고무적인건 수익성 개선이다. HMIL의 순이익은 2014년 2010억원 수준에서 2019년 4259억원으로 두배 이상 성장했다. 코로나19로 수요가 주춤한 2020년을 잠시 주춤했지만 2021년 순이익을 4374억원으로 끌러올렸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2022년 순이익은 7109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이어 지난해 921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 기록에 걸맞는 수익성 증대를 이뤘다. 올 6월 말 기준 순이익 5100억원을 기록 중이다.

순이익률 측면에선 성장세가 더 가파르다. 2014년 4.33%를 시작으로 2020년 코로나19 기간 3.83%까지 저하됐지만 곧 개선세로 돌아섰다. 2021년 5.96%, 2022년 7.70%, 2023년 8.66%를 거쳐 올 상반기 말 9.09%로 개선된 모습을 보인다.

HMIL 수익성은 현대차 글로벌 해외법인 가운데 가장 높다. 매출이 비슷한 HMMC와 비교할 때 올 6월 말 기준 HMMC는 순이익률 6.61%를 기록해 HMIL 대비 2.48% 포인트 낮았다. 매출이 4배 가량 더 많은 HMA의 경우 순이익률은 4.31%로 HMIL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탄탄한 실적에 걸맞게 펀더멘털도 우수하다. HMIL의 올 6월 말 기준 자산총액은 4조1328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본총액 2조34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03.19%에 그친다. 실적과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현대차 해외법인 가운데 톱티어 지위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 법인장은 “팬데믹 이후 수익성 개선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며 “해치백에서 SUV로 상품 믹스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전차종 고급화 등 시장 니즈를 반영해 상품 스펙도 그만큼 높아지면서 고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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