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티메프 악영향' 숲, 새출발 첫 분기 '견조한 성장'일회성 대손상각비 60억 상당, 플랫폼·광고 호실적으로 상쇄
이민우 기자공개 2024-11-04 07:19:58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1일 13:5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트리밍 플랫폼 기업 숲(SOOP)이 아프리카TV에서 사명을 변경한 뒤 첫 실적을 공개했다. 플랫폼과 광고 부문에서 모두 호실적을 올리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에 따른 일회성 비용 우려가 있었지만 실적에 큰 여파는 없었다.다만 중장기 성장성과 광고 시장 업황을 고려하면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숲 경영진도 이를 고려해 글로벌 플랫폼 연내 론칭과 광고 전략 수정을 고민 중이다. 이 밖에 최근 불거진 엑셀방송 논란과 관련해 정찬용 숲 대표가 직접 입을 열어 주목된다.
◇양대 매출 확대 지속, 광고 전략은 고민
숲은 31일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가졌다. 3분기 매출은 1100억원, 영업이익은 23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9% 늘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티메프 사태로 인한 해피머니 관련 일회성 대손상각비 영향을 입었다. 60억원 상당으로 이를 제외하면 실질적 영업이익은 30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38%다.
주요 사업 부문인 플랫폼, 광고 모두 견고한 성장이 이뤄졌다. 숲의 3분기 플랫폼, 광고 매출은 각각 826억원, 2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 21.7% 증가했다. 플랫폼 매출의 경우 지난 3분기 대비 0.2% 가량 하락했다. 9월 추석 연휴 영향이다.
이번 분기 실적 중에서 눈에 띈 건 부정적 업황에도 선전을 유지한 광고 영역이다. 주력인 컨텐츠형 광고가 지난해 동기 대비 13.6% 증가한 143억원 매출을 올렸다. 컨텐츠형 광고는 스트리머와 함께 진행하는 인플루언서 광고에 해당하는 영역이다. 이외에도 플랫폼, 기타 영역도 각각 전년 동기보다 13.2%, 45% 증가한 매출을 거뒀다.
다만 숲은 플랫폼 광고 규모 증가 모색 등 다방면에서 전략 수정을 고민 중이다. 인플루언서 광고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중장기 전망도 나쁘진 않지만 현재 시장 상황에서 당장 큰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다.
정 대표는 “인플루언서, 스트리머와 함께 하는 광고가 현재 산업 현황 대비 매출 기준으로 여전히 성장세지만 시장 수요, 수익성을 고려해 아주 많이 계획하고 있진 않다”며 “전체적인 규모가 더 커지고 일반 광고 체계처럼 몸집을 키우고 자리 잡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랫폼 광고의 기술적 고도화나 외부 협력 등으로 전략 수정하는 것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회선료 증가 글로벌 플랫폼 영향, 엑셀방송 우려 발언 눈길
비용 전반에선 대손상각비 외 회선사용료, 스트리머 지원금 등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회선사용료의 경우 올해 3분기 총 52억원 가량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8.8% 증가했다. 글로벌 플랫폼 사업 추진에 따라 비용이 늘었다.
이날 정 대표는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면서 회선사용료가 일부 증가했는데 이는 아직까지 P2P, 그리드를 아직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현재 현지 네트워크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엔지니어를 파견해 11월 중 적용하고 글로벌 플랫폼도 정식 출시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숲은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에 p2p, 그리드 기술을 적용하려다가 철회한 바 있다. 일부 기능, 품질 저하가 발견됐던 탓이다. 3분기 실적 발표 기준으로 철회 1달 반 정도가 경과됐다.
P2P와 그리드는 분산 컴퓨팅 기술로 망 사용료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이 적용되면 글로벌 플랫폼으로 인한 망 사용료 부담을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정 대표는 최근 국정감사 등을 통해 불거진 숲 플랫폼 내 엑셀방송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엑셀방송에 대해 어떤 위법성, 불법성도 확인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위험성이 사실이라면 분명한 처벌을 받아야 하나 현 상황에서 이를 사실로 호도하거나 플랫폼에 모든 책임을 물어 제재를 강요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 대표는 “숲이 UCC 플랫폼을 18년간 운영하면서 서비스, 사회적 인식에서도 성장 중이지만 여전히 편견과 오해를 바탕으로 한 시각이 많다”며 “엑셀 방송에 대한 걱정과 우려도 많지만 숲이 플랫폼 운영 측면에서 가진 노하우와 재량권을 믿고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존재감 키우는' 김건호, 취임 1년만 삼양그룹 미래 사업 중책
- [캐시플로 모니터]컬리, 미래 성장 위한 안정적 '현금활용법'
- '외형 확장' 빙그레, 지주사 체제로…책임 경영 강화
- [한세실업을 움직이는 사람들]폴 파산트 팀장, 현지 디자인 접목 '키맨'
- 폰드그룹 품 안긴 브랜드유니버스, 정체성 유지 '방점'
- [Red & Blue]'반등 조짐' 자람테크놀로지, '뉴로모픽 컴퓨팅' 진전
- 도드람 런천미트, 동남아 수출 확대 '가속화'
- '범죄피해자 지원' 장재진 오리엔트 회장, 국무총리 표창
- [렉라자 주역' 오스코텍은 지금]제노스코 뗀 후 자생력 '관건', 6건 물질 중 'OCT-598' 주목
- [다시 온 가상자산의 시간]'법인 투자 허용' 연내 결판, 게임체인저 될까
이민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수익·효율 높은 하나머티리얼즈, 약점은 '견제기능'
- [2024 이사회 평가]'실적 우수' 솔브레인홀딩스, 이사회 다양성·견제력 부족
- [통신사 AIDC 경쟁력 톺아보기]텔코 미래 경쟁력 된 AIDC, 회선·글로벌 진출 강점
- [2024 이사회 평가]'오너 중심' 동진쎄미켐, 구성 점수 '1.1점' 개선 필요
- LG유플러스, AIDC·유통구조 효율화 '밸류업 관건'
- 네이버 크림, 인도네시아 추가 투자 '글로벌 확장 가속'
- LGU+, 1970년생 부사장 탄생 'AX강화 주목'
- [Company Watch]네이버, SM엔터 일본 팬덤사업 투자금 회수 '협력 끝'
- [Company Watch]AICC 첨병 KTis, 고객사 대규모 확대에 이익 '훨훨'
- [네이버 최수연 3년 성과평가]주력 계열사 고른 성장, IPO 추진은 '제자리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