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부품사, 인도 줌인]화신 첫 해외 진출지, 제2거점 '친환경차' 대응①최근 3년 순익 급증…올해 4월 신규법인 설립, 전기차 물량 기대
김동현 기자공개 2024-11-04 08:28:32
[편집자주]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4조5000억원에 달하는 공모금액 현지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인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이자 현대자동차 해외 자회사 중 현지 증시에 상장한 첫 사례다. 현대차는 생산능력 확대·연구개발(R&D) 등 지속적인 현지 투자를 약속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에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들의 계속되는 성장도 기대된다. 이미 인도 현지에 진출해 현대차그룹 공급망의 한축을 담당해 온 회사들이다. 더벨이 현대차 공급망에 속한 부품사의 인도법인 성장 과정과 미래 전망을 다각도로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9일 14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용 섀시, 차체 부품을 생산하는 화신은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에 제품을 납품하며 동반자 관계를 이어왔다. 차량의 뼈대와 몸체를 이루는 부품을 공급하는 만큼 핵심 고객사인 현대차가 인도에 생산 거점을 마련할 때 화신도 뒤따라 들어가 현지 납품을 시작했다.이는 이미 20여년 전의 이야기다. 화신은 인도에 신규 법인을 설립하며 현대차와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과거 내연기관차용 부품이 아닌 이제는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용 부품이 주요 공급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신은 현대차 인도법인이 설립된 지 5년 만인 2002년 인도법인(Hwashin Automotive India)을 출범했다. 인도법인은 화신의 첫 해외 생산법인으로 이후 회사는 중국(2002년), 미국(2003년), 브라질(2010년) 등으로 거점을 넓혀갔다. 인도법인이 화신 해외 진출의 표본인 셈이다.
화신 인도법인은 설립 초기부터 순이익을 냈다. 현대차 인도 타밀 나두 공장 인근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부품을 공급했다. 설립 초기 생산능력은 13만대 수준이었다. 초창기 생산능력이 25만대 수준이었던 현대차 인도공장은 시장 확대에 따라 생산능력을 지속해서 키워갔고 화신도 이에 발맞춰 생산물량을 확대했다.

중국을 대체할 주요 시장으로 인도가 급부상하며 화신 인도법인도 지속 성장을 예상했지만 2010년대 들어 암흑기를 지나야 했다. 2010년 순이익 41억원을 끝으로 2011년부터 6년 연속 순손실을 냈다. 계속되는 적자에 부채 규모도 자산을 넘어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섰다. 시장에선 금융위기 이후 닥친 자동차 산업 위축과 이에 따른 인도 시장 성장세 둔화, 시설 투자 등을 순손실의 원인으로 꼽았다.
화신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자동차시장을 비롯한 세계경기가 많이 위축됐다"며 "인도, 브라질 등의 신흥국의 경기는 더욱 악화돼 국가별 (성장)차이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실제 같은 시기 인도뿐 아니라 화신의 다른 주요 해외법인도 순손실을 내고 있었다. 중국법인을 제외한 미국, 브라질 등 주요 거점별 해외법인이 순손실을 냈고 화신의 연결 순이익도 2015년(-246억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후 자동차 시장의 회복세와 함께 현대차의 인도 현지 판매량이 증가하며 최근 3년 사이 화신 인도법인은 매년 순이익을 경신하고 있다. 2019년 순이익 84억원으로 흑자전환한 이후 2020년(27억원) 성장이 잠시 꺾였다가 2021년 다시 순이익 84억원으로 회복했다.
2022년에는 순이익 150억원 고지에 도달했고 지난해에도 155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기간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 2021년 50만50333대, 2022년 55만2511대, 2023년 60만S2111대 등의 판매고를 올렸다.
인도법인이 화신의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19% 수준이다. 연간 5000억원의 매출을 내는 미국법인의 비중이 30%대로 압도적으로 높고 연 매출 1000억원대 후반의 인도법인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다만 최근의 성장세에 힘입어 순이익 측면에선 인도법인이 화신 해외법인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4월 출범한 인도 신규법인은 앞으로 현대차의 현지 친환경차 생산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인도 푸네 공장을 인수한 바 있다. 이 공장을 통해 현지 생산능력을 기존 82만4000대에서 110만대로 키울 계획이다. 이곳 역시 현대차 인도의 전동화 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신도 이에 따라 인도 푸네에 신규 법인을 설립, 늘어날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물량이 나오지 않아 생산능력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현재 화신의 인도 생산능력은 약 100만대 규모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
김동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매각 추진중인 현대IFC, 현대제철에 첫 배당
- 한화에어로, 동유럽 생산 '현지화'...내년에 자금 80% 투입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새출발' 인베니, 투자·배당이익 선순환 집중
- [상호관세 후폭풍]포스코, 현대제철 미국 현지 JV 검토 배경은
- [중견 배터리사 점검]동화일렉, 자회사 적극지원으로 '글로벌 신증설' 마무리
- [중견 배터리사 점검]동화일렉, 그룹 편입후 첫 적자...미·EU 돌파구 찾는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HD현대사이트솔루션 '건설기계·인프라코어' 기여도 올라갈까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HD한국조선해양 수익원천 자회사 '금융→조선' 이동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배당여력 '빵빵' ㈜한화, 생보가 에어로 기여도 제쳤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GS, 하반기 배당수익 원천 GS칼텍스 '중간배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