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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인도 질주하는 현대차]시작부터 달랐다…’ESG 전진기지’ HMIL 사옥⑦경영철학 집약된 구르가온 사옥…사랑받는 국민기업 위한 기업문화 육성

구르가온(인도)=고설봉 기자공개 2024-10-28 07:33:18

[편집자주]

현대자동차가 또다른 도전에 나섰다. 미래 전략시장으로 주목받는 인도에 대대적 투자를 단행한다. 세계 4위 증권시장인 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에 인도법인을 상장했다. 경제 강국을 향해 거침 없이 성장하는 인도는 14억명이 넘는 인구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부상 중이다. 글로벌 3위 완성차 업체로 도약한 현대차가 글로벌 1위에 오르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더벨은 현대차 인도법인 IPO를 계기로 인도 경제를 진단하고 현대차의 성공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5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작부터 달랐다.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L)의 비전은 단순이 외형을 키우고 수익성을 높이는데 있지 않다. HMIL은 인도 국민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철저한 현지 중심의 ESG 원칙을 기초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HMIL의 ESG 경영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은 인도 구르가온(Gurgaon)에 위치한 사옥이다. 올해 3월 완공된 사옥은 현대차가 인도시장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경영철학과 미래비전이 집약돼 있다. 현대차그룹의 헤리티지와 미래비전을 조화롭게 담은 구르가온 사옥에서 HMIL은 인도 국민기업을 꿈꾸고 있다.

◇한국으로부터 시작된 1단계 사옥…환경 중심 건축

현대차 인도법인(HMIL)은 한국으로부터 시작된 인도 자동차 회사다. 현대차는 이러한 HMIL의 DNA를 사옥 건설에 그대로 녹였다. 2021년 3월 완공된 1단계 사옥은 한국의 현대엔지니어링이 설계부터 시공 전 과정을 직접 수행했다.

건물의 주 재료는 철강이다. 자동차의 핵심 소재인 철강을 그대로 사옥에 활용했다. 한국의 현대제철에서 생산한 세계 최고급 철강을 공수해 건물의 기초부터 마감재까지 고르게 활용했다. ‘쇳물에서 자동차까지’란 현대차그룹의 슬로건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트러스트 구조를 적용해 강도 7이상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에 심혈을 기울였다.

HMIL 구르가온 1사옥 로비에 넥소가 전시돼 있다.

HMIL이 한국으로부터 공수한 것은 재료와 기술을 넘어 정신으로까지 승화된다. 경영 철학과 원칙, 미래 비전 등을 사옥에 그대로 녹였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ESG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사옥에 녹였다. 1단계 사옥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환경(Environment)이다.

1사옥 로비는 조형물과 구조물을 최소화 한채 넓은 오픈형 공간으로 구성했다. 가장 넓은 벽면 전체를 네가지 넝쿨식물로 수직 녹화했다. 녹화된 벽면 앞에 현대차의 미래차 비전이자 글로벌 대표 친환경차인 넥소를 전시했다. 넥소는 운행과정에서 화석연료를 일체 필요로하지 않는다. 오히려 미세먼지를 흡수해 맑은 물을 배출한다. 지속가능한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현대차의 ESG 정신이 그대로 녹아 있는 차종이다.

또 현대차는 1사옥 건축 과정에서 물과 공기 등 기초 요소에 집중했다. 인도는 환경오염이 심하고 생활 상하수 시설이 열악하다. 미세먼지 농도가 1000에 이를 정도로 공기질이 낮다. 또 상수도를 음용수로 쓸 수 없는 상황이다. HMIL은 사옥에 3중 헤파필터와 최첨단 정수시설을 적용했다. 사옥 내 공기 질을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음용수 수준의 맑은 물을 임직원 및 관계사에 제공하고 있다.

◇인도와 함께 지은 2단계 사옥…인도와 함께 성장하는 HMIL

올해 3월 완공된 2단계 사옥은 ‘인도와 함께 성장하는 현대차’ 모티브로 건축했다. 인도 국민기업으로 나아길 원하는 HMIL의 정신이 사옥 설계와 시공 곳곳에 녹아 있다. 단순히 인도의 값싼 노동력과 인프라를 통해 생산·판매 효율화에 매진하는 수많은 글로벌 기업 중 한곳이 되지 않겠단 현대차그룹의 의지가 드러난다.

