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뛰어든 숲, '커뮤니티 빌딩' 전략 선택 해외판 별풍선 있지만 매출 기여도 낮아…게임 중심 '원 IP' 대안으로
노윤주 기자공개 2024-09-09 13:05:09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6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숲(옛 아프리카TV)이 해외 사업을 확대한다. 우선 게임 방송 시청 인구가 많은 태국부터 공략한다. e스포츠 프로덕션인 FPS타일랜드를 인수하면서 현지 법인까지 마련했다. 동남아 개인 방송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고 시청자 뿐 아니라 스트리머도 많아 사용자수를 확대하기 적합하다는 판단이 있었다.관건은 매출이다. 숲 매출 80%는 '별풍선'이라 불리는 시청자 후원액 수수료에서 나온다. 동남아 국가는 개인 방송인에게 후원하는 시청자가 많지 않다. 실속 있는 시청자가 적ㄷ는 의미다. 숲은 우선 인지도를 올리는 데 집중하고 현지 맞춤 전략을 구상해 추후 수익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스포츠 전문 기업 인수, 현지 사업 노하우 획득
숲은 현지에 '숲 타일랜드 컴퍼니 리미티드(SOOP (THAILAND) COMPANY LIMITED)'를 설립했다. 이후 올해 초 FPS타일랜드 지분 100%를 18억6254만원에 인수 후 숲 타일랜드 법인에 합병했다. FPS타일랜드는 일인칭슈팅게임(FPS) 전문 뉴스 플랫폼과 e스포츠 경기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과거에는 e스포츠 구단을 운영하기도 했었다.
이는 해외 진출을 위한 밑작업이었다. 숲은 지난 6월 사명과 동명인 '숲' 글로벌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국내서 운영 중인 아프리카TV와 달리 게임 방송에 초점을 맞췄다.
태국서는 1인칭 슈팅게임 <발로란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가 출시한 게임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서 태국의 발로란트 유저수는 상위 3등 안에 늘 포함되고 있다.
특히 태국은 e스포츠 시청률이 높은 국가다. 숲도 이런 점을 공략해 발로란트 게임 방송을 진행하는 1인 방송인을 모으고 있다. 국내서 비제이(BJ)를 중심으로 다장르 방송을 폭넓게 서비스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숲 관계자는 "현지서 인기 있는 게임 IP를 활용해 e스포츠 대회를 여는 등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다"며 "현재는 발로란트가 인기가 많기 때문에 이 게임을 활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디"고 말했다. 이어 "국내 아프리카TV와는 콘텐츠가 다르다"며 "각 국가에서 소비가 많은 분야를 파악해 한가지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방송을 송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기 게임 내세워 커뮤니티 만든다…우선 마케팅에 집중
숲은 우선 매출보다는 해외 인지도 확장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반기 누적 기준 숲 타일랜드 매출은 3억2227만원 수준이다. 2억8804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사실상 숲의 수익 대부분은 별풍선 수수료에서 나온다. BJ가 받은 수수료를 정산 시 일정 계약 비율에 따라 플랫폼이 일정 부분 수수료로 수취한다. 일종의 플랫폼 제공료라고 해석할 수 있다.
전체 매출의 약 80%가 별풍선 수수료다. 나머지 20% 가량은 광고매출 등으로 채우고 있다. 글로벌 버전에도 젬(GEM)이라 불리는 후원 재화가 존재하지만 후원이 활발히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
당장은 커뮤니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역시 발로란트 IP가 메인이다. 게임 유저들을 모아 숲을 하나의 커뮤니티화 한다는 목표다. 인지도가 쌓이고 유저수가 증가하면 꼭 후원 수수료를 고집하지 않아도 추가적인 수입원을 고안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당장 현지에서 사용하는 비용은 적다. 인프라 투자가 크게 필요 없는 플랫폼 업종의 특징이자 장점 중 하나다.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고 비용을 집행 중이다. 글로벌 서비스에서는 망사용료를 우려할 정도의 트래픽이 아직은 발생하지 않는다.
숲은 국내서도 그리드컴퓨팅(P2P) 방식을 채택해 망사용료를 최소화한 바 있다. 방송 송출을 기업 서버에서 일괄 처리하지 않고 이용자 컴퓨터의 여유 자원을 공유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망 사용료를 연 900억원에서 150억원대로 낮춘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반기에는 83억원 가량을 망사용 대가로 지출했다. 이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에 해외서도 망사용료 지불 금액이 높아질 경우 P2P 등 다양한 방법을 고안하겠다는 방침이다.
숲 관계자는 "후원 매출은 장기적인 호흡으로 바라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플랫폼이 커뮤니티 형태로 성장하면 수익성을 차차 풀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추후 사업 규모가 커지면 비용도 늘어나겠지만 국내서 획득한 노하우를 통해 효율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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