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밸류업 점검]평균 못미치는 주가 지표…PBR 타깃 제시 안한 까닭⑤'PBR 연동 자사주 확대' 방향성 제시 그쳐…주가도 타 은행주 상승세 벗어나 '횡보세'
김영은 기자공개 2024-11-11 12:48:04
[편집자주]
DGB금융이 밸류업 플랜을 전격 발표했다. DGB금융은 그간 주가 지표가 은행권에서 열세를 보였다. 올해 iM뱅크를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며 새로운 성장기에 접어든 DGB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내실성장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DGB금융의 주가 관리 핵심 전략과 새로운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7일 14:1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은 대표적인 저평가 주인 은행주 중에서도 가장 낮은 주가 및 PBR(주당순자산가치)을 기록하고 있다. 빠르고 구체적인 주주가치 정상화 계획이 필요하지만 이번 밸류업 계획에서는 주가 지표 목표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0.8~1배 수준의 PBR 타깃을 설정한 타 금융지주와 달랐다.내부적으로는 은행주 평균 수준에 도달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달성 가능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 올해 금융지주는 밸류업 실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와 PBR이 일제히 상승했다. 그러나 DGB금융은 상승세 흐름에서 벗어나 주가가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타 금융지주 PBR 목표 0.8~1배…DGB 내부 목표는 은행주 평균
DGB금융은 대표적인 저평가주인 은행주 중에서도 빠른 주주가치 정상화가 필요한 곳이다. DGB금융의 주가 지표는 동종업종 평균과 비교해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PBR은 지난해말 기준 0.22배를 기록했다. 업종 평균 0.34배 보다 낮은 수준이다.
DGB금융은 주가 지표의 열세를 인지하면서도 기업가치제고계획에서 PBR 타깃을 명시하지는 않았다. 타 금융지주가 0.8~1배 사이의 목표를 제시한 것과 차이가 있다. KB금융, 신한지주, JB금융이 PBR 1배, 우리금융이 글로벌 평균 0.8배를 타깃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들은 PBR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추진 방안도 제시했다. KB금융은 PBR 1배 도달시까지 매년 1000만주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할 계획이다. JB금융은 PBR 타깃 미달시 RWA 성장률 등 경영전략을 재검토하겠다는 플랜B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DGB금융의 경우 PBR과 연동된 주주환원 방향성은 밝히고 있다. 주가가 저PBR 구간에 있을수록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DGB금융은 2027년까지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해 주가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자사주 정책이 실제 발행 주식수를 조절하는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인 만큼 어느 정도 수준의 PBR 제고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은 밸류업을 통해 PBR을 적정 수준으로 상향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실현 가능한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가장 낮게 형성된 PBR을 업종 평균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1차 목표다. DGB금융 관계자는 "정확한 PBR 목표치를 말씀드리긴 힘드나 은행 평균 수준의 PBR을 확보하는 것이 당사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 주가 횡보세…경영 정상화·시중은행 성장에 달린 밸류업
지난해말 은행 업종 평균 PBR은 0.34배로 상당한 저평가에 머물러 있었으나 밸류업 프로그램 실행과 함께 점차 상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가치제고계획이 모두 발표된 이후 지난 6일 기준 7개 금융지주 평균 PBR은 0.46배를 기록했다. 올해 40%에 가까운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JB금융은 PBR이 0.7배 수준까지 올랐다.
그러나 DGB금융은 타 금융지주와 달리 밸류업 기대감의 수혜를 얻지 못했다. DGB금융지주의 6일 기준 PBR은 0.23배로 지난해말(0.22배)와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주가는 연초인 1월 2일 종가 기준 8410원에서 8230원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주가가 하락한 금융지주는 DGB금융이 유일하다.
주가가 밸류업 보다는 악화하는 실적의 영향을 크게 받는 모습이다. DGB금융은 3분기말 누적 순이익이 2441억원으로 전년 동기(4489억원) 대비 45.6% 감소했다. 증권 계열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부동산PF 충당금을 적립한 탓이다.
주가 횡보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빠른 경영 정상화와 함께 밸류업 실행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야 한다. 증권의 이익체력을 정상화하는 한편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가 수도권에서 입지를 확장시켜나가는 것이 핵심 과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Red & Blue]에스넷, AI 중장기 비전 제시 '개인 투심 부활'
- [i-point]네온테크, 북미 푸드테크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
- '격변의' NH증권 ECM본부, IPO 헤드 교체 '강수'
- [IB 풍향계]KP 주관사 선정 나선 수은…덩달아 분주한 '토종 IB'
- 롯데지주 유동성 확보 총력…'장기 CP' 다시 찾았다
- [IB 풍향계]NH증권 '뉴스테이 허브리츠' 주관…'SB 선두' 리핏 도전
- [Company & IB]JB금융지주, 영구채 파트너 'DB금투'…주관 지위 굳건
- [Korean Paper]등급 낮아진 한화토탈, 차환 완료에 '안도'
- 금리인하기 10년물 인기몰이…SKT 회사채 '시선집중'
- [thebell note]롯데케미칼은 AA를 지킬수 있나
김영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제4인터넷은행 풍향계]더존뱅크, 자본력 요건 배점 높아지자 컨소시엄 '화색'
-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지금]2대 걸친 활발한 'M&A'…리딩금융그룹 공통점
- 한은, 저성장·외환 변동성 갈림길…인하 택한 배경은
- [카카오뱅크 글로벌 도전기]해외 디지털 은행 개척자…도전 이어갈 청사진 제시
- [금통위 POLL]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없다…대외 불확실성 확대
-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지금]생명·화재, 삼성금융 '고래' 만든 주역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재직 기간 '은행지주 최고' 주가상승률…기세 이어간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만장일치 회장 선임, 얼라인과 갈등 봉합 기대
- [2024 이사회 평가]세아베스틸지주, 자발적 사외이사·소위원회 확대 눈길
- [thebell note]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의 엇갈린 선택