2사옥 역시 주 재료는 철강이다. 그러나 한국의 현대제철에서 들여오지 않고 인도산 철강을 사용해 건축했다. 한국에서 시작된(1사옥) HMIL이 인도 국민기업(2사옥)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재료 수급부터 시공까지 100% 현지화했다.

HMIL 구르가온 2사옥 로비에 현대차 인도 전략차종들이 전시돼 있다.

HMIL은 2사옥에도 자신들이 추구하는 정신을 로비에 구현해 놓았다. 1사옥과 다르게 2사옥은 나무를 활용한 흡음재와 방음재로 바닥과 벽면, 천장을 마감했다. 전시와 공연 등 행사의 공간으로 컨셉을 설정했다. 평소엔 현대차의 인도 전략차종을 전시하고 지역사회 등 요구가 있을 때마다 공연장 등으로 대관하고 있다.

현대차가 2사옥 건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사회(Social)다. 1사옥이 한국에서 인도에 진출한현대차를 상징한다면 2사옥은 현대차의 인도 정착을 상징한다. 이에 따라 사옥은 지역사회에 오픈돼 있다. 전시와 대여의 공간으로 구성하고 지역사회와 HMIL이소통해 나가는 창구 역할도 담당한다. 이에 따라 1사옥은 현대차 직원 전용 업무공간으로 활용하는 반면 2사옥은 협력사 등에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각축장 구르가온…가장 진보하고 웅장한 HMIL 사옥

구르가온은 인도의 수도 델리의 위성도시로 개발된 곳이다. 하리아나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며 산업과 경제 중심지다. 델리에서 지하철로 연결돼 있으며 수많은 다국적기업 인도본사와 인도 최대 대기업의 공장과 본사가 밀집해 있다. 포천 500 대기업 중 약 250여개사의 인도본사 소재지다. 그만큼 구르가온은 인도 내에서 최첨단과 최고급의 상징이다.

열악한 주변 환경과 대비되는 HMIL 구르가온 사옥 전경.

그런 구르가온 내에서도 HMIL 사옥은 단연 돋보인다. 현재 구르가온 내에서 가장 웅장하고 화려하며 최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건물이다. 1사옥과 2사옥을 합해 총 규모 1만5000평으로 크지만 1사옥 598명, 2사옥 226명 등 총 824명이 근무한다. 그만큼 쾌적하고 여유로운 업무공간으로 손꼽힌다.

사옥의 업무공간은 일과 휴식의 조화로움을 추구한다. 2층부터 시작되는 업무공간은 수직과 수평이 상호 무한연결되는 구조다. 건물 중앙부에 계단을 배치해 업무 공간 전층을 직원들이 자유롭게 오갈수 있도록 구성했다. 벌집형 구조로 책상을 배치해 직원간 교류와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 하고 있다.

또 여러 형태의 책상과 의자, 테이블과 쇼파 등을 곳곳에 배치해 어디서든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러한 오픈형 사무실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직원 개인마다 사물함을 제공하고 있다. 또 도서관과 휴게실 등도 여러곳에 배치해 놓았다.

HMIL 구르가온 사옥 내 업무공간.

HMIL 사옥의 백미는 편의 시설이다. 의료실, 체육관, 식당 등을 인도 내 최고 수준으로 조성했다. 인테리어 자재 뿐만 아니라 식탁과 의자, 쇼파와 테이블 등을 글로벌 최고 기업에서 출시한 제품으로 설치했다. 체육관에 비치된 운동기구 역시 세계 최고 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이다. 의료실엔 업무시간 내 간호사가 항상 상주한다.

이처럼 HMIL이 1사옥과 2사옥 전체에 걸쳐 직원들의 업무와 휴게 공간을 최고급으로 조성한 것은 지배구조(Governance) 차원에서 윤리경영을 펼치려는 노력 때문이다. 회사와 직원 모두가 만족하는 공간을 구현하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직원들에 대한 투자와 배려에 진정성을 보이고 있다.

HMIL 구르가온 사옥 내 식당 시설.

김언수 현대자동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법인장)은 “인도에 대한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글로벌 스탠다드를 갖추는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간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좋은 기업문화와 좋은 거버넌스, 사회와 환경을 생각하는 경영정신 등을 만들고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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